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관측망’ 없는 죽음의 고속도로

입력 2006.10.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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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참사는 또 안개와 같은 기상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되고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고속도로는 사실상 안개에 속수무책입니다.

김성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가 서해대교를 감싸고 있습니다.

시뻘건 화염이 내뿜는 상황조차 폐쇄회로에는 잡히지 않았고, 도로공사가 설치한 전광판조차도 안개 속에 파묻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상범 (충남 아산시) : "저도 3차선으로 가다가 안개가 끼어서 안보이더라고요."

기상청의 어젯밤 예보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태성 (기상청 통보관) : "안개는 매우 국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세하게 예보하는 데는 현재 관측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국 고속도로에서 연중 최고 30일에서 50일까지 안개가 끼는 상습 위험 지역은 당진 서해대교를 비롯해 51군데, 51일에서 100일까지는 26군데, 100일 이상 끼는 곳도 6군데 등 모두 83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김양중 (도로공사 교통안전팀) : "고속도로 안개가 잦은 지역에는 안개등, 안개 안내 표지판, 안개전광판 표지판 등의 안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러나 도로공사가 안개 위험지역에 설치한 최소한의 경보체계인 안개등은 43군데 전체의 52퍼센트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안개가 끼었을 때 운전자들은 앞 차량을 따르는 길을 잃게 될까봐 혹은 뒤 차량이 추돌하지 않을까 두려워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는 경향이 있어 제대로 된 안개 경보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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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 관측망’ 없는 죽음의 고속도로
    • 입력 2006-10-03 21: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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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참사는 또 안개와 같은 기상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되고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고속도로는 사실상 안개에 속수무책입니다. 김성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가 서해대교를 감싸고 있습니다. 시뻘건 화염이 내뿜는 상황조차 폐쇄회로에는 잡히지 않았고, 도로공사가 설치한 전광판조차도 안개 속에 파묻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상범 (충남 아산시) : "저도 3차선으로 가다가 안개가 끼어서 안보이더라고요." 기상청의 어젯밤 예보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태성 (기상청 통보관) : "안개는 매우 국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세하게 예보하는 데는 현재 관측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국 고속도로에서 연중 최고 30일에서 50일까지 안개가 끼는 상습 위험 지역은 당진 서해대교를 비롯해 51군데, 51일에서 100일까지는 26군데, 100일 이상 끼는 곳도 6군데 등 모두 83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김양중 (도로공사 교통안전팀) : "고속도로 안개가 잦은 지역에는 안개등, 안개 안내 표지판, 안개전광판 표지판 등의 안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러나 도로공사가 안개 위험지역에 설치한 최소한의 경보체계인 안개등은 43군데 전체의 52퍼센트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안개가 끼었을 때 운전자들은 앞 차량을 따르는 길을 잃게 될까봐 혹은 뒤 차량이 추돌하지 않을까 두려워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는 경향이 있어 제대로 된 안개 경보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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