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내뿜는 ‘무공해 CNG버스’

입력 2006.11.10 (22:24) 수정 2006.11.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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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공해,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CNG 버스가 발암물질을 내뿜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된 버스는 2004년 하반기 이전에 도입된 6천여대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날로 심각해지는 매연공해 정부는 지난 2000년 공해 물질을 내뿜는 경유 버스 대신 무공해 버스인 천연가스 즉 CNG버스를 도입을 추진합니다.

육안으로도 경유 차량와 CNG버스와의 매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연이 크게 줄었다는 이 CNG 버스는 말그대로 무공해일까?

운행중인 CNG 버스에서 배기가스를 채집했습니다.

정부가 공인하는 한국화학 시험연구원에서 그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엔진의 불완전 연소로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사회문제가 된 것과 같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실내공기질 측정방식에 의한 수치는 2000년 식 CNG 버스에서 평균 세제곱미터 당 34 밀리그램...

한 차량에서는 최고 45 밀리그램 즉, 40 피피엠까지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3 피피엠 정도만으로도 기관지 등에 염증을 일으키고, 20 피피엠에서는 호흡곤란, 40피피엠에서 기도 손상, 그리고 50 피피엠에서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물질입니다.

<인터뷰>김용규(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과) : "특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 가스를 직접 들이키는 시민들 가운데 민감한 사람들은 호흡곤란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형차에는 기준치가 있지만 대형차량에는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인터뷰>양정욱(교통환경문제연구포럼 연구소장) : "경유차량 대비해서 CNG 버스는 열 배 이상 포름알데히드가 배출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것에 대한 규제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4년 하반기부터 도입된 CNG 버스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촉매 장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부터 2004년에 도입된 6천 여대는 아무런 대책없이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춘(환경부 교통문제연구소장) : "이런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산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2004년 이전 버스에 대해서는 조사 뒤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CNG 버스도입으로 눈에 보이는 미세 먼지가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검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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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암물질 내뿜는 ‘무공해 CNG버스’
    • 입력 2006-11-10 20:56:45
    • 수정2006-11-10 22:26:05
    뉴스 9
<앵커 멘트> 무공해,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CNG 버스가 발암물질을 내뿜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된 버스는 2004년 하반기 이전에 도입된 6천여대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날로 심각해지는 매연공해 정부는 지난 2000년 공해 물질을 내뿜는 경유 버스 대신 무공해 버스인 천연가스 즉 CNG버스를 도입을 추진합니다. 육안으로도 경유 차량와 CNG버스와의 매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연이 크게 줄었다는 이 CNG 버스는 말그대로 무공해일까? 운행중인 CNG 버스에서 배기가스를 채집했습니다. 정부가 공인하는 한국화학 시험연구원에서 그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엔진의 불완전 연소로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사회문제가 된 것과 같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실내공기질 측정방식에 의한 수치는 2000년 식 CNG 버스에서 평균 세제곱미터 당 34 밀리그램... 한 차량에서는 최고 45 밀리그램 즉, 40 피피엠까지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3 피피엠 정도만으로도 기관지 등에 염증을 일으키고, 20 피피엠에서는 호흡곤란, 40피피엠에서 기도 손상, 그리고 50 피피엠에서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물질입니다. <인터뷰>김용규(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과) : "특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 가스를 직접 들이키는 시민들 가운데 민감한 사람들은 호흡곤란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형차에는 기준치가 있지만 대형차량에는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인터뷰>양정욱(교통환경문제연구포럼 연구소장) : "경유차량 대비해서 CNG 버스는 열 배 이상 포름알데히드가 배출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것에 대한 규제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4년 하반기부터 도입된 CNG 버스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촉매 장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부터 2004년에 도입된 6천 여대는 아무런 대책없이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춘(환경부 교통문제연구소장) : "이런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산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2004년 이전 버스에 대해서는 조사 뒤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CNG 버스도입으로 눈에 보이는 미세 먼지가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검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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