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꽃 없는 화훼단지

입력 2006.10.12 (22:22) 수정 2006.10.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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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과천의 화훼단지에 최근 비닐하우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꽃은 없고 보상을 노린 투기로 보여집니다. 현장추적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한 화훼단지.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20여 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내부를 들여다 봤습니다.

식물들이 아예 죽었거나 문이 잠긴 하우스들이 눈에 뜁니다.

<녹취>부동산 관계자: "(비닐하우스 들어온 지)4~5개월 됐어요. 올 봄에 다 들어왔어요."

또 다른 도로 옆.

내부가 텅빈 비닐하우스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녹취>부동산 관계자: "다들 업자들끼고 하는거죠. 왜냐하면 나중에 딱지 모아서 건물 올리려고 그것 때문에 사는거죠."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일대 50여만 평에는 9천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돼 첨단 업무용지와 주거용지 등이 들어서는 '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설 예정.

'지식정보타운' 건설 발표가 있은 지난 3월이후 6개월 만에 2백여 개가 넘는 비닐하우스가 새로 들어섰습니다.

이른바 개발 딱지 분양권때문입니다.

<녹취>부동산 업자: "(비닐하우스에)들어가서 사업자등록을 해야돼요. 나중에 딱지 받으려면... 한 동에 2천5백에서 2천7백만 원정도.."

비닐하우스 임대권을 산 뒤 사업자동록을 하고 실제 매출이 있는 것처럼 거래를 발생시킨 뒤 개발 보상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관할 세무서에서도 이같은 방법을 쉽게 설명해줍니다.

<녹취>세무서 관계자: "보상금 때문에 하시는 겁니까? 자신이 직접 하시면 본인이 직접 오셔서 사업자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이후에) 매출이 직접 발생해야돼요."

이런 기대감으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녹취>부동산 업자: "(한 동에)2천만 원이 아니라 4천이고 5천만 원이라도 안 팔아요."

그러나 실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인터뷰>유철준 (과천시청 도시과장): "사업이 지연될 수 있고 토지 보상 비용이 증가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과천시측은 오는 2008년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해 2011년 지식정보타운을 완공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부동산 투기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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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꽃 없는 화훼단지
    • 입력 2006-10-12 21:29:36
    • 수정2006-10-13 22: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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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과천의 화훼단지에 최근 비닐하우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꽃은 없고 보상을 노린 투기로 보여집니다. 현장추적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한 화훼단지.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20여 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내부를 들여다 봤습니다. 식물들이 아예 죽었거나 문이 잠긴 하우스들이 눈에 뜁니다. <녹취>부동산 관계자: "(비닐하우스 들어온 지)4~5개월 됐어요. 올 봄에 다 들어왔어요." 또 다른 도로 옆. 내부가 텅빈 비닐하우스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녹취>부동산 관계자: "다들 업자들끼고 하는거죠. 왜냐하면 나중에 딱지 모아서 건물 올리려고 그것 때문에 사는거죠."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일대 50여만 평에는 9천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돼 첨단 업무용지와 주거용지 등이 들어서는 '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설 예정. '지식정보타운' 건설 발표가 있은 지난 3월이후 6개월 만에 2백여 개가 넘는 비닐하우스가 새로 들어섰습니다. 이른바 개발 딱지 분양권때문입니다. <녹취>부동산 업자: "(비닐하우스에)들어가서 사업자등록을 해야돼요. 나중에 딱지 받으려면... 한 동에 2천5백에서 2천7백만 원정도.." 비닐하우스 임대권을 산 뒤 사업자동록을 하고 실제 매출이 있는 것처럼 거래를 발생시킨 뒤 개발 보상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관할 세무서에서도 이같은 방법을 쉽게 설명해줍니다. <녹취>세무서 관계자: "보상금 때문에 하시는 겁니까? 자신이 직접 하시면 본인이 직접 오셔서 사업자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이후에) 매출이 직접 발생해야돼요." 이런 기대감으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녹취>부동산 업자: "(한 동에)2천만 원이 아니라 4천이고 5천만 원이라도 안 팔아요." 그러나 실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인터뷰>유철준 (과천시청 도시과장): "사업이 지연될 수 있고 토지 보상 비용이 증가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과천시측은 오는 2008년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해 2011년 지식정보타운을 완공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부동산 투기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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