[현장추적] ‘불법 주사 성형’ 피해자 속출

<앵커 멘트>

수술대신 주사기를 이용하는 이른바 주사성형이 인기를 끌면서 불법시술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피부관리소나 미용실에서 무자격자들이 은밀히 하고 있어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피부관리실입니다.

얼굴을 도톰하게 하고 싶다고 하자, 주저없이 주사성형을 권합니다.

<녹취> 피부관리실 원장 : "마음대로 주사를 놔요. (시술자가)전에 간호사였어. 그러니까 주사를 놓을 줄 알죠"

무자격자가 시술을 하지만, 부작용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한 여성이 얼굴에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눈 밑과 입술 부분에 실리콘을 집어넣어 도톰하게 보이게 하는 일명 '주사성형'입니다.

지난해 볼에 주사를 맞았던 이 여성은 주입했던 조형물이 흘러내리면서 최근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미용사에게 백만원을 주고 맞은 주사가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주사성형 부작용) : "저 같은 경우는 서른 방 정도 맞았어요. 후회되죠, 당연히... 돈 버리고, 더 큰 수술을 받게 된 거잖아요"

그나마 이 정도는 다행입니다.
주사를 맞은 코 부분이 빨갛게 변해 부풀어 올랐습니다.
주사성형을 받기 전보다 코 모습이 훨씬 흉해졌습니다.

주사를 너무 많이 맞아 얼굴 전체가 심하게 쭈글쭈글해진 여성도 있습니다.

피부가 통째로 ?어 들어가는 피부 괴사 부작용입니다.

모두 불법 주사성형의 부작용들입니다.

<인터뷰> 성형외과 전문의 : "장기간에 광범위하게 부작용이 퍼지면 사실상 완전 제거가 힘듭니다."

이런 불법 주사성형은 피부미용실이나 미장원, 찜질방, 가정집 등에서 점조직식으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장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건 곳.

불법 주사성형을 해오다 부작용 환자가 속출해 이달 초 원장이 구속됐지만,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녹취> OO 화장연구소 직원 : "실리콘 맞을 수 있어요?)맞을 수 있어요. 수술이 아니니까... (여기서 시술할 수 있어요?) 네, 이 안쪽에서..."

이런 불법 주사성형은 아는 사람들끼리의 소개로 워낙 비밀리에 이뤄지다 보니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