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화 우려’ 어느 일본 여교사의 투쟁

입력 2006.08.15 (22:16) 수정 2006.08.15 (23: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본의 우경화 바람속에서 교단에도 애국심이란 이름으로 군국주의가 부활하면서 이에 맞서는 교사들의 양심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교사인 네즈 기미코씨는 얼마전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지난 3월 졸업식에서 일장기가 게양될 때 일어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이 벌써 8번째 징계입니다.

<인터뷰> 네즈 기미코 (중학교 교사) :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어릴때부터 좋아하게(따르게) 하는 것은 '일본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기미코씨와 뜻을 같이 하는 교사 2천 여명은 각종 집회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곤도 도오루 (히노마루·기미가요 강제 반대 교사 모임 사무국장) :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 일본 제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상징이므로 (반대합니다)"

학교 행사에서 일장기 게양과 국가 제창이 의무화된 것은 국기 국가법이 통과된 지난 99년부터.

특히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시하라 지사가 이끄는 도쿄도 지역에선 기립 여부를 감시하고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 크기까지 체크합니다.

<인터뷰> 네즈 기미코 : "저는 교사로서 잘못된 일(일장기 강요)에는 가담할 수 없습니다(기립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로 징계를 받은 교사는 지금까지 350명.

특히 다음 달 애국심 교육 강화를 골자로 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고되는 교사도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침략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지만, 거센 우경화의 바람 속에 점점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군국화 우려’ 어느 일본 여교사의 투쟁
    • 입력 2006-08-15 21:39:53
    • 수정2006-08-15 23:01:27
    뉴스 9
<앵커 멘트> 일본의 우경화 바람속에서 교단에도 애국심이란 이름으로 군국주의가 부활하면서 이에 맞서는 교사들의 양심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교사인 네즈 기미코씨는 얼마전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지난 3월 졸업식에서 일장기가 게양될 때 일어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이 벌써 8번째 징계입니다. <인터뷰> 네즈 기미코 (중학교 교사) :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어릴때부터 좋아하게(따르게) 하는 것은 '일본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기미코씨와 뜻을 같이 하는 교사 2천 여명은 각종 집회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곤도 도오루 (히노마루·기미가요 강제 반대 교사 모임 사무국장) :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 일본 제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상징이므로 (반대합니다)" 학교 행사에서 일장기 게양과 국가 제창이 의무화된 것은 국기 국가법이 통과된 지난 99년부터. 특히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시하라 지사가 이끄는 도쿄도 지역에선 기립 여부를 감시하고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 크기까지 체크합니다. <인터뷰> 네즈 기미코 : "저는 교사로서 잘못된 일(일장기 강요)에는 가담할 수 없습니다(기립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로 징계를 받은 교사는 지금까지 350명. 특히 다음 달 애국심 교육 강화를 골자로 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고되는 교사도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침략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지만, 거센 우경화의 바람 속에 점점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