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병원서 ‘디스크 수술’ 받다 숨져

입력 2006.08.14 (22:12) 수정 2006.08.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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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던 사병이 과다출혈로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군의료사고인지,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군 박 모 이병이 경기도 포천 국군 일동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에 들어간 건 지난 11일 오후,

수술 도중 과다 출혈로 헬기로 서울 강남 성모 병원에 후송돼 혈관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뒤인 어제 오후 숨졌습니다.

<인터뷰>국군일동병원 관계자 : "출혈이 확인되어서 동정맥 손상이 있을것으로 판단되어 헬기 수송을 했습니다."

군 당국은 군 병원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전문의로 지난해 임관했다며 과실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유족들은 후송이 늦게 이뤄졌으며 특히 박 이병이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의병 전역이 불가능하다는 군 당국의 종용에 따라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홍순(박 모 상병 아버지) : "군의관님을 먼저 만났죠. '군의관님 꼭 얘가 수술해야 합니까? 해야합니다. 시키십시요. 간단한 수술이니까 40분이면 끝납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본인의 희망에 따랐을 뿐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라고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남택서(대령/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영처장) : "디스크 판정만으로 의병 전역을 할 수 있으며 군에서 수술할 것을 강요한 적은 없습니다."

군 당국은 지난해 군 의료 사고로 지적된 노충국 씨와 길주형 이병 사건 이후 군 병원이냐 민간 병원이냐의 선택은 본인과 보호자에게 맡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또 사망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군 의료 체계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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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병원서 ‘디스크 수술’ 받다 숨져
    • 입력 2006-08-14 21:25:37
    • 수정2006-08-14 2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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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던 사병이 과다출혈로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군의료사고인지,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군 박 모 이병이 경기도 포천 국군 일동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에 들어간 건 지난 11일 오후, 수술 도중 과다 출혈로 헬기로 서울 강남 성모 병원에 후송돼 혈관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뒤인 어제 오후 숨졌습니다. <인터뷰>국군일동병원 관계자 : "출혈이 확인되어서 동정맥 손상이 있을것으로 판단되어 헬기 수송을 했습니다." 군 당국은 군 병원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전문의로 지난해 임관했다며 과실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유족들은 후송이 늦게 이뤄졌으며 특히 박 이병이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의병 전역이 불가능하다는 군 당국의 종용에 따라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홍순(박 모 상병 아버지) : "군의관님을 먼저 만났죠. '군의관님 꼭 얘가 수술해야 합니까? 해야합니다. 시키십시요. 간단한 수술이니까 40분이면 끝납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본인의 희망에 따랐을 뿐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라고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남택서(대령/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영처장) : "디스크 판정만으로 의병 전역을 할 수 있으며 군에서 수술할 것을 강요한 적은 없습니다." 군 당국은 지난해 군 의료 사고로 지적된 노충국 씨와 길주형 이병 사건 이후 군 병원이냐 민간 병원이냐의 선택은 본인과 보호자에게 맡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또 사망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군 의료 체계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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