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서민 금융 ‘위험 수위’

입력 2006.10.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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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호저축은행과 신협등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관이 부실화될경우 서민 신용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기풍씨는 최근 주택구입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은행보다 대출 요건이 덜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풍 (주택담보대출자) : "은행보다 빠르고 간편하고 금액도 크게 빌릴 수 있어서 이용한다."

김씨처럼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 2002년 49조원대에서 올 상반기 89조원대로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주택담보 후순위 대출도 별다른 규제없이 이뤄지는데다 연대보증인의 보증금액도 제한이 없어 사실상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이들 금융기관은 일반적으로 대출 보증인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보증금액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2금융권의 1인당 채무보증액은 2003년 3천만원이었지만 올들어 5천3백여만원으로 2천만원이상 뛰었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거나 소득이 줄어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그 파장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2002년 103.4%에서 2004년 101.5%로 낮아졌다가 지난 해 다시 107.8%로 높아져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집값이 떨어질 경우 담보 가치가 떨어져 대출기관들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개인 파산의 경우 2005년 3만8천명에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7만명, 연말까지는 무려 12만명의 파산이 예상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급증이 서민 신용대란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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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서민 금융 ‘위험 수위’
    • 입력 2006-10-26 21: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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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호저축은행과 신협등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관이 부실화될경우 서민 신용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기풍씨는 최근 주택구입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은행보다 대출 요건이 덜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풍 (주택담보대출자) : "은행보다 빠르고 간편하고 금액도 크게 빌릴 수 있어서 이용한다." 김씨처럼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 2002년 49조원대에서 올 상반기 89조원대로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주택담보 후순위 대출도 별다른 규제없이 이뤄지는데다 연대보증인의 보증금액도 제한이 없어 사실상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이들 금융기관은 일반적으로 대출 보증인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보증금액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2금융권의 1인당 채무보증액은 2003년 3천만원이었지만 올들어 5천3백여만원으로 2천만원이상 뛰었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거나 소득이 줄어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그 파장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2002년 103.4%에서 2004년 101.5%로 낮아졌다가 지난 해 다시 107.8%로 높아져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집값이 떨어질 경우 담보 가치가 떨어져 대출기관들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개인 파산의 경우 2005년 3만8천명에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7만명, 연말까지는 무려 12만명의 파산이 예상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급증이 서민 신용대란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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