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② 왜곡된 소비 문화…‘명품병’ 낳다!

입력 2006.08.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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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우리 사회에 유행했던 '과소비'니 '망국병'이니 하는 말 대신에 요즘은 명품병이라는 말이 등장했고 네티즌들사이에는 된장녀 또는 된장남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정혜승 해설위원과 함께 우리사회의 왜곡된 소비문화를 극명하게 드러낸 가짜 명품 시계 사건의 뒷얘기와 새로운 신조어밑에 가려져있는 우리의 잘못된 소비문화를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1> <가짜 명품 시계 사건> 어떻게 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는데요?

<답변 1> 제조원가가 8만원에서 비싼것이 20만 원 정도인 시계를 5백만 원에서 최고 1억 원대에 팔아 수십억원을 챙긴 사건.

더구나 지난 100년 동안 유럽 왕실에서만 구매한 한정품이라고 속여 땅짚고 헤엄치듯 부유층을 상대로 7억여 원을 챙기고 대리점까지 모집해서 15억여 원을 챙긴 사기 사건...

<질문 2> 화제거리가 됐던것은 숫법도 숫법이지만 이들에게 속아넘어간 피해자들이 면면이 예사롭지 않은 점이죠? 유명 연예인에다 정치인의 부인까지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답변 2>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연예인과 강남의 부유층, 또 정치권에서까지 논란이 됐을 정도로 유명 정치인의 부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함.

<질문 3> 이 시계들이 과연 어떤 시계였습니까?

<답변 3> 값싼 시계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지만 이렇게 비싼 시계가 시계줄은 국산도 아닌 중국산에다 국내에서 한 제조업체에서 조립한 국산 시침과 분침을 달고 스위스로 가서 메이드인 스위스제로 세탁된 것.

품질보증서는 서울 을지로에서 가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류까지 갖추고 강남구 청담동에는 호화 매장까지 차려놓고 대리점을 모집했다고 함

<질문 4>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넘어갔습니까?

<답변 4> 값비싼 명품으로 포장된 시계를 유명연예인들에게 공짜로 돌려서 입소문이 나게 하고 또 강남 부유층들에게는 유럽 왕실에서 어느나라 왕비가 갖고있던 시계라고 광고를 하고 호화파티까지 열었습니다.

유력인사들 또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하는 파티에 초대를 해서 이 시계를 갖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것이구나...

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신분이 되는 듯한 착각을 하게했다는 겁니다.

<질문 5> 이 사기극이 어떻게 들통이 났답니까?

<답변 5> 값비싼 해외 명품시계가 공짜로 돌고 있다는 첩보가 경찰에 입수됐었다고 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한 통의 제보전화.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티에 초대됐던 한 고객이 스위스에 사는 친척에게 주소를 불러주며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있을 리가 없죠. 유령회산데.. 확인결과 특허나 상품명을 등록해주는 공증 사무실 이였답니다. 이렇게 해서 경찰에 덜미가 잡히게 된 것.

<질문 6> 피해자들 ..지금 속이 많이 쓰릴것 같은 데 반응들은 어떤가요?

<답변 6> 사실 가장 속이 터지는 사람들은 피해자들이죠. 억울해도 말도 못하고 웬만한 직장인들이 1년을 꼬박 벌어도 모자랄 큰돈을 진짜도 아닌 가짜를 사는데 쏟아 넣었다는 게 얼마나 창피하겠습니까?

신분이 노출됐다가는 더 큰 망신을 살테니 특히 유력인사 부인 경우는 억울해도 말을 못할 겁니다.

이른바 명품매장들도 덩달아 홍역을 치렀다고 합니다.

우선은 내 물건은 진짜인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답니다. 또 사기 피해자로 오르내렸던 연예인은 과연 누구인지 네티즌들이 명단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연예인들은 부인하느라 진땀을 뺐고요.

또 가짜 시계 특별전을 열었던 백화점은 피해보상까지 하느라 혼이 났답니다.

<질문 7> 이 시계사건은 명품도 아닌 가짜라 말 할 것도 없지만 사실 명품으로 통용되는 물건들이 명품이라기 보다는 사치품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요?

<답변 7> 사전을 찾아보면 명품이라 하면 뛰어난 물건, 말 그대로 장인 정신과 예술적 가치가 담긴 물건을 뜻한다고 정의 돼있습니다.

반면 사치품이라는 단어의 뜻은 분에 넘치게 호사스러운 물건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명품이라고 이름 붙여진 물건들을 보면 과연 장인 정신이 담긴 물건인가 싶죠?

