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우리는

입력 2000.10.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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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생은 과연 존재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과학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전생에 관한 강한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한 교수의 전생체험 강의에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또 전생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전생체험붐 배원열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 '단적비연수', 11월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전편이었던 '은행나무침대'의 주인공들의 전생을 배경으로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생을 소재로 한 또다른 영화 '천사몽' 역시 전생을 그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전생에 대한 관심은 영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전생을 다룬 책도 속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전생은 많은 네티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서점.
오늘 이곳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 교수의 전생체험 강의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뷰: 당신은 누가라구요?
⊙인터뷰: 프랑스의 높은 통치자입니다.
⊙인터뷰: 이름은?
⊙인터뷰: 루이 14세와 연관된 사람...
⊙인터뷰: 이름은?
⊙인터뷰: 이름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인터뷰: 나이?
⊙인터뷰: 42살.
⊙인터뷰: 어떤 상황에 있나?
⊙인터뷰: 국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는데 철저하게 군국정치로 할 것이냐, 민중의 힘을 빌어 한 번 휘잡을 것이냐.
⊙기자: 동아대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상담전문가인 설기문 교수, 최근 전생관련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개개인의 현재의 문제들은 과거의 특정한 기억과 연관되어 있고 그 기억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정신치료에 응용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설기문(동아대 교육심리학과 교수): 최면을 통해서 소위 전생이라고 불리는, 전생에서 살았던 삶의 어떤 순간들, 그때 있었던 경험들, 그것들을 떠올리고 그 경험을 다시 재생해서 ...
⊙기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돌발상황도 발생합니다.
깊은 최면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인터뷰: 단순하게 짧은 시간 가지고는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가...
⊙인터뷰: 전생이라는 게 신기한 것 같고 한 번 해 보고 싶구요, 좀더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기자: 전생체험을 치료에 응용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신경정신과인 이곳은 환자의 대부분이 전생체험을 통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홍연실(간호사): 그분들은 다 최면치료죠.
그래 가지고 올해는 지금 예약을 하나도 안 받고 있거든요. 너무 많이 밀려 있어 가지고...
⊙기자: 일시적인 호기심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전생을 연구하는 모임도 있습니다.
부산의 한 전생대행 연구모임. 자신의 전생체험담과 전생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이 모임은 일주일에 두 번, 명상을 통한 수련과 전생으로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화(전생퇴행모임 회원): 생이라는 것이 아무렇게나 우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거 생의 인연이나 업이나 이런 것에 따라서 분명히 뿌린대로 거둔다는 그런 법칙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기자: 하지만 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변영돈(신경정신과 의사): 사회 전반적으로 종교에서 갈등을 일으킴으로 해서 마치 최면의 과학에서 받아들여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최면에서 나온 것이니까 다 진실이다, 그런 식으로 잘못 호도함으로 해서 사회적인 갈등을 조장시키는...
⊙기자: 전생의 유무와 그에 따른 전생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사람들의 본능적인 호기심 그리고 과학이 설명해 주지 못하는 여러 현상이 우리 주위에 엄존하는 한 이 전생체험에 대한 열기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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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생에 우리는
    • 입력 2000-10-11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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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생은 과연 존재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과학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전생에 관한 강한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한 교수의 전생체험 강의에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또 전생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전생체험붐 배원열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 '단적비연수', 11월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전편이었던 '은행나무침대'의 주인공들의 전생을 배경으로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생을 소재로 한 또다른 영화 '천사몽' 역시 전생을 그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전생에 대한 관심은 영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전생을 다룬 책도 속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전생은 많은 네티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서점. 오늘 이곳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 교수의 전생체험 강의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뷰: 당신은 누가라구요? ⊙인터뷰: 프랑스의 높은 통치자입니다. ⊙인터뷰: 이름은? ⊙인터뷰: 루이 14세와 연관된 사람... ⊙인터뷰: 이름은? ⊙인터뷰: 이름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인터뷰: 나이? ⊙인터뷰: 42살. ⊙인터뷰: 어떤 상황에 있나? ⊙인터뷰: 국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는데 철저하게 군국정치로 할 것이냐, 민중의 힘을 빌어 한 번 휘잡을 것이냐. ⊙기자: 동아대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상담전문가인 설기문 교수, 최근 전생관련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개개인의 현재의 문제들은 과거의 특정한 기억과 연관되어 있고 그 기억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정신치료에 응용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설기문(동아대 교육심리학과 교수): 최면을 통해서 소위 전생이라고 불리는, 전생에서 살았던 삶의 어떤 순간들, 그때 있었던 경험들, 그것들을 떠올리고 그 경험을 다시 재생해서 ... ⊙기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돌발상황도 발생합니다. 깊은 최면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인터뷰: 단순하게 짧은 시간 가지고는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가... ⊙인터뷰: 전생이라는 게 신기한 것 같고 한 번 해 보고 싶구요, 좀더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기자: 전생체험을 치료에 응용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신경정신과인 이곳은 환자의 대부분이 전생체험을 통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홍연실(간호사): 그분들은 다 최면치료죠. 그래 가지고 올해는 지금 예약을 하나도 안 받고 있거든요. 너무 많이 밀려 있어 가지고... ⊙기자: 일시적인 호기심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전생을 연구하는 모임도 있습니다. 부산의 한 전생대행 연구모임. 자신의 전생체험담과 전생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이 모임은 일주일에 두 번, 명상을 통한 수련과 전생으로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화(전생퇴행모임 회원): 생이라는 것이 아무렇게나 우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거 생의 인연이나 업이나 이런 것에 따라서 분명히 뿌린대로 거둔다는 그런 법칙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기자: 하지만 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변영돈(신경정신과 의사): 사회 전반적으로 종교에서 갈등을 일으킴으로 해서 마치 최면의 과학에서 받아들여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최면에서 나온 것이니까 다 진실이다, 그런 식으로 잘못 호도함으로 해서 사회적인 갈등을 조장시키는... ⊙기자: 전생의 유무와 그에 따른 전생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사람들의 본능적인 호기심 그리고 과학이 설명해 주지 못하는 여러 현상이 우리 주위에 엄존하는 한 이 전생체험에 대한 열기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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