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린이 광견병 환자 비상

<앵커 멘트>

중국 전역에서 광견병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 들어 개에 물려 병원을 찾은 사람만 7만 명이 넘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시내의 한 병원입니다.

개에 물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가운데 어린이가 상당수입니다.

<인터뷰>어린이 환자: "지나가다 그냥 개를 쳐다봤는데 물렸어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베이징에서 개에 물려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7만 명, 이 가운데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류쥔 (광견병면역예방과 전문의): "어린이들은 동물들과 장난치다가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올해 베이징시내에서 광견병 검사를 거친 개만 50만 마리를 넘을 정도로 개를 기르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상대적으로 어린이들이 쉽게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광견병에 걸리면 사망률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개에 물린 뒤 24시간 이내에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특히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더 일찍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올 들어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중국 각 지역에서는 광견병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해 이미 수십만 마리의 개를 도살 처분했습니다

베이징시도 한 가정에서 기를 수 있는 애관견을 한마리로 제한하는 등 애완견 억제 정책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광견병은 계속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