실제로도 그렇지 못하다는 것.

결국은 업체들의 상술인데요 비싼 물건에다 명품이라는 단어만 붙여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좋은 물건이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8> 그렇다면 최근에 일고 있는 것이 명품열기라고 하기보다는 사치품 열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는데요. 다른 나라들도 이런 사치 열기가 어떻습니까?

<답변 8> 외국에서도 유명 연예인이나 최고 스타들 '명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값비싼 물건 실제 명품들을 찾는 흐름이 있는것은 사실. 돈 많은 부유층들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이들 경우는 물건이 비싼것이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보다는 디자인이나 취향,전통 등을 중시하는 소비행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명품을 찾는 사람들의 폭도 극히 일부의 최고 스타 또는 정말 돈이 많은 귀족계층에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경우는 이번 가짜 명품 시계 사건에서도 보듯이 자기 취향이라든가 개성과는 무관하게 가격만 비싸면 명품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사려고 몰린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속성을 간파한 일부 업체들이 가짜를 가격을 뻥튀기 해서 팔만큼 왜곡된 소비문화가 번져 있는것이 문제라는 점.

<질문 9> 일부 계층의 이러한 명품병 ,사치 병은 어느 정도인지 수치상으로도 입증되나요?

<답변 9> 이제 경기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하는 곳이 백화점이고, 그 중에서도 명품매장의 매출은 기록적입니다. 지난 6월 통계를 보면 할인점의 잡화판매는 줄었습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늘었습니다.

특히 명품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9%가 늘었습니다. 강남에 명품관이 있는 한 백화점 경우 1년에 천5백만 원어치 이상 사는 VIP고객 매출이 48%나 늘었다고 합니다.

<질문 10> 소비가 회복된것도아닌데 이처럼 명품 매출이 는다는 것은 소비형태가 양극화 된다는 걸 의미하는 건가요?

<답변 10> 6개월 뒤의 생활형편이나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소비자 기대지수를 봐도 알 수 있음. 월 3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기대지수는 100을 넘었지만 100만원 미만이나 100-200만 원 이하의 소득계층의 기대치는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11> 일부 계층의 신분과시용 소비가 더 늘어나면서 네티즌 사이에 요즘 새로 등장한 말들이 있다면서요? 된장녀...된장남..고추장남이 뭡니까?

<답변 11> 이말을 잘 모르면 요즘 대화에 끼기 어렵다고 합니다. 된장녀는 외국 고급 명품과 문화만을 쫒은 허영심 많은 여자. 능력 있는 남자와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목표인 네티즌들이 만든 풍자의 대상 된장남은 반대로 남자들이 이러한 경우를 빗대어 꼬집는 표현.

실제로 이번 가짜 명품 사건의 피해자들이 된장녀라고 지칭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12> 이것이 단지 젊은층의 풍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소비패턴까지 일정 부분 명품에 쏠리고 있는 것도 문제 아니겠습니까? 왜 이런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걸까요?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답변 12>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할것. 7,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물질만능 분위기가 확산됐던 게 사실. -갑작스레 일확천금을 쥐게 된 이른바 졸부들도 늘어났고, 특히 부동산 투기를 통해 큰 돈을 벌게된 사람들이 많아졌음. -이들이 당시 우리사회의 과소비문화, 또 사치병을 주도했었고 그런 배경이 또 다른 형태의 왜곡된 소비문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한국인들의 특성... 소비욕구에 보다 근원적인 배경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이규태 씨의 <한국인의 버릇>이라는 책에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치병은 조선시대에도 집이나 의복 등에 있어 욕구가 대단했다고 함. 전쟁 통에 사람이 먹고사는 생리적 욕구 자체가 짓밟히면서 공업화 이후에 재산이나 지위, 권위 등에 대한 욕구가 중독증세로 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13> 어찌보면 좀 뻔한 얘기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의 소비형태에 대해 또는 시계사건을 계기로 짚어볼만한 점은 없을까요?

