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무비] 딸을 유괴 당한 유괴범? ‘잔혹한 출근’

입력 2006.11.02 (09:19) 수정 2006.11.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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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계 소식 알아봅니다.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먼저 새 개봉영화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부모들이 뉴스보다가 가장 흥분할 때가 언제일까요? 혹시 유괴 사건 뉴스 나올 때 아닐까요? 부모 마음은 갈기 갈기 찢어지고, 유괴당한 당사자는 공포에 몸서리치죠. 그 끔찍한 상황 앞에 코미디라는 말을 붙이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붙일 수는 있는 건가요?

주식 투자로 완전히 다 날렸습니다. 대출은 안 되고, 사채 이자까지 갚아야하죠.

금융기관이 4시반에 문닫는거몰라 빚 때문에 궁지에 몰리자 생각해 낸 것이 유괴였습니다. 같은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이 남자가 공범입니다.

이게 무슨 유괴야 살짝 돈 빌리는거지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 니 딸을 유괴했다... "

남의 딸 유괴하자마자 자신의 딸이 유괴당한 이 기막힌 상황, 빨리 몸 값을 받아야하는데,

갈수록 태산이네요.

" 니 딸을 유괴했다 몸 값 오천. 잘했다. 유괴했다니까 까불지마.. "

주인공이 유괴한 소녀의 아버지는 딸의 장난으로만 여깁니다.

"우리 아빤 몸값 안줘.. "

그래도 몸 값을 자꾸 올려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

" 3억 5천이라고 해, "

유괴범도 염치라는게 있어야 되는데 이 얽히고 섥힌 연쇄 유괴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절대 코미디 아닙니다.

차라리 비극쪽에 가깝죠.

너무하다 싶은건 유괴라는 끔찍한 상황에서 뜬금없는 유머가 불쑥 불쑥 등장한다는거죠.

시사회장 관객들 표정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젊은 여성들 그 유머에 많이들 웃으시지만, 나이 좀 드신 여성 분들 잔뜩 긴장하셨더라구요.. 그래서 부모 심정이 다르긴 다른건가요?

<질문>이번 소식도 부모님들이 관심 갖을 만한 소식이죠?

<답변>
영화도 등급이 있죠. 전체 관람가, 15세 관람가, 이런식으로 말이죠. 특히 15세와 18세 관람가는 아주 미묘합니다.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영화 제작사들이 목을 매다시피 하는데, 그 이유 뭘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연령대 잠재 관객수가 3백 5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어느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는 거죠.

하지만 그동안 줄곧 문제로 지적되온 것이 등급 결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자료화면>열혈남아

한번 볼까요? 잔인하죠.

이건 약과구요, 후반엔 더 심합니다. 문제하나 드릴까요? 등급이 어떻게 될까요? 15세 관람갑니다. 자극을 줄만큼 지나치지는 않다는 것이 이윱니다.

<자료화면>투사부일체

많이들 보신 영화죠? 너무하다싶은 욕설과 원조교제 내용등이 있는데, 등급은 어떨까요? 역시 15세 관람갑니다.

코미디라는 거죠.쉽게 공감이 가시나요?

하지만 표현 수위가 비슷한 다른 영화들, 18세 관람가 수두룩합니다.

이래서 제작사들 사이에 불만이 나옵니다.

<인터뷰>이정세 (타이거픽쳐스 이사): "때에 따라는 변하는 기준들이기 때문에 오락가락 하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어떤 때는 아예 신경을 안쓰기도 해요. 너무 답답하니까,"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영화를 만들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거죠.

관객 입장에서도 불만은 마찬가집니다.

청소년들의 안내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일각에서는 심의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인터뷰>조희문 (상명대교수): "개인적인 친소에 따라 영화등급 적용.. "

가까운 쪽이라면 등급이 완화된다던지 그렇지 않으면 등급을 높이거나 강화...

물론 등급을 결정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도 나름대로 입장이 있습니다.

