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비평] ① 서구 언론 기댄 중동보도, 언제까지 베껴 쓸 건가
입력 2006.07.30 (13: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계의 화약고라는 중동에서는 연일 전쟁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주변국 무장단체와의 유혈충돌이 악화되면서 5차 중동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이나 ‘왜 이렇게 뉴스가 다 똑같애’ 이런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오늘 이슈 앤 비평은 첫 순서로 국내 언론의 서구언론 받아쓰기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질문> 박전식 기자? 먼저 전투상황부터 간단하게 정리해볼까요?
<답변> 네, 이스라엘은 현재 남부와 북부에서 동시에 이른바 ‘2중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남부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자치정부를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고, 북부에선 레바논내 시아파 무장.정치조직인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해서는 샬리트 상병이라는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다는 이유로,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역시 자국 병사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는 이유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국내 언론들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개전 초기부터 중동 현지 전황과 전쟁 배경 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빚어진 참혹한 민간인피해 상황 등을 자세히 전하면서, 전쟁의 참혹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로켓 발사 시설 등 헤즈볼라 활동 거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헤즈볼라의 반격으로 민간인 희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언론들은 전쟁의 참혹성을 강조했습니다.
언론 대부분은 레바논 내 주요 시설의 파괴 상황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과, 민간인 희생 규모 등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나아가 과연 이 전쟁이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정당성이 있는지, 미국은 왜 전쟁을 말리지 않는지 등을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우리 언론들의 기사를 보면 붕어빵 찍어내는 것처럼 비슷하질 않습니까?
<답변> 네, 외신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신을 그대로 받아 쓰거나, 가공해서 쓴 기사들이 열에 아홉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 것도 대부분이 서구 언론, 즉 미국과 유럽지역의 통신과 신문.방송 기사들인데요,
일부 언론들은 마치 자사가 직접 취재한 것처럼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전쟁 배경을 분석한 기사까지도 외신을 그대로 인용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지난 12일부터 2주 동안, 방송 3사는 모두 30건의 관련 기사를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신문들도 같은 기간에 모두 187건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이 가운데 외신을 받아서 처리한 기사는 164 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외신 기사의 90% 이상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서구 언론 기사였고, 아랍의 시각이 반영된 아랍 언론을 인용한 기사는 채 10%도 안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언론은 레바논 현지에 가지도 않은 채, 마치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생생한 르뽀형식으로 기사를 쓰는 바람에, 독자들의 착각과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23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번 무력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개입된 중동지역의 세력 재편 전쟁이며,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시아파 연대가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아랍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국내 언론들은, 미국식 시각이 다분히 배어 있는 뉴욕타임스의 분석 내용을 거의 그대로 인용 보도했습니다.
<질문> 네, 방금 박기자도 지적했지만 우리 언론들이 서방 언론, 특히 미국 언론에 주로 의지하고 있다면, 미국식 시각, 예컨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그런 시각 같은 게 묻어나오지 않을까요?
