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빅 사이즈’를 잡아라!

입력 2006.10.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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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들보다 몸집이 크신 분들, 마음에 쏙 드는 옷이 있어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그동안 많이 속상하셨죠.

그런 분들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네, 요즘 큰 사이즈 옷을 전문적으로 파는 의류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 사이즈 분들도 옷 선택의 폭이 넓어지시겠네요.

자, 이정민 아나운서, 이 분들구매력도 상당하죠.

<리포트>

네, 큰 옷 전문시장의 판매율을 근거로 한 통계에 따르면 2001년 20억 원 정도였던 큰 옷 전문시장 이 지난해엔 1000억 원 대 규모로 커졌다고 합니 다.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몰 뿐 아니라 백화점과 같은 고급 매장에서도 사이즈가 큰 제품만 전문 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속속 늘고 있다고 하는데 요. 인터넷을 떠난 큰 옷 전문매장, 그 현장 속으 로 들어가 보시죠.

55사이즈를 즐겨 입던 주부 임정훈씨는 결혼 3년 만에 이른바 88사이즈의 옷 을 입게 됐습니다. 그 동안 아이 2명을 낳고 가정 을 돌보느라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했기 때문입 니다.

<인터뷰> 임정훈(주부) : "(처녀 적에는 의류사 이즈가) 55-66. 그런데 요즘은 거의 77도 안 돼요. 88사이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임신하고 아기를 낳고 나서 살이 많이 쪄서 거의 옷을 사지도 못하고 고무줄 바지에 고무줄 치마 이런 것 밖에 없죠."

임씨는 처녀 적에 입었던 옷을 가끔 꺼내 보기도 하지만, 몸에 맞지 않아 속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요.

<인터뷰> 임정훈(주부) : "많이 속상하죠. 아예 (옷이) 안 들어가니까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망가졌나."

결국 새 옷들을 구입해야 했지만, 매장에서 디자인이 맘에 들어 구입하려고 해도 맞는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인터뷰> 임정훈(주부) : "(의류매장 직원이) 말하는 '프리 사이즈'예요? 해서 갖다 놓은 것도 입어보면 66사이즈가 프리 사이즈더라고. 그래서 작은 옷들만 디스플레이 해놓고 딱 보면 '예쁘다' 그러는데 사이즈가 없는 거예요. 솔직히 결혼하면 다들 살이 많이 찌거든요. (큰 옷을 파는 전문)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임씨같이 사이즈가 커졌거나 원래 몸집이 큰 이들을 잡기 위한 이른바 '큰 옷' 의류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 의류매장에서는 지난해부터 큰 사이즈를 가진 고객을 위한 패션쇼도 열고 있는데요.

깡마른 모델이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런 몸매를 가진 일반인들이 패션쇼에 직접 나서다보니 호응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애진(일반인 모델) : "거의 매일 쉬는 날 거의 없이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연습하고..."

<인터뷰> 이은경(빅사이즈 의류업체 디자인 팀장) : "일반인들이 입고 싶은 예쁘고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옷들을 저는 큰 치수로 만들어 더 예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패션쇼를 하게 되었어요."

이런 큰 옷에 대한 관심은 백화점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백화점에서는 큰 사이즈의 옷들만을 전문적으로 마련한 매장이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문정(백화점 바이어) : "큰 옷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만큼 큰 옷 시장의 규모는 지금 천억 원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일부 전문 시장 등에서만 구입하던 큰 옷들을 이제 당당하게 백화점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88'사이즈라고 하더라도 이 곳에서는 더 이상 몸을 감출 필요 없을뿐더러 떳떳하게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이미영(서울시 길음동) : "치수 걱정 없이 맘에 드는 것을 막 입어볼 수도 있고, 그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제일 작은 거예요. 제가 이 매장에서 제일 작은 거 입는 거래요."

이제는 단순히 큰 옷만 파는 것이 아니라 체격이 크더라도 맵시 있게 옷을 입는 방법을 조언해 주는 매장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신체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며 최신 유행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자신의 정확한 체형과 사이즈를 몰라 옷을 제대로 고르지 못했던 한겨울씨.

옷을 고르는 기본은 자신의 치수를 정확히 아는 것인데요.

가슴둘레 108Cm 소매길이 83.5Cm 엉덩이 둘레 108Cm로 가슴이 크고 허벅지가 굵은 88사이즈의 몸매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옷을 입는 것이 날씬해 보일까요?

<인터뷰> 박희진(빅사이즈 의류업체 MD) : "깊은 V자형의 목선으로 목선을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에 목이 짧으신 분들이라든가 가슴이 크신 분들 그런 분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많이 주고, 코사지 장식이 있는 목걸이 같은 경우 가슴으로 시선이 가는 것을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지도 바지통이 넓고 무거운 옷감으로 만들어진 옷을 선택하면 옷이 몸에 붙지 않아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색이 날씬해 보인다는 고정관념을 떠나 밝은 색의 상의를 선택하고 남방의 단추를 풀어 목이 길어 보이게 입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 한겨울(서울시 신사동) : "일단 니트 같은 것을 사실 가슴이 큰 사람들은 맞는 옷이 거의 없는데 (단점이) 보완이 돼서 작아 보이고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옷은 굉장히 맘에 드네요."

