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위험 수위

입력 2006.09.18 (22:17) 수정 2006.09.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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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인 학대 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족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부양부담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는지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세정 기잡니다.

<리포트>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해 12월 말,

병든 80대 아버지를 차가운 방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아들이 구속됐습니다.

<녹취>숨진 할아버지 부인: "며느리,아들이 나가서 안들어 오더라구요. 보일러고 뭐고 다 끄고, 쌀도 하나도 없이 해놓고... "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같은 노인 학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노인 학대 신고 사례는 천2백여 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6.5% 증가했습니다.

유형별로는 비난이나 모욕,위협 등으로 고통을 주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44%로 가장 많았고,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방임과 신체,금전적 학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80대 노인: "밥을 그냥 내가 해먹어, 며느리가 밥을 안해줘.(같이 사시는데도요?) 응, 꼴 보기 싫다고 나가라고 그래."

노인학대의 가해자는 아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이 며느리와 딸, 배우자 등으로 가족이 한 학대가 90%였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자신의 힘으로 노후생활을 하는 경우는 10명 가운데 단 2명... 나머지는 자녀 등 외부의 경제적 지원으로 생활합니다.

결국 가계가 어려워지면 자녀들이 노인에 대한 부양부담을 견디지 못하게 돼 결국 학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유선애 (노인학대 예방센터 소장): "부양 책임을 맡은 자녀는 굉장한 부담에 시달려서 더 이상 부양을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극한적인 상황이 나오는데, 경제적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시면 최악까지는 안가겠죠. "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노인 학대 예방센터를 확충하고 소득 보장책과 사회참여 기회를 늘려 노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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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학대 위험 수위
    • 입력 2006-09-18 21:32:33
    • 수정2006-09-18 22: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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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인 학대 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족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부양부담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는지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세정 기잡니다. <리포트>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해 12월 말, 병든 80대 아버지를 차가운 방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아들이 구속됐습니다. <녹취>숨진 할아버지 부인: "며느리,아들이 나가서 안들어 오더라구요. 보일러고 뭐고 다 끄고, 쌀도 하나도 없이 해놓고... "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같은 노인 학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노인 학대 신고 사례는 천2백여 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6.5% 증가했습니다. 유형별로는 비난이나 모욕,위협 등으로 고통을 주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44%로 가장 많았고,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방임과 신체,금전적 학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80대 노인: "밥을 그냥 내가 해먹어, 며느리가 밥을 안해줘.(같이 사시는데도요?) 응, 꼴 보기 싫다고 나가라고 그래." 노인학대의 가해자는 아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이 며느리와 딸, 배우자 등으로 가족이 한 학대가 90%였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자신의 힘으로 노후생활을 하는 경우는 10명 가운데 단 2명... 나머지는 자녀 등 외부의 경제적 지원으로 생활합니다. 결국 가계가 어려워지면 자녀들이 노인에 대한 부양부담을 견디지 못하게 돼 결국 학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유선애 (노인학대 예방센터 소장): "부양 책임을 맡은 자녀는 굉장한 부담에 시달려서 더 이상 부양을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극한적인 상황이 나오는데, 경제적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시면 최악까지는 안가겠죠. "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노인 학대 예방센터를 확충하고 소득 보장책과 사회참여 기회를 늘려 노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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