<답변> 네, 바로 그 점이 크게 우려되는 부분인데요, 상당수의 우리 언론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용어나 시각이 ‘다분히 미국적’이거나 ‘친 이스라엘적 경향이 있다’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그 동안 써온 관행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서방 언론과 국내 언론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자위권 발동차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헤즈볼라가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고, 이스라엘은 정당한 보복공격을 하고 있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적 압박이 헤즈볼라의 연대투쟁을 초래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동문(중동문제 전문 기고가): “근원적인 시발점 자체가 이번의 납치 사건 이전에 가자 지구에 대한 맹폭을 가했던 부분과 또 그 원인 제공을 이스라엘 측에서 했다는 것이 아랍 쪽의 기본적인 시각이죠.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공격과 적대행위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각들입니다”
이스라엘이 잡으면 ‘연행’이나 ‘검거’가 되고, 하마스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을 잡으면 ‘납치’라는 용어를 쓰는가 하면,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의 행위를 ‘진격’이다 또는 ‘진입’이라 표현하는 것 등은 전형적인 서구적 시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원삼(선문대 신학대학원 교수): “이스라엘이 공격하는 것은 정당한 공격이고 우리가 하는 것은 왜 테러냐고 하는 것이 서구 언론에 대한 불만이죠. 실제로 이번 공격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지금 민간단체에게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거든요. 그 것을 무차별 테러라고 이야기 하지 안찮습니까?”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해 합법적인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레바논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이슬람 시아파 정치조직인 헤즈볼라도 지난해 총선에서 전체 128석 중 35석을 차지해 제도권에 진입했고, 에너지장관 등 중앙정부 장관도 2명이나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들 두 단체를 여전히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달승(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 “과거 무장세력 저항 세력이 제도권 세력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슬람 저항 운동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확산되는 이슬람 저항 운동을 저지하고 억압할 필요가 았고 이런 측면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기초적인 군사 공격을 통해서 그들의 역할을 약화시키자는 것 이죠”
<질문> 그래서 그런가요 국제사회의 반전 목소리는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경향과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반전 여론을 전한 편이고요, 조선과 동아, 문화, 세계일보 등 대부분의 신문 들은 반전 집회 소식 등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떤 신문들은 미국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지지 집회 등을 다뤄서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자 세계 곳곳에서는 반전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신문들은 이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반면 다수의 다른 언론들은 이스라엘 규탄 반전시위 소식에 눈과 귀를 닫았고, 동아와 중앙일보는 오히려 정반대로 이스라엘 지지 집회 소식을 다뤘습니다.
통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세계일보는, 자신들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워싱턴타임스 소속 칼럼니스트들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헤즈볼라를 잇달아 비난하며 이스라엘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에서도 과도한 보복 공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를 전하는 국내 언론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영철 교수(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 “이스라엘 국내 여론에서 이미 지금 상당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부에 대한 비판, 총리에 대한 비판, 이 것은 너무 민간이 피해가 너무 많다. 너무 과도한 대응이다. 너무 하나의 작은 사건을 확대한 것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박 기자, 우리언론이 외국인들의 대피 상황은 자세히 전하면서도 정작 우리 교민 상황과 관련한 기사는 거의 없었죠?
<답변> 외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보도를 하다 보니 정작 우리나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기사는 다룰 여지가 없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무사한지, 레바논 주재 대사관은 제대로 대처했는지 등을 점검하는 기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점차 강화되자 언론들은 레바논 탈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유엔 등이 나서 자국 국민들을 대피 시키는 장면은 신문의 단골 사진이 됐습니다.
심지어는 세계 미인대회에 참석한 분쟁 당사국 여성들을 억지로 연결시키는 흥미 위주의 기사도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 방송이 레바논 주재 우리 대사관을 통해 교민 대피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신문 중에서는 조선일보가 짤막하게 이 소식을 전했을 뿐 대부분 신문들은 한국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안민호(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전쟁이 어떤 의미인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 국민들은 거기서 위험은 없는가, 앞으로는 이런 거에 대한 우리만의 분석이 있어줘야 하거든요. 미국은 못해도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거든요. 그런 게 없는 게 문제죠.”
<질문> 우리 언론들이 전쟁보도 등 국제뉴스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요, 뭔가 개선할 만한 여지는 없습니까?
<답변> 사실 전문가들은 국제뉴스에서 인정받을 만한 퀄리티 페이퍼, 즉 세계적인 수준의 신문이 없다는 점을 한국 언론의 고질적 취약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선 방송도 마찬가진데요, 전문가들은 각국 현지에서 취재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구축해놓고 있는 미국 CNN처럼, 상시 대비체제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언론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국제뉴스를 취재하는데는 돈 많이 듭니다. 미국 CNN처럼 하기는 사실 쉽지 않죠. 그러나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발달돼 있습니까? 조금만 부지런 하면 지금 같은 베껴쓰기는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게 독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중동에서는 연일 전쟁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주변국 무장단체와의 유혈충돌이 악화되면서 5차 중동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이나 ‘왜 이렇게 뉴스가 다 똑같애’ 이런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오늘 이슈 앤 비평은 첫 순서로 국내 언론의 서구언론 받아쓰기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질문> 박전식 기자? 먼저 전투상황부터 간단하게 정리해볼까요?
