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대기오염으로 홍콩 경쟁력 약화

입력 2006.08.30 (08:15) 수정 2006.08.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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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각종 공해물질이 인접한 홍콩으로 흘러들면서 홍콩의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가나 경영자들은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홍콩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거나 홍콩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 박찬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의 도심은 한 달에 평균 28일 정도 뿌연 스모그로 뒤덮여 있습니다.

심한 날은 고층빌딩들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 미국인 관광객 : "우편 엽서의 사진을 통해서나 홍콩의 맑은 날씨를 볼 수 있어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은 아시아의 금융허브 홍콩의 경쟁력까지 갉아먹고 있습니다.

홍콩의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사 1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대기오염 때문에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경영자의 95%는 심한 공해가 자신과 가족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환경이 좋은 싱가포르 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홍콩의 대기가 이처럼 나빠진 것은 수많은 중국의 공장들이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사라 랴오(홍콩 환경부 장관) : "중국 공장들은 많은 솔벤트를 사용합니다. 광화학 스모그의 핵심 요소인 솔벤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홍콩과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주강 삼각주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공장들이 지금처럼 가동을 계속하는 한 이같은 약속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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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대기오염으로 홍콩 경쟁력 약화
    • 입력 2006-08-30 07:19:37
    • 수정2006-08-30 08: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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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각종 공해물질이 인접한 홍콩으로 흘러들면서 홍콩의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가나 경영자들은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홍콩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거나 홍콩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 박찬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의 도심은 한 달에 평균 28일 정도 뿌연 스모그로 뒤덮여 있습니다. 심한 날은 고층빌딩들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 미국인 관광객 : "우편 엽서의 사진을 통해서나 홍콩의 맑은 날씨를 볼 수 있어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은 아시아의 금융허브 홍콩의 경쟁력까지 갉아먹고 있습니다. 홍콩의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사 1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대기오염 때문에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경영자의 95%는 심한 공해가 자신과 가족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환경이 좋은 싱가포르 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홍콩의 대기가 이처럼 나빠진 것은 수많은 중국의 공장들이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사라 랴오(홍콩 환경부 장관) : "중국 공장들은 많은 솔벤트를 사용합니다. 광화학 스모그의 핵심 요소인 솔벤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홍콩과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주강 삼각주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공장들이 지금처럼 가동을 계속하는 한 이같은 약속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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