심의위원들의 개인적 편차가 심하고, 또 규정을 더욱 세분화하면 창작 영역을 옥죌 수 있다는 점 등인데요,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합리적 기준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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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11-02 08:44:05
    • 수정2006-11-02 1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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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계 소식 알아봅니다.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먼저 새 개봉영화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부모들이 뉴스보다가 가장 흥분할 때가 언제일까요? 혹시 유괴 사건 뉴스 나올 때 아닐까요? 부모 마음은 갈기 갈기 찢어지고, 유괴당한 당사자는 공포에 몸서리치죠. 그 끔찍한 상황 앞에 코미디라는 말을 붙이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붙일 수는 있는 건가요? 주식 투자로 완전히 다 날렸습니다. 대출은 안 되고, 사채 이자까지 갚아야하죠. 금융기관이 4시반에 문닫는거몰라 빚 때문에 궁지에 몰리자 생각해 낸 것이 유괴였습니다. 같은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이 남자가 공범입니다. 이게 무슨 유괴야 살짝 돈 빌리는거지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 니 딸을 유괴했다... " 남의 딸 유괴하자마자 자신의 딸이 유괴당한 이 기막힌 상황, 빨리 몸 값을 받아야하는데, 갈수록 태산이네요. " 니 딸을 유괴했다 몸 값 오천. 잘했다. 유괴했다니까 까불지마.. " 주인공이 유괴한 소녀의 아버지는 딸의 장난으로만 여깁니다. "우리 아빤 몸값 안줘.. " 그래도 몸 값을 자꾸 올려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 " 3억 5천이라고 해, " 유괴범도 염치라는게 있어야 되는데 이 얽히고 섥힌 연쇄 유괴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절대 코미디 아닙니다. 차라리 비극쪽에 가깝죠. 너무하다 싶은건 유괴라는 끔찍한 상황에서 뜬금없는 유머가 불쑥 불쑥 등장한다는거죠. 시사회장 관객들 표정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젊은 여성들 그 유머에 많이들 웃으시지만, 나이 좀 드신 여성 분들 잔뜩 긴장하셨더라구요.. 그래서 부모 심정이 다르긴 다른건가요? <질문>이번 소식도 부모님들이 관심 갖을 만한 소식이죠? <답변> 영화도 등급이 있죠. 전체 관람가, 15세 관람가, 이런식으로 말이죠. 특히 15세와 18세 관람가는 아주 미묘합니다.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영화 제작사들이 목을 매다시피 하는데, 그 이유 뭘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연령대 잠재 관객수가 3백 5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어느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는 거죠. 하지만 그동안 줄곧 문제로 지적되온 것이 등급 결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자료화면>열혈남아 한번 볼까요? 잔인하죠. 이건 약과구요, 후반엔 더 심합니다. 문제하나 드릴까요? 등급이 어떻게 될까요? 15세 관람갑니다. 자극을 줄만큼 지나치지는 않다는 것이 이윱니다. <자료화면>투사부일체 많이들 보신 영화죠? 너무하다싶은 욕설과 원조교제 내용등이 있는데, 등급은 어떨까요? 역시 15세 관람갑니다. 코미디라는 거죠.쉽게 공감이 가시나요? 하지만 표현 수위가 비슷한 다른 영화들, 18세 관람가 수두룩합니다. 이래서 제작사들 사이에 불만이 나옵니다. <인터뷰>이정세 (타이거픽쳐스 이사): "때에 따라는 변하는 기준들이기 때문에 오락가락 하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어떤 때는 아예 신경을 안쓰기도 해요. 너무 답답하니까,"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영화를 만들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거죠. 관객 입장에서도 불만은 마찬가집니다. 청소년들의 안내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일각에서는 심의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인터뷰>조희문 (상명대교수): "개인적인 친소에 따라 영화등급 적용.. " 가까운 쪽이라면 등급이 완화된다던지 그렇지 않으면 등급을 높이거나 강화... 물론 등급을 결정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도 나름대로 입장이 있습니다. 심의위원들의 개인적 편차가 심하고, 또 규정을 더욱 세분화하면 창작 영역을 옥죌 수 있다는 점 등인데요,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합리적 기준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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