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차례상 배달 차질에 소비자 ‘분통’

입력 2006.10.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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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차례상에 주문음식을 올리는 경우가 차츰 늘고 있습니다만 큰 맘먹고 주문했다가 늦게 배달되는 바람에 또 음식이 상해서 추석기분을 망친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와 빈대떡. 신수덕 할머니는 칠십 평생, 송편도 없는 차례상은 처음 차려봤습니다.

어머니 고생을 덜어주겠다는 자식들의 성화에, 차례상을 주문했지만, 차례 음식이 배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수덕(서울시 가리봉동): "밤새도록 잠 못자고 시달리고 신경 쓰고 이러니까, 기운이 쫙 빠졌어요."

회사원 안모 씨에게는 오늘 새벽에야 차례 음식이 배달됐습니다.

겨우겨우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초파리가 낄 정도로, 나물이 쉰 사실을 알았습니다. 20만 원이 넘는 차례 음식이었습니다.

<인터뷰>안 00(서울시 구로동 ): "조상님 모시는 귀한 음식인데, 상한 음식 올리는게 큰 죄를 짓는 거잖아요"

이 차례 음식을 만드는 업체 홈페이지에는 늦은 배달과 상한 음식 때문에 차례를 못 지냈다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업체는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전화까지 끊어버렸습니다.

경기 여주에서 판매된 한 한과에서는 구더기와 거미줄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차례 음식까지 배달시켰냐는 눈총에, 조상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운 명절을 보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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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차례상 배달 차질에 소비자 ‘분통’
    • 입력 2006-10-06 21: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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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차례상에 주문음식을 올리는 경우가 차츰 늘고 있습니다만 큰 맘먹고 주문했다가 늦게 배달되는 바람에 또 음식이 상해서 추석기분을 망친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와 빈대떡. 신수덕 할머니는 칠십 평생, 송편도 없는 차례상은 처음 차려봤습니다. 어머니 고생을 덜어주겠다는 자식들의 성화에, 차례상을 주문했지만, 차례 음식이 배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수덕(서울시 가리봉동): "밤새도록 잠 못자고 시달리고 신경 쓰고 이러니까, 기운이 쫙 빠졌어요." 회사원 안모 씨에게는 오늘 새벽에야 차례 음식이 배달됐습니다. 겨우겨우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초파리가 낄 정도로, 나물이 쉰 사실을 알았습니다. 20만 원이 넘는 차례 음식이었습니다. <인터뷰>안 00(서울시 구로동 ): "조상님 모시는 귀한 음식인데, 상한 음식 올리는게 큰 죄를 짓는 거잖아요" 이 차례 음식을 만드는 업체 홈페이지에는 늦은 배달과 상한 음식 때문에 차례를 못 지냈다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업체는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전화까지 끊어버렸습니다. 경기 여주에서 판매된 한 한과에서는 구더기와 거미줄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차례 음식까지 배달시켰냐는 눈총에, 조상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운 명절을 보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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