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실종 아들…왜 7년 걸렸나
입력 2006.11.03 (09:24)
수정 2006.1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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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요? 두 달만에 찾을 수 있었던 아들을 7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서야 찾을 수 있었던 부모의 사연입니다. 경찰과 유관기관이 조금만 더 신경써서성의있게 대처했으면 부모의 애타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줄어들 수 있었을텐데함께 보시죠~ 이경진 기자~어떻게 된 사연입니까?
<리포트>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홍군은 99년 실종 당시 15세였습니다. 실종 두 달 만에 홍군이 직접 경찰을 찾아가 이름을 얘기했지만 정상적인 대화가 불 가능하다는 이유로 행려병자로 오인돼 정신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화면 보면서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15살 소년이었던 아들이 어느덧 22살 청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잃어버린 7년 세월이 원망스럽기만 한데요.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 "잃어버릴 당시에도 키가 컸었는데 (찾은 당시에는) 훨씬 더 큰데다가 몰골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죠."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진욱이가 실종된 것은 지난 1999년 4월이었습니다. 부부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생업도 잊은 채 진욱이를 찾아 나섰는데요.
<인터뷰>홍성용(47세/홍진욱 군 아버지): "2, 3년 동안 (진욱이를) 찾아 다녔죠. 보호시설에 있을 것 같아 문의도 해보고, (길에서) 모자 쓰고 바구니를 들고서 구걸하는 어린아이를 보면 혹시 우리 진욱이가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진욱이 외에도 4남매를 돌봐야 하는 형편에 생업을 포기할 수 없어 부부는 결국 진욱이를 가슴에 묻었다고 합니다.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 "항상 가슴 한구석에 (진욱이가) 있었죠. 꿈에서도 가끔 한 번씩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더라고요. 깨끗하고 밝은 얼굴로 보여서 아무래도 죽었구나 라는 생각을??????."
그렇게 형벌 같은 7년이 흐른 올 1월, 꿈만 같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행려병자 실태조사 중이던 부산 동래구청의 한 사회복지사가 울산의 모 병원에서 진욱이를 상담한 후 실종신고가 되어있던 파출소로 전화를 해 극적인 상봉이 이루어진 것인데요.
<인터뷰>부산동래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혹시 가족 중에 기억나는 이름이 있는지 물어보니까 동생 이름을 기억하는 거예요. 집이 당감동이고 이름이 홍진욱이고 동생이 누구다라는 걸 알아내서 저희가 조회를 한 거예요."
<인터뷰>홍성용(47세/홍진욱 군 아버지): "아빠! 아빠를 부르면서 나오더라고요. 응. 진욱아! 아빠다. 이놈아 살아있었구나??????."
하지만 행려병자 실태조사는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조금 더 일찍 발견될 가능성도 있지 않았나하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인터뷰>부산동래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정신분열증이 있으신 분들은 상태가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해요. 어떨 때는 정신이 맑아져서 정상인처럼 생활하시다가 갑자기 안 좋아지시거든요. 진욱이 같은 경우에는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면담이 어려웠겠죠.)"
죽었다고 포기했던 아들을 찾은 기쁨도 잠시, 관련서류를 살펴보던 부부는 실종 두 달만에 진욱이가 직접 파출소를 찾아가 이름을 얘기한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진욱이가 성은 말하지 않고 이름만 말했다고 해요. 자기 이름 석자를 똑바로 알고 있었으면 (빨리 찾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실종 두 달만에 진욱이를 찾을 수 있었던 상황. 직접 해당 파출소를 찾아가 조목조목 사실 확인을 해보았지만 담당 경찰관은 이미 퇴직한 상태로 진욱이가 행려병자로 취급받은 이유만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경찰 관계자: "보호자가 없이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고 병원에 갈 정도로 편찮은 사람을 행려자로 분류합니다."
원칙론을 말하기는 진욱이가 인계돼 치료받았던 병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담기록에는 정확한 이름과 나이, 심지어 당감동이라는 지명까지 정확히 기재돼 있었지만 신고의무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는데요.