<답변> 네, 이스라엘은 현재 남부와 북부에서 동시에 이른바 ‘2중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남부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자치정부를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고, 북부에선 레바논내 시아파 무장.정치조직인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해서는 샬리트 상병이라는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다는 이유로,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역시 자국 병사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는 이유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국내 언론들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개전 초기부터 중동 현지 전황과 전쟁 배경 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빚어진 참혹한 민간인피해 상황 등을 자세히 전하면서, 전쟁의 참혹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로켓 발사 시설 등 헤즈볼라 활동 거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헤즈볼라의 반격으로 민간인 희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언론들은 전쟁의 참혹성을 강조했습니다.
언론 대부분은 레바논 내 주요 시설의 파괴 상황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과, 민간인 희생 규모 등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나아가 과연 이 전쟁이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정당성이 있는지, 미국은 왜 전쟁을 말리지 않는지 등을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우리 언론들의 기사를 보면 붕어빵 찍어내는 것처럼 비슷하질 않습니까?
<답변> 네, 외신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신을 그대로 받아 쓰거나, 가공해서 쓴 기사들이 열에 아홉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 것도 대부분이 서구 언론, 즉 미국과 유럽지역의 통신과 신문.방송 기사들인데요,
일부 언론들은 마치 자사가 직접 취재한 것처럼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전쟁 배경을 분석한 기사까지도 외신을 그대로 인용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지난 12일부터 2주 동안, 방송 3사는 모두 30건의 관련 기사를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신문들도 같은 기간에 모두 187건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이 가운데 외신을 받아서 처리한 기사는 164 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외신 기사의 90% 이상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서구 언론 기사였고, 아랍의 시각이 반영된 아랍 언론을 인용한 기사는 채 10%도 안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언론은 레바논 현지에 가지도 않은 채, 마치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생생한 르뽀형식으로 기사를 쓰는 바람에, 독자들의 착각과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23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번 무력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개입된 중동지역의 세력 재편 전쟁이며,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시아파 연대가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아랍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국내 언론들은, 미국식 시각이 다분히 배어 있는 뉴욕타임스의 분석 내용을 거의 그대로 인용 보도했습니다.
<질문> 네, 방금 박기자도 지적했지만 우리 언론들이 서방 언론, 특히 미국 언론에 주로 의지하고 있다면, 미국식 시각, 예컨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그런 시각 같은 게 묻어나오지 않을까요?
