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호, 오염 퇴적층에 무방비

입력 2006.10.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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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 대청호와 전남 영산호 등 국내 담수호들이 바닥의 퇴적층을 정화하지 못해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수질이 어느정도인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청호는 올 한해 전국에서 가장 긴 64 일 동안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며 3 급수로 수질이 떨어졌습니다.

물 속으로 들어가자 20여 년 간 쌓인 엄청난 퇴적 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고기와 다슬기 등 수저생물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기물 함량이 증가하는 등 부영양화가 진행되면서 메탄가스까지 뿜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기 (잠수 전문가): "퇴적물이 심하게 많이 쌓여서 거의 거동도 하지 못할 상태입니다. 그 정도로 빠지거나 그렇습니다."

대청호 상류인 인포리 지역에서 건져 올린 퇴적토입니다.

검은색 빛깔과 함께 악취까지 심하게 풍깁니다.

성분을 분석해 보니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발암성 물질을 생성할 수 있는 이른바 NOM 성분까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철규 (한밭대학교 교수) : "염소성분과 반응을 해서 "트리할로 메탄"이라는 발암성 물질을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놈 성분이 지금 퇴적토 속에 굉장히 많은 양으로 축적돼 있습니다."

인과 질소도 다량 검출돼 퇴적 층이 호수의 녹조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남지역의 영산호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퇴적물이 수 미터 높이로 쌓여 수질 오염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 "외부에 의한 오염물질의 유입 뿐만 아니고 내부 퇴적물 자체가 오염 물질 부하를 일으키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담수호들은 퇴적 층을 정화하기 위한 환경 기준도 마련하지 못한 채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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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수호, 오염 퇴적층에 무방비
    • 입력 2006-10-26 21:38:58
    뉴스 9
<앵커 멘트> 충북 대청호와 전남 영산호 등 국내 담수호들이 바닥의 퇴적층을 정화하지 못해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수질이 어느정도인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청호는 올 한해 전국에서 가장 긴 64 일 동안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며 3 급수로 수질이 떨어졌습니다. 물 속으로 들어가자 20여 년 간 쌓인 엄청난 퇴적 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고기와 다슬기 등 수저생물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기물 함량이 증가하는 등 부영양화가 진행되면서 메탄가스까지 뿜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기 (잠수 전문가): "퇴적물이 심하게 많이 쌓여서 거의 거동도 하지 못할 상태입니다. 그 정도로 빠지거나 그렇습니다." 대청호 상류인 인포리 지역에서 건져 올린 퇴적토입니다. 검은색 빛깔과 함께 악취까지 심하게 풍깁니다. 성분을 분석해 보니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발암성 물질을 생성할 수 있는 이른바 NOM 성분까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철규 (한밭대학교 교수) : "염소성분과 반응을 해서 "트리할로 메탄"이라는 발암성 물질을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놈 성분이 지금 퇴적토 속에 굉장히 많은 양으로 축적돼 있습니다." 인과 질소도 다량 검출돼 퇴적 층이 호수의 녹조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남지역의 영산호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퇴적물이 수 미터 높이로 쌓여 수질 오염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 "외부에 의한 오염물질의 유입 뿐만 아니고 내부 퇴적물 자체가 오염 물질 부하를 일으키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담수호들은 퇴적 층을 정화하기 위한 환경 기준도 마련하지 못한 채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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