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올려 급식비 횡령 이사장 구속

입력 2006.08.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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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이야 저질 싸구려 식사를 하든 말든 학교 급식비를 횡령해 자신의 배를 불려온 한 사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됐습니다.

한 달에 빼돌린 돈이 2천만원이었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 한 사학재단의 손 모 이사장은 학교 식당을 직접 운영하면서 급식비 2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식자재 공급업체와 짜고 음식재료 납품 단가를 올려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결제한 뒤 되돌려받는 수법이었습니다.

<인터뷰>학교급식 관계자 : "발주를 주는데 금액의 50 % 미만을 써라. 아이들 밥값이 2,300 원이니까 무조건 1,100 원에서 (식자재값을) 맞추라고(했어요.)"

인건비 등을 제외한 재료비는 보통 식대의 75%선.

그러나 이 학교 학생들은 이사장의 식대 횡령으로 적정한 재료비보다 600 원 정도가 싼 재료비로 만든 부실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급식비 횡령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인터뷰>재학생 : "차라리 그 2,300 원으로 다른 가게에서 사먹는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사장 손 모씨는 동거녀 명의의 식품회사를 이용해 급식 운영을 좌지우지해 왔습니다.

측근을 통해 직영 급식을 은밀하게 운영해왔기 때문에 학교 안의 급식 위원회나 교사들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교사 : "회계나 어느 정도 공개된 자료를 제공해 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경찰은 손 이사장이 한달 치인 2,000만 원 외에도 더 많은 급식비를 횡령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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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단가 올려 급식비 횡령 이사장 구속
    • 입력 2006-08-29 21:18:02
    뉴스 9
<앵커 멘트> 학생들이야 저질 싸구려 식사를 하든 말든 학교 급식비를 횡령해 자신의 배를 불려온 한 사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됐습니다. 한 달에 빼돌린 돈이 2천만원이었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 한 사학재단의 손 모 이사장은 학교 식당을 직접 운영하면서 급식비 2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식자재 공급업체와 짜고 음식재료 납품 단가를 올려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결제한 뒤 되돌려받는 수법이었습니다. <인터뷰>학교급식 관계자 : "발주를 주는데 금액의 50 % 미만을 써라. 아이들 밥값이 2,300 원이니까 무조건 1,100 원에서 (식자재값을) 맞추라고(했어요.)" 인건비 등을 제외한 재료비는 보통 식대의 75%선. 그러나 이 학교 학생들은 이사장의 식대 횡령으로 적정한 재료비보다 600 원 정도가 싼 재료비로 만든 부실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급식비 횡령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인터뷰>재학생 : "차라리 그 2,300 원으로 다른 가게에서 사먹는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사장 손 모씨는 동거녀 명의의 식품회사를 이용해 급식 운영을 좌지우지해 왔습니다. 측근을 통해 직영 급식을 은밀하게 운영해왔기 때문에 학교 안의 급식 위원회나 교사들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교사 : "회계나 어느 정도 공개된 자료를 제공해 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경찰은 손 이사장이 한달 치인 2,000만 원 외에도 더 많은 급식비를 횡령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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