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숙정 회오리

<앵커 멘트>

쿠데타가 성공한 태국은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내부적으론 숙정 회오리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백운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청사앞에 주둔한 탱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태국 국민들의 밝은 표정은 태국 사회가 평온을 되찾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사 안에는 숙정의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칫차이 부총리와 프롬민 에너지장관, 뉴인 농업부차관과 용윳 정부대변인 등 탁신정부의 주요인사들이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있습니다.

쿠데타 세력이 주도하는 민주개혁평의회는 탁신정부 시절 추진됐던 신공항 건설등 주요 국책사업과 지난번 지진해일 때 각 나라에서 보내온 구호지원금 운용비리 등을 캐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있습니다.

<녹취> 민주개혁 평의회 성명서 발표 : "법과 질서의 회복을 위해 정당의 회합과 창당은 물론 모든 정치 활동을 금한다."

런던에 머물고있는 탁신 전 총리는 새로운 정부는 새 총선을 조속히 치러달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군부는 빨리 돌아와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습니다.

태국 언론은 후임총리로 수파차이 전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는 군부의 개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정부가 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태국에 대한 원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군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