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 처방 늘리면 돈버는데…

입력 2000.10.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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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의사와 약사들이 조제 처방일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잇속을 챙기고 있습니다.
처방일수를 하루만 늘려도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김진문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약국에서 최근 처리한 31일치 약 처방전입니다.
30일치로 처방전을 내도 되는 것을 궂이 31일치로 내는 것은 의사약사가 받는 진료수가와 조제수가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받는 30일치 진료수가는 8390원, 그러나 31일치로 하면 1만 1560원입니다.
하루치 더한 처방전을 내서 3천원 이상을 더 챙기는 것입니다.
하루 더 많은 조제는 약사들에게도 이익입니다.
30일치 조제수가는 4440원, 그러나 31일치 조제수가는 두 배가 넘는 9190원입니다.
의사나 약사 모두 하루치 더한 처방전을 마다할 리 없는 이유입니다.
⊙약사: 우리가 처방의사의 권한을 침해할 수 없죠.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 없어요 의사 문제지…
⊙기자: 30일치 약을 지어 약값으로 1만 2000원이 나온 당뇨 환자의 명세서입니다.
이 환자의 처방조제일수를 하루 더 늘렸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약값은 100원가량 증가했는데 실제로 나온 의료비는 1만 7000원 정도.
5000원 상승했습니다.
상승한 의료비 부담은 직간접적으로 고스란히 환자와 건강관리공단에 돌아갑니다.
⊙건강관리공단 관계자: 그건 의사 양심 아닙니까?
이것은 공단입장에서 보면 정말 소소한 겁니다.
⊙기자: 이처럼 조제일수를 하루 더 해서 내는 처방전은 장기환자 처방전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뉴스 김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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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치 처방 늘리면 돈버는데…
    • 입력 2000-10-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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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의사와 약사들이 조제 처방일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잇속을 챙기고 있습니다. 처방일수를 하루만 늘려도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김진문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약국에서 최근 처리한 31일치 약 처방전입니다. 30일치로 처방전을 내도 되는 것을 궂이 31일치로 내는 것은 의사약사가 받는 진료수가와 조제수가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받는 30일치 진료수가는 8390원, 그러나 31일치로 하면 1만 1560원입니다. 하루치 더한 처방전을 내서 3천원 이상을 더 챙기는 것입니다. 하루 더 많은 조제는 약사들에게도 이익입니다. 30일치 조제수가는 4440원, 그러나 31일치 조제수가는 두 배가 넘는 9190원입니다. 의사나 약사 모두 하루치 더한 처방전을 마다할 리 없는 이유입니다. ⊙약사: 우리가 처방의사의 권한을 침해할 수 없죠.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 없어요 의사 문제지… ⊙기자: 30일치 약을 지어 약값으로 1만 2000원이 나온 당뇨 환자의 명세서입니다. 이 환자의 처방조제일수를 하루 더 늘렸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약값은 100원가량 증가했는데 실제로 나온 의료비는 1만 7000원 정도. 5000원 상승했습니다. 상승한 의료비 부담은 직간접적으로 고스란히 환자와 건강관리공단에 돌아갑니다. ⊙건강관리공단 관계자: 그건 의사 양심 아닙니까? 이것은 공단입장에서 보면 정말 소소한 겁니다. ⊙기자: 이처럼 조제일수를 하루 더 해서 내는 처방전은 장기환자 처방전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뉴스 김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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