<인터뷰>병원 관계자:"병원은 실종신고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경찰에서 (병원 입소를) 의뢰해 왔기 때문에??????, 경찰에서 다 추적하고 조사한 뒤에 저희 병원으로 오거든요."
하지만 지난 해 12월부터 무연고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신고의무가 있는 실종 아동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부주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난해 126건이던 실종장애인 미 발견건수가 올 상반기만 115건으로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인터뷰>보건복지부 관계자: "아직 실종아동법을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신고를 하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내용을 강조해서 홍보해야 하지 않겠나??????."
특히 실종장애아들의 경우에는 병원으로 옮겨져 환자라는 이유로 외부노출이 안돼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됩니다.
<인터뷰>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 "정신지체나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임시보호소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신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보내져서 정신보건 비밀보호법 같은 것에 적용되어 아이들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힘듭니다."
7년 간의 병원 생활로 진욱이는 얼굴과 내부 장기에 수포가 돋는 결절성 경화증이라는 병까지 얻었습니다. 관계기간의 무성의한 대처로 7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진욱이와 홍씨 부부, 지금 어디에선가도 또 다른 진욱이가 있을지 모른다 고 부부는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실종 아동이 생기는 걸 막고, 생기더라도 빨리 부모품에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한 실종 아동법, 좀 있으면 시행 1년이 다 돼가는데, 이렇다할 성과가 좀 있었으 면 좋겠습니다. 네, 특히 장애 아동들의 실종건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하니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으로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 계신 분들 이 더욱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요? 두 달만에 찾을 수 있었던 아들을 7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서야 찾을 수 있었던 부모의 사연입니다. 경찰과 유관기관이 조금만 더 신경써서성의있게 대처했으면 부모의 애타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줄어들 수 있었을텐데함께 보시죠~ 이경진 기자~어떻게 된 사연입니까?
<리포트>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홍군은 99년 실종 당시 15세였습니다. 실종 두 달 만에 홍군이 직접 경찰을 찾아가 이름을 얘기했지만 정상적인 대화가 불 가능하다는 이유로 행려병자로 오인돼 정신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화면 보면서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15살 소년이었던 아들이 어느덧 22살 청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잃어버린 7년 세월이 원망스럽기만 한데요.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 "잃어버릴 당시에도 키가 컸었는데 (찾은 당시에는) 훨씬 더 큰데다가 몰골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죠."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진욱이가 실종된 것은 지난 1999년 4월이었습니다. 부부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생업도 잊은 채 진욱이를 찾아 나섰는데요.
<인터뷰>홍성용(47세/홍진욱 군 아버지): "2, 3년 동안 (진욱이를) 찾아 다녔죠. 보호시설에 있을 것 같아 문의도 해보고, (길에서) 모자 쓰고 바구니를 들고서 구걸하는 어린아이를 보면 혹시 우리 진욱이가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진욱이 외에도 4남매를 돌봐야 하는 형편에 생업을 포기할 수 없어 부부는 결국 진욱이를 가슴에 묻었다고 합니다.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 "항상 가슴 한구석에 (진욱이가) 있었죠. 꿈에서도 가끔 한 번씩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더라고요. 깨끗하고 밝은 얼굴로 보여서 아무래도 죽었구나 라는 생각을??????."
그렇게 형벌 같은 7년이 흐른 올 1월, 꿈만 같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행려병자 실태조사 중이던 부산 동래구청의 한 사회복지사가 울산의 모 병원에서 진욱이를 상담한 후 실종신고가 되어있던 파출소로 전화를 해 극적인 상봉이 이루어진 것인데요.
<인터뷰>부산동래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혹시 가족 중에 기억나는 이름이 있는지 물어보니까 동생 이름을 기억하는 거예요. 집이 당감동이고 이름이 홍진욱이고 동생이 누구다라는 걸 알아내서 저희가 조회를 한 거예요."
<인터뷰>홍성용(47세/홍진욱 군 아버지): "아빠! 아빠를 부르면서 나오더라고요. 응. 진욱아! 아빠다. 이놈아 살아있었구나??????."
