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정보로 돈벌이

입력 2006.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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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예비 엄마 때부터 아기 첫 돌 때까지의 추억을 담는 아기 성장 앨범을 만드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비싼 것은 수백만 원에 이르는데 앨범 가격이 이렇게 비싼 것은 산모와 신생아 정보를 둘러싼 숨은 거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비 엄마의 만삭 사진부터 감격스런 아기 첫 돌까지.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 성장 앨범으로,비싼 앨범은 3백만 원을 넘습니다.

문제는 원하지 않는 부모에게까지 사진관 측에서 앨범을 권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 (주부) : "산부인과에서 아기 낳으셨죠 하면서 신생아 때 찍은 사진 보여줘요. 백일 사진 예약해야만 신생아 때 찍은 사진을 돌려주거든요"

부모들의 개인 정보를 사진관은 어떻게 알았을까.

산부인과가 중개업자를 통해 사진관과 맺는 계약서 양식입니다.

사진관이 신생아 사진 촬영과 태아 동영상 CD 지급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대신, 병원 측은 개인정보를 제공한다고 돼 있습니다.

한 사진관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중개업자를 통해 병원 측에 거액의 권리금이 건네진다고 말합니다.

<녹취> 사진관 주인 : "병원에 150명이 태어난다고 하면 천 5백만 원을 (중개 업자한테) 줘야 돼요. 권리금으로... 병원에 태어난 아기 수만큼"

결국 출혈 경쟁으로 생긴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사진관 주인 : "바가지 씌우는 거예요. 신생아 때부터 모니터로 보여주고 이렇게 이쁜데 사가라는 거죠. 엄마한테 파는 거지."

하지만 병원측은 고객의 동의하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약과정에서 돈이 오간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산부인과 관계자 : "그쪽에서 찍어주기 때문에 사진을... 금전적으로 오고가는 건 뭐..."

귀중한 새 생명을 둘러싼 일부 상술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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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 정보로 돈벌이
    • 입력 2006-09-06 07: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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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예비 엄마 때부터 아기 첫 돌 때까지의 추억을 담는 아기 성장 앨범을 만드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비싼 것은 수백만 원에 이르는데 앨범 가격이 이렇게 비싼 것은 산모와 신생아 정보를 둘러싼 숨은 거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비 엄마의 만삭 사진부터 감격스런 아기 첫 돌까지.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 성장 앨범으로,비싼 앨범은 3백만 원을 넘습니다. 문제는 원하지 않는 부모에게까지 사진관 측에서 앨범을 권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 (주부) : "산부인과에서 아기 낳으셨죠 하면서 신생아 때 찍은 사진 보여줘요. 백일 사진 예약해야만 신생아 때 찍은 사진을 돌려주거든요" 부모들의 개인 정보를 사진관은 어떻게 알았을까. 산부인과가 중개업자를 통해 사진관과 맺는 계약서 양식입니다. 사진관이 신생아 사진 촬영과 태아 동영상 CD 지급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대신, 병원 측은 개인정보를 제공한다고 돼 있습니다. 한 사진관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중개업자를 통해 병원 측에 거액의 권리금이 건네진다고 말합니다. <녹취> 사진관 주인 : "병원에 150명이 태어난다고 하면 천 5백만 원을 (중개 업자한테) 줘야 돼요. 권리금으로... 병원에 태어난 아기 수만큼" 결국 출혈 경쟁으로 생긴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사진관 주인 : "바가지 씌우는 거예요. 신생아 때부터 모니터로 보여주고 이렇게 이쁜데 사가라는 거죠. 엄마한테 파는 거지." 하지만 병원측은 고객의 동의하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약과정에서 돈이 오간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산부인과 관계자 : "그쪽에서 찍어주기 때문에 사진을... 금전적으로 오고가는 건 뭐..." 귀중한 새 생명을 둘러싼 일부 상술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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