<답변> 네, 바로 그 점이 크게 우려되는 부분인데요, 상당수의 우리 언론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용어나 시각이 ‘다분히 미국적’이거나 ‘친 이스라엘적 경향이 있다’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그 동안 써온 관행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서방 언론과 국내 언론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자위권 발동차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헤즈볼라가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고, 이스라엘은 정당한 보복공격을 하고 있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적 압박이 헤즈볼라의 연대투쟁을 초래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동문(중동문제 전문 기고가): “근원적인 시발점 자체가 이번의 납치 사건 이전에 가자 지구에 대한 맹폭을 가했던 부분과 또 그 원인 제공을 이스라엘 측에서 했다는 것이 아랍 쪽의 기본적인 시각이죠.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공격과 적대행위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각들입니다”
이스라엘이 잡으면 ‘연행’이나 ‘검거’가 되고, 하마스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을 잡으면 ‘납치’라는 용어를 쓰는가 하면,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의 행위를 ‘진격’이다 또는 ‘진입’이라 표현하는 것 등은 전형적인 서구적 시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원삼(선문대 신학대학원 교수): “이스라엘이 공격하는 것은 정당한 공격이고 우리가 하는 것은 왜 테러냐고 하는 것이 서구 언론에 대한 불만이죠. 실제로 이번 공격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지금 민간단체에게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거든요. 그 것을 무차별 테러라고 이야기 하지 안찮습니까?”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해 합법적인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레바논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이슬람 시아파 정치조직인 헤즈볼라도 지난해 총선에서 전체 128석 중 35석을 차지해 제도권에 진입했고, 에너지장관 등 중앙정부 장관도 2명이나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들 두 단체를 여전히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달승(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 “과거 무장세력 저항 세력이 제도권 세력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슬람 저항 운동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확산되는 이슬람 저항 운동을 저지하고 억압할 필요가 았고 이런 측면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기초적인 군사 공격을 통해서 그들의 역할을 약화시키자는 것 이죠”
<질문> 그래서 그런가요 국제사회의 반전 목소리는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경향과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반전 여론을 전한 편이고요, 조선과 동아, 문화, 세계일보 등 대부분의 신문 들은 반전 집회 소식 등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떤 신문들은 미국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지지 집회 등을 다뤄서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자 세계 곳곳에서는 반전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신문들은 이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반면 다수의 다른 언론들은 이스라엘 규탄 반전시위 소식에 눈과 귀를 닫았고, 동아와 중앙일보는 오히려 정반대로 이스라엘 지지 집회 소식을 다뤘습니다.
통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세계일보는, 자신들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워싱턴타임스 소속 칼럼니스트들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헤즈볼라를 잇달아 비난하며 이스라엘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에서도 과도한 보복 공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를 전하는 국내 언론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영철 교수(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 “이스라엘 국내 여론에서 이미 지금 상당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부에 대한 비판, 총리에 대한 비판, 이 것은 너무 민간이 피해가 너무 많다. 너무 과도한 대응이다. 너무 하나의 작은 사건을 확대한 것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박 기자, 우리언론이 외국인들의 대피 상황은 자세히 전하면서도 정작 우리 교민 상황과 관련한 기사는 거의 없었죠?
<답변> 외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보도를 하다 보니 정작 우리나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기사는 다룰 여지가 없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무사한지, 레바논 주재 대사관은 제대로 대처했는지 등을 점검하는 기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점차 강화되자 언론들은 레바논 탈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유엔 등이 나서 자국 국민들을 대피 시키는 장면은 신문의 단골 사진이 됐습니다.
심지어는 세계 미인대회에 참석한 분쟁 당사국 여성들을 억지로 연결시키는 흥미 위주의 기사도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 방송이 레바논 주재 우리 대사관을 통해 교민 대피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신문 중에서는 조선일보가 짤막하게 이 소식을 전했을 뿐 대부분 신문들은 한국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안민호(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전쟁이 어떤 의미인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 국민들은 거기서 위험은 없는가, 앞으로는 이런 거에 대한 우리만의 분석이 있어줘야 하거든요. 미국은 못해도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거든요. 그런 게 없는 게 문제죠.”
<질문> 우리 언론들이 전쟁보도 등 국제뉴스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요, 뭔가 개선할 만한 여지는 없습니까?
<답변> 사실 전문가들은 국제뉴스에서 인정받을 만한 퀄리티 페이퍼, 즉 세계적인 수준의 신문이 없다는 점을 한국 언론의 고질적 취약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선 방송도 마찬가진데요, 전문가들은 각국 현지에서 취재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구축해놓고 있는 미국 CNN처럼, 상시 대비체제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언론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국제뉴스를 취재하는데는 돈 많이 듭니다. 미국 CNN처럼 하기는 사실 쉽지 않죠. 그러나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발달돼 있습니까? 조금만 부지런 하면 지금 같은 베껴쓰기는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게 독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비평] ① 서구 언론 기댄 중동보도, 언제까지 베껴 쓸 건가
-
- 입력 2006-07-30 09:28:24

<앵커 멘트>
세계의 화약고라는 중동에서는 연일 전쟁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주변국 무장단체와의 유혈충돌이 악화되면서 5차 중동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이나 ‘왜 이렇게 뉴스가 다 똑같애’ 이런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오늘 이슈 앤 비평은 첫 순서로 국내 언론의 서구언론 받아쓰기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질문> 박전식 기자? 먼저 전투상황부터 간단하게 정리해볼까요?
