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이름뿐인 에어컨 항균 필터

입력 2006.08.14 (22:12) 수정 2006.08.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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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곰팡이나 세균번식을 막아준다는 자동차 에어컨의 항균 필터가 상당수 엉터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업체들의 제품인데도 실제로는 효능이 없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섯 달 정도 사용한 자동차 에어컨 필터입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먼지 등으로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인터뷰>이미진(서울시 양평동) : "세균 감염이라든지 아니면 비가 왔을 때 곰팡이 냄새가 나니까 여름에는 한번 씩 갈아요."

대부분의 시중 제품들은 곰팡이와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이 같은 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표시돼있습니다.

<인터뷰>유정수(정비업체 사장) : "저희가 알기로는 미세먼지 거르는 것과 항균 기능이 있어서 비싼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항균이 되는지 유명 제품들을 골라 검사해봤습니다.

ISO 국제 표준에 따라 실험한 결과 한 회사의 제품에서는 4주 내내 곰팡이가 서식하지 못했습니다.

정상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5개 제품에서는 실험 1주일이 지나자 필터 전체가 곰팡이로 가득 덮였습니다.

6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은 항균 작용이 거의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상수(한국화학시험연구원 대리) : "5정도의 수치가 나왔는데 거의 향균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필터 판매업체는 모두 100여 개.

이번에 실험한 제품은 이 가운데 유명 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 업체는 문제가 있어 제품에서 항균이라는 말을 모두 뺐지만, 일부 회수되지 않은 제품이 문제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들은 항균 작용이 있는 걸로 알고 납품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일반 에어컨에 비해 차량은 곰팡이 등이 쉽게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인데 항균을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 보호원은 2년 전 필터에 항균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도록 일부 업체에 권고까지 했지만, 항균 제품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이 늦어지면서 권고는 그저 권고로 끝났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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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이름뿐인 에어컨 항균 필터
    • 입력 2006-08-14 21:21:55
    • 수정2006-08-14 2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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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곰팡이나 세균번식을 막아준다는 자동차 에어컨의 항균 필터가 상당수 엉터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업체들의 제품인데도 실제로는 효능이 없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섯 달 정도 사용한 자동차 에어컨 필터입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먼지 등으로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인터뷰>이미진(서울시 양평동) : "세균 감염이라든지 아니면 비가 왔을 때 곰팡이 냄새가 나니까 여름에는 한번 씩 갈아요." 대부분의 시중 제품들은 곰팡이와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이 같은 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표시돼있습니다. <인터뷰>유정수(정비업체 사장) : "저희가 알기로는 미세먼지 거르는 것과 항균 기능이 있어서 비싼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항균이 되는지 유명 제품들을 골라 검사해봤습니다. ISO 국제 표준에 따라 실험한 결과 한 회사의 제품에서는 4주 내내 곰팡이가 서식하지 못했습니다. 정상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5개 제품에서는 실험 1주일이 지나자 필터 전체가 곰팡이로 가득 덮였습니다. 6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은 항균 작용이 거의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상수(한국화학시험연구원 대리) : "5정도의 수치가 나왔는데 거의 향균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필터 판매업체는 모두 100여 개. 이번에 실험한 제품은 이 가운데 유명 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 업체는 문제가 있어 제품에서 항균이라는 말을 모두 뺐지만, 일부 회수되지 않은 제품이 문제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들은 항균 작용이 있는 걸로 알고 납품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일반 에어컨에 비해 차량은 곰팡이 등이 쉽게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인데 항균을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 보호원은 2년 전 필터에 항균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도록 일부 업체에 권고까지 했지만, 항균 제품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이 늦어지면서 권고는 그저 권고로 끝났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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