하지만 행려병자 실태조사는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조금 더 일찍 발견될 가능성도 있지 않았나하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인터뷰>부산동래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정신분열증이 있으신 분들은 상태가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해요. 어떨 때는 정신이 맑아져서 정상인처럼 생활하시다가 갑자기 안 좋아지시거든요. 진욱이 같은 경우에는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면담이 어려웠겠죠.)"
죽었다고 포기했던 아들을 찾은 기쁨도 잠시, 관련서류를 살펴보던 부부는 실종 두 달만에 진욱이가 직접 파출소를 찾아가 이름을 얘기한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진욱이가 성은 말하지 않고 이름만 말했다고 해요. 자기 이름 석자를 똑바로 알고 있었으면 (빨리 찾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실종 두 달만에 진욱이를 찾을 수 있었던 상황. 직접 해당 파출소를 찾아가 조목조목 사실 확인을 해보았지만 담당 경찰관은 이미 퇴직한 상태로 진욱이가 행려병자로 취급받은 이유만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경찰 관계자: "보호자가 없이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고 병원에 갈 정도로 편찮은 사람을 행려자로 분류합니다."
원칙론을 말하기는 진욱이가 인계돼 치료받았던 병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담기록에는 정확한 이름과 나이, 심지어 당감동이라는 지명까지 정확히 기재돼 있었지만 신고의무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는데요.
<인터뷰>병원 관계자:"병원은 실종신고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경찰에서 (병원 입소를) 의뢰해 왔기 때문에??????, 경찰에서 다 추적하고 조사한 뒤에 저희 병원으로 오거든요."
하지만 지난 해 12월부터 무연고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신고의무가 있는 실종 아동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부주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난해 126건이던 실종장애인 미 발견건수가 올 상반기만 115건으로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인터뷰>보건복지부 관계자: "아직 실종아동법을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신고를 하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내용을 강조해서 홍보해야 하지 않겠나??????."
특히 실종장애아들의 경우에는 병원으로 옮겨져 환자라는 이유로 외부노출이 안돼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됩니다.
<인터뷰>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 "정신지체나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임시보호소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신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보내져서 정신보건 비밀보호법 같은 것에 적용되어 아이들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힘듭니다."
7년 간의 병원 생활로 진욱이는 얼굴과 내부 장기에 수포가 돋는 결절성 경화증이라는 병까지 얻었습니다. 관계기간의 무성의한 대처로 7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진욱이와 홍씨 부부, 지금 어디에선가도 또 다른 진욱이가 있을지 모른다 고 부부는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실종 아동이 생기는 걸 막고, 생기더라도 빨리 부모품에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한 실종 아동법, 좀 있으면 시행 1년이 다 돼가는데, 이렇다할 성과가 좀 있었으 면 좋겠습니다. 네, 특히 장애 아동들의 실종건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하니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으로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 계신 분들 이 더욱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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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임 포커스] 실종 아들…왜 7년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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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11-03 08:01:43
- 수정2006-11-03 1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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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요? 두 달만에 찾을 수 있었던 아들을 7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서야 찾을 수 있었던 부모의 사연입니다. 경찰과 유관기관이 조금만 더 신경써서성의있게 대처했으면 부모의 애타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줄어들 수 있었을텐데함께 보시죠~ 이경진 기자~어떻게 된 사연입니까?
<리포트>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홍군은 99년 실종 당시 15세였습니다. 실종 두 달 만에 홍군이 직접 경찰을 찾아가 이름을 얘기했지만 정상적인 대화가 불 가능하다는 이유로 행려병자로 오인돼 정신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화면 보면서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15살 소년이었던 아들이 어느덧 22살 청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잃어버린 7년 세월이 원망스럽기만 한데요.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 "잃어버릴 당시에도 키가 컸었는데 (찾은 당시에는) 훨씬 더 큰데다가 몰골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죠."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진욱이가 실종된 것은 지난 1999년 4월이었습니다. 부부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생업도 잊은 채 진욱이를 찾아 나섰는데요.
