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고이즈미 시대

입력 2006.09.19 (22:21) 수정 2006.09.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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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체제가 내일 막을 내립니다.

지난 5년 반동안 안에서는 각종 개혁을 성공시켰지만 바깥에서는 이웃나라와 끊임없이 외교마찰을 일으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홍지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4월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는 5년 6개월 집권으로 전후 3번째 장수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한때 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평균 지지율 50% 이상에다 역대 2위의 명 총리로 꼽힐만큼 국내 평가는 호의적입니다.

고이즈미 인기의 비결은 괴짜와 자객정치,고이즈미 극장 등으로 상징되는, 파격적 리더쉽을 앞세운 과감한 개혁입니다.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면서까지 우정사업 민영화를 밀어붙였고 행정개혁과 함께 파벌정치 타파라는 정치개혁까지 일궈냈습니다.

<인터뷰>이와부치(일본대학교 신문학과 교수) : "지금까지 국회의원의 상식을 뒤엎는 국민을 향한 정치가 가능해지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높은 지지율로 연결됐습니다."

소득격차에 따른 양극화 문제는 남아있지만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정도이던 일본 경제를 회복시킨 것도 고이즈미 5년의 치적입니다.

그러나 국내 정책과는 반대로, 고집으로 일관한 외교는 실책으로 지목됩니다.

지나치게 미국 중심 외교를 펼친데다 마음의 문제라며 매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중과의 외교 관계를 장기간 냉각시켜 온 점은 총리 경력의 오점입니다.

<인터뷰>하토야마(日 민주당 간사장) : "마음의 문제라고 하면서 공약(신사참배)을 지키려고 해 온 것은 궤변입니다."

도쿄 갈기 머리를 휘날리며 일본 정계를 휘저어온 고이즈미 총리는 퇴임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조용히 살겠다는 평소 자신의 말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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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내리는 고이즈미 시대
    • 입력 2006-09-19 21:13:41
    • 수정2006-09-19 2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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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체제가 내일 막을 내립니다. 지난 5년 반동안 안에서는 각종 개혁을 성공시켰지만 바깥에서는 이웃나라와 끊임없이 외교마찰을 일으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홍지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4월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는 5년 6개월 집권으로 전후 3번째 장수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한때 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평균 지지율 50% 이상에다 역대 2위의 명 총리로 꼽힐만큼 국내 평가는 호의적입니다. 고이즈미 인기의 비결은 괴짜와 자객정치,고이즈미 극장 등으로 상징되는, 파격적 리더쉽을 앞세운 과감한 개혁입니다.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면서까지 우정사업 민영화를 밀어붙였고 행정개혁과 함께 파벌정치 타파라는 정치개혁까지 일궈냈습니다. <인터뷰>이와부치(일본대학교 신문학과 교수) : "지금까지 국회의원의 상식을 뒤엎는 국민을 향한 정치가 가능해지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높은 지지율로 연결됐습니다." 소득격차에 따른 양극화 문제는 남아있지만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정도이던 일본 경제를 회복시킨 것도 고이즈미 5년의 치적입니다. 그러나 국내 정책과는 반대로, 고집으로 일관한 외교는 실책으로 지목됩니다. 지나치게 미국 중심 외교를 펼친데다 마음의 문제라며 매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중과의 외교 관계를 장기간 냉각시켜 온 점은 총리 경력의 오점입니다. <인터뷰>하토야마(日 민주당 간사장) : "마음의 문제라고 하면서 공약(신사참배)을 지키려고 해 온 것은 궤변입니다." 도쿄 갈기 머리를 휘날리며 일본 정계를 휘저어온 고이즈미 총리는 퇴임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조용히 살겠다는 평소 자신의 말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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