<답변 13> 무조건 비싼 물건을 사는 사람은 사치스러운 사람이다라거나 부정적으로 보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이 비싸더라도 소비를 하는 것은 내수 진작이나 전체 경제를 위해서도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몰다보니 부유층들이 아예 해외에 나가 쓰고 전체 해외 경비 지출액이 매년 느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묻지마식...무조건 값이 비싸면 좋은 물건이 되고 또 남들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휩쓸려 사는 구매형태가 문젭니다. 신분과시를 위한 구매심리도 자제돼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나만의 개성, 나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형태로 이어진다면 이른바 명품병으로 통칭되는 사회적 풍자나 조롱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고, 일부 부유층들의 소비형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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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8-20 07: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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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우리 사회에 유행했던 '과소비'니 '망국병'이니 하는 말 대신에 요즘은 명품병이라는 말이 등장했고 네티즌들사이에는 된장녀 또는 된장남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정혜승 해설위원과 함께 우리사회의 왜곡된 소비문화를 극명하게 드러낸 가짜 명품 시계 사건의 뒷얘기와 새로운 신조어밑에 가려져있는 우리의 잘못된 소비문화를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1> <가짜 명품 시계 사건> 어떻게 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는데요? <답변 1> 제조원가가 8만원에서 비싼것이 20만 원 정도인 시계를 5백만 원에서 최고 1억 원대에 팔아 수십억원을 챙긴 사건. 더구나 지난 100년 동안 유럽 왕실에서만 구매한 한정품이라고 속여 땅짚고 헤엄치듯 부유층을 상대로 7억여 원을 챙기고 대리점까지 모집해서 15억여 원을 챙긴 사기 사건... <질문 2> 화제거리가 됐던것은 숫법도 숫법이지만 이들에게 속아넘어간 피해자들이 면면이 예사롭지 않은 점이죠? 유명 연예인에다 정치인의 부인까지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답변 2>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연예인과 강남의 부유층, 또 정치권에서까지 논란이 됐을 정도로 유명 정치인의 부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함. <질문 3> 이 시계들이 과연 어떤 시계였습니까? <답변 3> 값싼 시계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지만 이렇게 비싼 시계가 시계줄은 국산도 아닌 중국산에다 국내에서 한 제조업체에서 조립한 국산 시침과 분침을 달고 스위스로 가서 메이드인 스위스제로 세탁된 것. 품질보증서는 서울 을지로에서 가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류까지 갖추고 강남구 청담동에는 호화 매장까지 차려놓고 대리점을 모집했다고 함 <질문 4>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넘어갔습니까? <답변 4> 값비싼 명품으로 포장된 시계를 유명연예인들에게 공짜로 돌려서 입소문이 나게 하고 또 강남 부유층들에게는 유럽 왕실에서 어느나라 왕비가 갖고있던 시계라고 광고를 하고 호화파티까지 열었습니다. 유력인사들 또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하는 파티에 초대를 해서 이 시계를 갖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것이구나... 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신분이 되는 듯한 착각을 하게했다는 겁니다. <질문 5> 이 사기극이 어떻게 들통이 났답니까? <답변 5> 값비싼 해외 명품시계가 공짜로 돌고 있다는 첩보가 경찰에 입수됐었다고 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한 통의 제보전화.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티에 초대됐던 한 고객이 스위스에 사는 친척에게 주소를 불러주며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있을 리가 없죠. 유령회산데.. 확인결과 특허나 상품명을 등록해주는 공증 사무실 이였답니다. 이렇게 해서 경찰에 덜미가 잡히게 된 것. <질문 6> 피해자들 ..지금 속이 많이 쓰릴것 같은 데 반응들은 어떤가요? <답변 6> 사실 가장 속이 터지는 사람들은 피해자들이죠. 억울해도 말도 못하고 웬만한 직장인들이 1년을 꼬박 벌어도 모자랄 큰돈을 진짜도 아닌 가짜를 사는데 쏟아 넣었다는 게 얼마나 창피하겠습니까? 신분이 노출됐다가는 더 큰 망신을 살테니 특히 유력인사 부인 경우는 억울해도 말을 못할 겁니다. 이른바 명품매장들도 덩달아 홍역을 치렀다고 합니다. 우선은 내 물건은 진짜인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답니다. 또 사기 피해자로 오르내렸던 연예인은 과연 누구인지 네티즌들이 명단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연예인들은 부인하느라 진땀을 뺐고요. 또 가짜 시계 특별전을 열었던 백화점은 피해보상까지 하느라 혼이 났답니다. <질문 7> 이 시계사건은 명품도 아닌 가짜라 말 할 것도 없지만 사실 명품으로 통용되는 물건들이 명품이라기 보다는 사치품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요? <답변 7> 사전을 찾아보면 명품이라 하면 뛰어난 물건, 말 그대로 장인 정신과 예술적 가치가 담긴 물건을 뜻한다고 정의 돼있습니다. 반면 사치품이라는 단어의 뜻은 분에 넘치게 호사스러운 물건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명품이라고 이름 붙여진 물건들을 보면 과연 장인 정신이 담긴 물건인가 싶죠? 실제로도 그렇지 못하다는 것. 