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中 ‘패권주의 역사관’ 갈등 유발

입력 2006.09.11 (22:26) 수정 2006.09.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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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산이 역사적으로 중국땅이라는 주장은 다름아닌 패권주의 역사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산이 대대로 중국 땅이었다는 주장은 현재의 국경선 안에서 일어난 역사는 모두 자신들 것이라는 영토주의 역사관에서 비롯됩니다.

이 같은 패권주의 역사관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을 중국 지방정권의 호태왕으로 격하시켰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은 TV드라마에서 보듯 한족을 멸시했던 몽골의 칭기즈칸도 원나라를 세운 중화민족의 영웅으로 뒤바꿔 놓았습니다.

몽골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이평래 (한신대 학술원 교수): "몽골 또한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전제 되어 있는 거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몽골 역사 학자들은 당연히 반발하는 거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순수한 학술연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의 영토주의 역사관은 중국정부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근대 이전까지 득세했던 한족 중심의 중화주의는 사회주의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지만 개혁.개방 이후 국력 신장과 함께 팽창적 '신중화주의'로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역사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몽골,티베트 등과 직접적인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나 베트남과도 갈등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금경숙 (동북아역사재단 박사): "국가 이익과 연결하다 보니까 국가간에 외교적인 분쟁이라던가 이런 것을 촉발시키는 문제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중화주의 역사관은 빈부격차와 소수민족의 반발 등을 잠재우기 위한 내부 단속용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 하지만 주변국가들을 자극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노태돈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옛날의 퇴형적인 중화주의로 회귀하는 역사 인식을 강조한다면 아시아의 공영을 추구하는 21세기 역사관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죠."

수천 년간 교류해온 이웃 나라의 역사를 자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패권주의 역사관. 주변국과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함으로써 중국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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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中 ‘패권주의 역사관’ 갈등 유발
    • 입력 2006-09-11 21:03:01
    • 수정2006-09-11 22: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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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산이 역사적으로 중국땅이라는 주장은 다름아닌 패권주의 역사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산이 대대로 중국 땅이었다는 주장은 현재의 국경선 안에서 일어난 역사는 모두 자신들 것이라는 영토주의 역사관에서 비롯됩니다. 이 같은 패권주의 역사관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을 중국 지방정권의 호태왕으로 격하시켰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은 TV드라마에서 보듯 한족을 멸시했던 몽골의 칭기즈칸도 원나라를 세운 중화민족의 영웅으로 뒤바꿔 놓았습니다. 몽골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이평래 (한신대 학술원 교수): "몽골 또한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전제 되어 있는 거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몽골 역사 학자들은 당연히 반발하는 거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순수한 학술연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의 영토주의 역사관은 중국정부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근대 이전까지 득세했던 한족 중심의 중화주의는 사회주의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지만 개혁.개방 이후 국력 신장과 함께 팽창적 '신중화주의'로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역사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몽골,티베트 등과 직접적인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나 베트남과도 갈등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금경숙 (동북아역사재단 박사): "국가 이익과 연결하다 보니까 국가간에 외교적인 분쟁이라던가 이런 것을 촉발시키는 문제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중화주의 역사관은 빈부격차와 소수민족의 반발 등을 잠재우기 위한 내부 단속용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 하지만 주변국가들을 자극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노태돈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옛날의 퇴형적인 중화주의로 회귀하는 역사 인식을 강조한다면 아시아의 공영을 추구하는 21세기 역사관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죠." 수천 년간 교류해온 이웃 나라의 역사를 자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패권주의 역사관. 주변국과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함으로써 중국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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