<답변> 네, 이스라엘은 현재 남부와 북부에서 동시에 이른바 ‘2중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남부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자치정부를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고, 북부에선 레바논내 시아파 무장.정치조직인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해서는 샬리트 상병이라는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다는 이유로,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역시 자국 병사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는 이유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국내 언론들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개전 초기부터 중동 현지 전황과 전쟁 배경 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빚어진 참혹한 민간인피해 상황 등을 자세히 전하면서, 전쟁의 참혹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로켓 발사 시설 등 헤즈볼라 활동 거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헤즈볼라의 반격으로 민간인 희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언론들은 전쟁의 참혹성을 강조했습니다.
언론 대부분은 레바논 내 주요 시설의 파괴 상황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과, 민간인 희생 규모 등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나아가 과연 이 전쟁이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정당성이 있는지, 미국은 왜 전쟁을 말리지 않는지 등을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우리 언론들의 기사를 보면 붕어빵 찍어내는 것처럼 비슷하질 않습니까?
<답변> 네, 외신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신을 그대로 받아 쓰거나, 가공해서 쓴 기사들이 열에 아홉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 것도 대부분이 서구 언론, 즉 미국과 유럽지역의 통신과 신문.방송 기사들인데요,
일부 언론들은 마치 자사가 직접 취재한 것처럼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전쟁 배경을 분석한 기사까지도 외신을 그대로 인용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지난 12일부터 2주 동안, 방송 3사는 모두 30건의 관련 기사를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신문들도 같은 기간에 모두 187건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이 가운데 외신을 받아서 처리한 기사는 164 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외신 기사의 90% 이상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서구 언론 기사였고, 아랍의 시각이 반영된 아랍 언론을 인용한 기사는 채 10%도 안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언론은 레바논 현지에 가지도 않은 채, 마치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생생한 르뽀형식으로 기사를 쓰는 바람에, 독자들의 착각과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23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번 무력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개입된 중동지역의 세력 재편 전쟁이며,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시아파 연대가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아랍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국내 언론들은, 미국식 시각이 다분히 배어 있는 뉴욕타임스의 분석 내용을 거의 그대로 인용 보도했습니다.
<질문> 네, 방금 박기자도 지적했지만 우리 언론들이 서방 언론, 특히 미국 언론에 주로 의지하고 있다면, 미국식 시각, 예컨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그런 시각 같은 게 묻어나오지 않을까요?