결국은 업체들의 상술인데요 비싼 물건에다 명품이라는 단어만 붙여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좋은 물건이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8> 그렇다면 최근에 일고 있는 것이 명품열기라고 하기보다는 사치품 열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는데요. 다른 나라들도 이런 사치 열기가 어떻습니까? <답변 8> 외국에서도 유명 연예인이나 최고 스타들 '명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값비싼 물건 실제 명품들을 찾는 흐름이 있는것은 사실. 돈 많은 부유층들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이들 경우는 물건이 비싼것이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보다는 디자인이나 취향,전통 등을 중시하는 소비행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명품을 찾는 사람들의 폭도 극히 일부의 최고 스타 또는 정말 돈이 많은 귀족계층에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경우는 이번 가짜 명품 시계 사건에서도 보듯이 자기 취향이라든가 개성과는 무관하게 가격만 비싸면 명품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사려고 몰린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속성을 간파한 일부 업체들이 가짜를 가격을 뻥튀기 해서 팔만큼 왜곡된 소비문화가 번져 있는것이 문제라는 점. <질문 9> 일부 계층의 이러한 명품병 ,사치 병은 어느 정도인지 수치상으로도 입증되나요? <답변 9> 이제 경기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하는 곳이 백화점이고, 그 중에서도 명품매장의 매출은 기록적입니다. 지난 6월 통계를 보면 할인점의 잡화판매는 줄었습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늘었습니다. 특히 명품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9%가 늘었습니다. 강남에 명품관이 있는 한 백화점 경우 1년에 천5백만 원어치 이상 사는 VIP고객 매출이 48%나 늘었다고 합니다. <질문 10> 소비가 회복된것도아닌데 이처럼 명품 매출이 는다는 것은 소비형태가 양극화 된다는 걸 의미하는 건가요? <답변 10> 6개월 뒤의 생활형편이나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소비자 기대지수를 봐도 알 수 있음. 월 3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기대지수는 100을 넘었지만 100만원 미만이나 100-200만 원 이하의 소득계층의 기대치는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11> 일부 계층의 신분과시용 소비가 더 늘어나면서 네티즌 사이에 요즘 새로 등장한 말들이 있다면서요? 된장녀...된장남..고추장남이 뭡니까? <답변 11> 이말을 잘 모르면 요즘 대화에 끼기 어렵다고 합니다. 된장녀는 외국 고급 명품과 문화만을 쫒은 허영심 많은 여자. 능력 있는 남자와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목표인 네티즌들이 만든 풍자의 대상 된장남은 반대로 남자들이 이러한 경우를 빗대어 꼬집는 표현. 실제로 이번 가짜 명품 사건의 피해자들이 된장녀라고 지칭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12> 이것이 단지 젊은층의 풍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소비패턴까지 일정 부분 명품에 쏠리고 있는 것도 문제 아니겠습니까? 왜 이런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걸까요?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답변 12>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할것. 7,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물질만능 분위기가 확산됐던 게 사실. -갑작스레 일확천금을 쥐게 된 이른바 졸부들도 늘어났고, 특히 부동산 투기를 통해 큰 돈을 벌게된 사람들이 많아졌음. -이들이 당시 우리사회의 과소비문화, 또 사치병을 주도했었고 그런 배경이 또 다른 형태의 왜곡된 소비문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한국인들의 특성... 소비욕구에 보다 근원적인 배경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이규태 씨의 <한국인의 버릇>이라는 책에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치병은 조선시대에도 집이나 의복 등에 있어 욕구가 대단했다고 함. 전쟁 통에 사람이 먹고사는 생리적 욕구 자체가 짓밟히면서 공업화 이후에 재산이나 지위, 권위 등에 대한 욕구가 중독증세로 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13> 어찌보면 좀 뻔한 얘기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의 소비형태에 대해 또는 시계사건을 계기로 짚어볼만한 점은 없을까요? <답변 13> 무조건 비싼 물건을 사는 사람은 사치스러운 사람이다라거나 부정적으로 보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이 비싸더라도 소비를 하는 것은 내수 진작이나 전체 경제를 위해서도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몰다보니 부유층들이 아예 해외에 나가 쓰고 전체 해외 경비 지출액이 매년 느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묻지마식...무조건 값이 비싸면 좋은 물건이 되고 또 남들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휩쓸려 사는 구매형태가 문젭니다. 신분과시를 위한 구매심리도 자제돼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나만의 개성, 나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형태로 이어진다면 이른바 명품병으로 통칭되는 사회적 풍자나 조롱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고, 일부 부유층들의 소비형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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