인터넷과 재래시장을 떠난 큰 옷 매장. 이와 함 께, 이제는 마네킹처럼 날씬하고 맵시 있는 사람 만 패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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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10-17 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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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들보다 몸집이 크신 분들, 마음에 쏙 드는 옷이 있어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그동안 많이 속상하셨죠. 그런 분들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네, 요즘 큰 사이즈 옷을 전문적으로 파는 의류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 사이즈 분들도 옷 선택의 폭이 넓어지시겠네요. 자, 이정민 아나운서, 이 분들구매력도 상당하죠. <리포트> 네, 큰 옷 전문시장의 판매율을 근거로 한 통계에 따르면 2001년 20억 원 정도였던 큰 옷 전문시장 이 지난해엔 1000억 원 대 규모로 커졌다고 합니 다.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몰 뿐 아니라 백화점과 같은 고급 매장에서도 사이즈가 큰 제품만 전문 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속속 늘고 있다고 하는데 요. 인터넷을 떠난 큰 옷 전문매장, 그 현장 속으 로 들어가 보시죠. 55사이즈를 즐겨 입던 주부 임정훈씨는 결혼 3년 만에 이른바 88사이즈의 옷 을 입게 됐습니다. 그 동안 아이 2명을 낳고 가정 을 돌보느라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했기 때문입 니다. <인터뷰> 임정훈(주부) : "(처녀 적에는 의류사 이즈가) 55-66. 그런데 요즘은 거의 77도 안 돼요. 88사이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임신하고 아기를 낳고 나서 살이 많이 쪄서 거의 옷을 사지도 못하고 고무줄 바지에 고무줄 치마 이런 것 밖에 없죠." 임씨는 처녀 적에 입었던 옷을 가끔 꺼내 보기도 하지만, 몸에 맞지 않아 속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요. <인터뷰> 임정훈(주부) : "많이 속상하죠. 아예 (옷이) 안 들어가니까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망가졌나." 결국 새 옷들을 구입해야 했지만, 매장에서 디자인이 맘에 들어 구입하려고 해도 맞는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인터뷰> 임정훈(주부) : "(의류매장 직원이) 말하는 '프리 사이즈'예요? 해서 갖다 놓은 것도 입어보면 66사이즈가 프리 사이즈더라고. 그래서 작은 옷들만 디스플레이 해놓고 딱 보면 '예쁘다' 그러는데 사이즈가 없는 거예요. 솔직히 결혼하면 다들 살이 많이 찌거든요. (큰 옷을 파는 전문)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임씨같이 사이즈가 커졌거나 원래 몸집이 큰 이들을 잡기 위한 이른바 '큰 옷' 의류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 의류매장에서는 지난해부터 큰 사이즈를 가진 고객을 위한 패션쇼도 열고 있는데요. 깡마른 모델이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런 몸매를 가진 일반인들이 패션쇼에 직접 나서다보니 호응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애진(일반인 모델) : "거의 매일 쉬는 날 거의 없이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연습하고..." <인터뷰> 이은경(빅사이즈 의류업체 디자인 팀장) : "일반인들이 입고 싶은 예쁘고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옷들을 저는 큰 치수로 만들어 더 예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패션쇼를 하게 되었어요." 이런 큰 옷에 대한 관심은 백화점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백화점에서는 큰 사이즈의 옷들만을 전문적으로 마련한 매장이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문정(백화점 바이어) : "큰 옷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만큼 큰 옷 시장의 규모는 지금 천억 원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일부 전문 시장 등에서만 구입하던 큰 옷들을 이제 당당하게 백화점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88'사이즈라고 하더라도 이 곳에서는 더 이상 몸을 감출 필요 없을뿐더러 떳떳하게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이미영(서울시 길음동) : "치수 걱정 없이 맘에 드는 것을 막 입어볼 수도 있고, 그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제일 작은 거예요. 제가 이 매장에서 제일 작은 거 입는 거래요." 이제는 단순히 큰 옷만 파는 것이 아니라 체격이 크더라도 맵시 있게 옷을 입는 방법을 조언해 주는 매장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신체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며 최신 유행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자신의 정확한 체형과 사이즈를 몰라 옷을 제대로 고르지 못했던 한겨울씨. 옷을 고르는 기본은 자신의 치수를 정확히 아는 것인데요. 가슴둘레 108Cm 소매길이 83.5Cm 엉덩이 둘레 108Cm로 가슴이 크고 허벅지가 굵은 88사이즈의 몸매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옷을 입는 것이 날씬해 보일까요? <인터뷰> 박희진(빅사이즈 의류업체 MD) : "깊은 V자형의 목선으로 목선을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에 목이 짧으신 분들이라든가 가슴이 크신 분들 그런 분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많이 주고, 코사지 장식이 있는 목걸이 같은 경우 가슴으로 시선이 가는 것을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지도 바지통이 넓고 무거운 옷감으로 만들어진 옷을 선택하면 옷이 몸에 붙지 않아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색이 날씬해 보인다는 고정관념을 떠나 밝은 색의 상의를 선택하고 남방의 단추를 풀어 목이 길어 보이게 입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 한겨울(서울시 신사동) : "일단 니트 같은 것을 사실 가슴이 큰 사람들은 맞는 옷이 거의 없는데 (단점이) 보완이 돼서 작아 보이고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옷은 굉장히 맘에 드네요." 인터넷과 재래시장을 떠난 큰 옷 매장. 이와 함 께, 이제는 마네킹처럼 날씬하고 맵시 있는 사람 만 패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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