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원 ‘심사 내용’ 은폐 의혹

입력 2006.08.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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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권을 쥐고 있던 한국 게임산업 개발원이 인증 심사 과정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국회에 제출한 심사회의 화면중에서 음성이 지워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팀이 입수한 지난해 2월 경품용 상품권 발행 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회의 장면입니다.

심사 당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촬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 심사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주장과 달리 서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게임산업개발원측 간부와 직원들이 수시로 회의장에 드나듭니다.

또 심사위원들과 개발원측 간부들이 수시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국회에 제출한 이 비디오의 음성이 완전히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개발원측은 실수로 지워졌다고 해명했지만, 고의 삭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서병대 (개발원 대변인): "어떤 사항인지 모르겠는데, 저는 은폐하기 위해서 그렇게 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화면을 보면 당시 심사위원은 모두 7명, 회계사와 변호사, 게임 관련 전문가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심사위원들은 당시 상품권 인증을 놓고 집중 로비의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개발원측은 심사위원의 명단은 물론 선정 절차 등 관련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병대 (개발원 대변인):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공표를 하는건데 그 사람 동의도 안 구하고 공표하기는 곤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선정된 상품권 발행업체 22곳 모두가 허위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심사과정이 엉터리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심사위원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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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개발원 ‘심사 내용’ 은폐 의혹
    • 입력 2006-08-29 21: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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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권을 쥐고 있던 한국 게임산업 개발원이 인증 심사 과정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국회에 제출한 심사회의 화면중에서 음성이 지워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팀이 입수한 지난해 2월 경품용 상품권 발행 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회의 장면입니다. 심사 당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촬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 심사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주장과 달리 서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게임산업개발원측 간부와 직원들이 수시로 회의장에 드나듭니다. 또 심사위원들과 개발원측 간부들이 수시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국회에 제출한 이 비디오의 음성이 완전히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개발원측은 실수로 지워졌다고 해명했지만, 고의 삭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서병대 (개발원 대변인): "어떤 사항인지 모르겠는데, 저는 은폐하기 위해서 그렇게 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화면을 보면 당시 심사위원은 모두 7명, 회계사와 변호사, 게임 관련 전문가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심사위원들은 당시 상품권 인증을 놓고 집중 로비의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개발원측은 심사위원의 명단은 물론 선정 절차 등 관련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병대 (개발원 대변인):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공표를 하는건데 그 사람 동의도 안 구하고 공표하기는 곤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선정된 상품권 발행업체 22곳 모두가 허위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심사과정이 엉터리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심사위원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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