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국적 차별’ 첫 소송

입력 2006.07.31 (22:14) 수정 2006.07.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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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업무중에 국적차별을 당한 재일 동포가 일본인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차별 발언에 분노해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쿄의 김대회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대형 주택업체에 근무하는 재일동포 45살 서문평씨는 지난해 고객의 집을 찾았다가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일본어와 한글이 함께 적힌 명함을 건네자 이 일본인은 '당신 같은 사람이 있기에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일어났다' 면서 두 시간 동안이나 국적을 차별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서씨는 이 같은 사실을 회사에 알렸고 회사측도 아무리 고객이지만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몇 차례에 걸쳐 사과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서씨는 결국 300만 엔의 위자료와 일간 신문에 사과 광고를 게재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녹취> 서문평 (재일 동포): "일본인은 일본 이름이 있듯이 한국인도 한국 이름이 있는데 특히 뽐내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서씨의 회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소송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쓰다 (변호사): "차별 발언만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서씨는 이번 소송을 통해 노골적으로 국적 차별을 하려는 일부 일본인들과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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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동포, ‘국적 차별’ 첫 소송
    • 입력 2006-07-31 21:32:10
    • 수정2006-07-31 22: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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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업무중에 국적차별을 당한 재일 동포가 일본인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차별 발언에 분노해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쿄의 김대회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대형 주택업체에 근무하는 재일동포 45살 서문평씨는 지난해 고객의 집을 찾았다가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일본어와 한글이 함께 적힌 명함을 건네자 이 일본인은 '당신 같은 사람이 있기에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일어났다' 면서 두 시간 동안이나 국적을 차별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서씨는 이 같은 사실을 회사에 알렸고 회사측도 아무리 고객이지만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몇 차례에 걸쳐 사과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서씨는 결국 300만 엔의 위자료와 일간 신문에 사과 광고를 게재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녹취> 서문평 (재일 동포): "일본인은 일본 이름이 있듯이 한국인도 한국 이름이 있는데 특히 뽐내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서씨의 회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소송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쓰다 (변호사): "차별 발언만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서씨는 이번 소송을 통해 노골적으로 국적 차별을 하려는 일부 일본인들과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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