<인터뷰>홍성용(47세/홍진욱 군 아버지): "2, 3년 동안 (진욱이를) 찾아 다녔죠. 보호시설에 있을 것 같아 문의도 해보고, (길에서) 모자 쓰고 바구니를 들고서 구걸하는 어린아이를 보면 혹시 우리 진욱이가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진욱이 외에도 4남매를 돌봐야 하는 형편에 생업을 포기할 수 없어 부부는 결국 진욱이를 가슴에 묻었다고 합니다.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 "항상 가슴 한구석에 (진욱이가) 있었죠. 꿈에서도 가끔 한 번씩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더라고요. 깨끗하고 밝은 얼굴로 보여서 아무래도 죽었구나 라는 생각을??????."
그렇게 형벌 같은 7년이 흐른 올 1월, 꿈만 같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행려병자 실태조사 중이던 부산 동래구청의 한 사회복지사가 울산의 모 병원에서 진욱이를 상담한 후 실종신고가 되어있던 파출소로 전화를 해 극적인 상봉이 이루어진 것인데요.
<인터뷰>부산동래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혹시 가족 중에 기억나는 이름이 있는지 물어보니까 동생 이름을 기억하는 거예요. 집이 당감동이고 이름이 홍진욱이고 동생이 누구다라는 걸 알아내서 저희가 조회를 한 거예요."
<인터뷰>홍성용(47세/홍진욱 군 아버지): "아빠! 아빠를 부르면서 나오더라고요. 응. 진욱아! 아빠다. 이놈아 살아있었구나??????."
하지만 행려병자 실태조사는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조금 더 일찍 발견될 가능성도 있지 않았나하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인터뷰>부산동래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정신분열증이 있으신 분들은 상태가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해요. 어떨 때는 정신이 맑아져서 정상인처럼 생활하시다가 갑자기 안 좋아지시거든요. 진욱이 같은 경우에는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면담이 어려웠겠죠.)"
죽었다고 포기했던 아들을 찾은 기쁨도 잠시, 관련서류를 살펴보던 부부는 실종 두 달만에 진욱이가 직접 파출소를 찾아가 이름을 얘기한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인터뷰>고재숙(47세/홍진욱 군 어머니):"진욱이가 성은 말하지 않고 이름만 말했다고 해요. 자기 이름 석자를 똑바로 알고 있었으면 (빨리 찾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실종 두 달만에 진욱이를 찾을 수 있었던 상황. 직접 해당 파출소를 찾아가 조목조목 사실 확인을 해보았지만 담당 경찰관은 이미 퇴직한 상태로 진욱이가 행려병자로 취급받은 이유만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경찰 관계자: "보호자가 없이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고 병원에 갈 정도로 편찮은 사람을 행려자로 분류합니다."
원칙론을 말하기는 진욱이가 인계돼 치료받았던 병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담기록에는 정확한 이름과 나이, 심지어 당감동이라는 지명까지 정확히 기재돼 있었지만 신고의무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는데요.
<인터뷰>병원 관계자:"병원은 실종신고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경찰에서 (병원 입소를) 의뢰해 왔기 때문에??????, 경찰에서 다 추적하고 조사한 뒤에 저희 병원으로 오거든요."
하지만 지난 해 12월부터 무연고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신고의무가 있는 실종 아동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부주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난해 126건이던 실종장애인 미 발견건수가 올 상반기만 115건으로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인터뷰>보건복지부 관계자: "아직 실종아동법을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신고를 하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내용을 강조해서 홍보해야 하지 않겠나??????."
특히 실종장애아들의 경우에는 병원으로 옮겨져 환자라는 이유로 외부노출이 안돼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됩니다.
<인터뷰>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 "정신지체나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임시보호소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신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보내져서 정신보건 비밀보호법 같은 것에 적용되어 아이들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힘듭니다."
7년 간의 병원 생활로 진욱이는 얼굴과 내부 장기에 수포가 돋는 결절성 경화증이라는 병까지 얻었습니다. 관계기간의 무성의한 대처로 7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진욱이와 홍씨 부부, 지금 어디에선가도 또 다른 진욱이가 있을지 모른다 고 부부는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실종 아동이 생기는 걸 막고, 생기더라도 빨리 부모품에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한 실종 아동법, 좀 있으면 시행 1년이 다 돼가는데, 이렇다할 성과가 좀 있었으 면 좋겠습니다. 네, 특히 장애 아동들의 실종건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하니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으로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 계신 분들 이 더욱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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