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 고액과외’ 강남은 부르는 게 값?

입력 2006.08.17 (22:14) 수정 2006.08.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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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달에 무려 6백 만우너의 수강료를 받은 서울 강남의 학원이 적발됐습니다.

부르는게 값인 이런 학원들에 대한 처벌은 어느 정도일까요?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시학원이 밀집한 서울 대치동의 한 어학원입니다.

5명을 한 반으로 구성해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 준비반을 운영하면서 이 학원이 학생 1명에게 받은 수강료는 두 달에 6백만원.

수업시간이 모두 64시간이니까 한시간에 1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입니다.

지역 교육청이 정한 수강료 기준액 45만원을 무려 13배나 초과해 학생 한명당 550만원을 더 받았습니다.

강남의 다른 논술학원은 기준액 4만원의 12배가 넘는 50만원을 받는 등 수강료를 초과징수해 온 학원 68곳이 교육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김도연 (학부모) : "엄마가 학원비 충당을 위해 부업전선에 뛰어들 정도니까 생활에 많이 힘듭니다."

학원들의 상식을 벗어난 과도한 수강료 징수가 계속되는 것은 적발이 돼도 처벌이 매우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수강료를 아무리 많이 받더라도 기준액보다 두 배 이상 받은 학원에게는 똑같이 벌점 20점이 부과돼 경고에 그칩니다.

벌점이 35점을 넘어도 교습정지는 고작 7일에 그칩니다.

그나마 이같은 벌점은 적발 1년이 지나면 모두 없어집니다.

<인터뷰> 이기희 (서울시 교육청 사무관) : "학원법이 개정되면 조례도 손을 대야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방식을 탈피한 방법으로 모색하려고 합니다."

부르는 게 값인 학원비 횡포가 학부모들의 허리를 더 휘청거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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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만원 고액과외’ 강남은 부르는 게 값?
    • 입력 2006-08-17 21:38:38
    • 수정2006-08-17 22: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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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달에 무려 6백 만우너의 수강료를 받은 서울 강남의 학원이 적발됐습니다. 부르는게 값인 이런 학원들에 대한 처벌은 어느 정도일까요?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시학원이 밀집한 서울 대치동의 한 어학원입니다. 5명을 한 반으로 구성해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 준비반을 운영하면서 이 학원이 학생 1명에게 받은 수강료는 두 달에 6백만원. 수업시간이 모두 64시간이니까 한시간에 1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입니다. 지역 교육청이 정한 수강료 기준액 45만원을 무려 13배나 초과해 학생 한명당 550만원을 더 받았습니다. 강남의 다른 논술학원은 기준액 4만원의 12배가 넘는 50만원을 받는 등 수강료를 초과징수해 온 학원 68곳이 교육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김도연 (학부모) : "엄마가 학원비 충당을 위해 부업전선에 뛰어들 정도니까 생활에 많이 힘듭니다." 학원들의 상식을 벗어난 과도한 수강료 징수가 계속되는 것은 적발이 돼도 처벌이 매우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수강료를 아무리 많이 받더라도 기준액보다 두 배 이상 받은 학원에게는 똑같이 벌점 20점이 부과돼 경고에 그칩니다. 벌점이 35점을 넘어도 교습정지는 고작 7일에 그칩니다. 그나마 이같은 벌점은 적발 1년이 지나면 모두 없어집니다. <인터뷰> 이기희 (서울시 교육청 사무관) : "학원법이 개정되면 조례도 손을 대야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방식을 탈피한 방법으로 모색하려고 합니다." 부르는 게 값인 학원비 횡포가 학부모들의 허리를 더 휘청거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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