<답변> 네, 바로 그 점이 크게 우려되는 부분인데요, 상당수의 우리 언론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용어나 시각이 ‘다분히 미국적’이거나 ‘친 이스라엘적 경향이 있다’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그 동안 써온 관행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서방 언론과 국내 언론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자위권 발동차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헤즈볼라가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고, 이스라엘은 정당한 보복공격을 하고 있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적 압박이 헤즈볼라의 연대투쟁을 초래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동문(중동문제 전문 기고가): “근원적인 시발점 자체가 이번의 납치 사건 이전에 가자 지구에 대한 맹폭을 가했던 부분과 또 그 원인 제공을 이스라엘 측에서 했다는 것이 아랍 쪽의 기본적인 시각이죠.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공격과 적대행위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각들입니다”
이스라엘이 잡으면 ‘연행’이나 ‘검거’가 되고, 하마스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을 잡으면 ‘납치’라는 용어를 쓰는가 하면,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의 행위를 ‘진격’이다 또는 ‘진입’이라 표현하는 것 등은 전형적인 서구적 시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원삼(선문대 신학대학원 교수): “이스라엘이 공격하는 것은 정당한 공격이고 우리가 하는 것은 왜 테러냐고 하는 것이 서구 언론에 대한 불만이죠. 실제로 이번 공격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지금 민간단체에게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거든요. 그 것을 무차별 테러라고 이야기 하지 안찮습니까?”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해 합법적인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레바논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이슬람 시아파 정치조직인 헤즈볼라도 지난해 총선에서 전체 128석 중 35석을 차지해 제도권에 진입했고, 에너지장관 등 중앙정부 장관도 2명이나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들 두 단체를 여전히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달승(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 “과거 무장세력 저항 세력이 제도권 세력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슬람 저항 운동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확산되는 이슬람 저항 운동을 저지하고 억압할 필요가 았고 이런 측면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기초적인 군사 공격을 통해서 그들의 역할을 약화시키자는 것 이죠”
<질문> 그래서 그런가요 국제사회의 반전 목소리는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경향과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반전 여론을 전한 편이고요, 조선과 동아, 문화, 세계일보 등 대부분의 신문 들은 반전 집회 소식 등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떤 신문들은 미국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지지 집회 등을 다뤄서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자 세계 곳곳에서는 반전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신문들은 이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반면 다수의 다른 언론들은 이스라엘 규탄 반전시위 소식에 눈과 귀를 닫았고, 동아와 중앙일보는 오히려 정반대로 이스라엘 지지 집회 소식을 다뤘습니다.
통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세계일보는, 자신들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워싱턴타임스 소속 칼럼니스트들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헤즈볼라를 잇달아 비난하며 이스라엘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에서도 과도한 보복 공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를 전하는 국내 언론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영철 교수(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 “이스라엘 국내 여론에서 이미 지금 상당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부에 대한 비판, 총리에 대한 비판, 이 것은 너무 민간이 피해가 너무 많다. 너무 과도한 대응이다. 너무 하나의 작은 사건을 확대한 것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박 기자, 우리언론이 외국인들의 대피 상황은 자세히 전하면서도 정작 우리 교민 상황과 관련한 기사는 거의 없었죠?
<답변> 외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보도를 하다 보니 정작 우리나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기사는 다룰 여지가 없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무사한지, 레바논 주재 대사관은 제대로 대처했는지 등을 점검하는 기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점차 강화되자 언론들은 레바논 탈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유엔 등이 나서 자국 국민들을 대피 시키는 장면은 신문의 단골 사진이 됐습니다.
심지어는 세계 미인대회에 참석한 분쟁 당사국 여성들을 억지로 연결시키는 흥미 위주의 기사도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 방송이 레바논 주재 우리 대사관을 통해 교민 대피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신문 중에서는 조선일보가 짤막하게 이 소식을 전했을 뿐 대부분 신문들은 한국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안민호(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전쟁이 어떤 의미인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 국민들은 거기서 위험은 없는가, 앞으로는 이런 거에 대한 우리만의 분석이 있어줘야 하거든요. 미국은 못해도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거든요. 그런 게 없는 게 문제죠.”
<질문> 우리 언론들이 전쟁보도 등 국제뉴스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요, 뭔가 개선할 만한 여지는 없습니까?
<답변> 사실 전문가들은 국제뉴스에서 인정받을 만한 퀄리티 페이퍼, 즉 세계적인 수준의 신문이 없다는 점을 한국 언론의 고질적 취약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선 방송도 마찬가진데요, 전문가들은 각국 현지에서 취재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구축해놓고 있는 미국 CNN처럼, 상시 대비체제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언론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국제뉴스를 취재하는데는 돈 많이 듭니다. 미국 CNN처럼 하기는 사실 쉽지 않죠. 그러나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발달돼 있습니까? 조금만 부지런 하면 지금 같은 베껴쓰기는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게 독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