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아프리카 시장 개척 서둘러야

입력 2006.11.13 (07:50) 수정 2006.11.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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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객원 해설위원]

우리나라와 아프리카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 1차 한-아프리카 포럼이 지난 8일 '서울 선언'을 채택하고 폐막되었습니다. 8개항의 서울 선언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금, ODA를 늘리고 인적개발 지원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과거 냉전 시대 때 북한과의 외교 경쟁의 무대였던 아프리카가 경제적 요충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의 경제적 가치는 역시 석유, 광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세계 석유 생산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매장량도 8%에 달합니다. 고갈되어 가는 천연자원에 대한 국제적 수요 가 지속되는 한 아프리카 대륙의 전략적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

또한 아프리카는 인구 9억명의 유망 신흥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아와 내전, 종족분쟁 등으로 경제성장에서 소외됐던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지원과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제발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석유자원 개발을 비롯해 플렌트 수출, 철도, 도로, 항만 건설 등의 다양한 사업 기회도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성에 비교할 때 우리의 아프리카 진출은 매우 뒤쳐져 있습니다. 과거 식민지 시절부터 기반을 쌓은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를 일찍 알아차린 중국, 인도도 무섭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외교협력은 이미 한발 앞서있고 기업인들도 분쟁 지역까지 과감하게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맨손으로 시작해 선진국 수준까지 도달한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선진국이나 거대 국가들에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한국 기업들과 장기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나가길 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 역량에 걸맞는 경제지원과 외교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의 나이지리아 진출 사례와 같이, 정부지원과 기업 진출을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에는 위험부담이 있고 사업성이 떨어지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기회를 발굴해 나가야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지구촌의 마지막 성장엔진인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될 것인지는 지금부터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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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아프리카 시장 개척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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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6-11-13 0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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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객원 해설위원] 우리나라와 아프리카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 1차 한-아프리카 포럼이 지난 8일 '서울 선언'을 채택하고 폐막되었습니다. 8개항의 서울 선언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금, ODA를 늘리고 인적개발 지원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과거 냉전 시대 때 북한과의 외교 경쟁의 무대였던 아프리카가 경제적 요충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의 경제적 가치는 역시 석유, 광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세계 석유 생산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매장량도 8%에 달합니다. 고갈되어 가는 천연자원에 대한 국제적 수요 가 지속되는 한 아프리카 대륙의 전략적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 또한 아프리카는 인구 9억명의 유망 신흥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아와 내전, 종족분쟁 등으로 경제성장에서 소외됐던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지원과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제발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석유자원 개발을 비롯해 플렌트 수출, 철도, 도로, 항만 건설 등의 다양한 사업 기회도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성에 비교할 때 우리의 아프리카 진출은 매우 뒤쳐져 있습니다. 과거 식민지 시절부터 기반을 쌓은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를 일찍 알아차린 중국, 인도도 무섭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외교협력은 이미 한발 앞서있고 기업인들도 분쟁 지역까지 과감하게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맨손으로 시작해 선진국 수준까지 도달한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선진국이나 거대 국가들에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한국 기업들과 장기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나가길 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 역량에 걸맞는 경제지원과 외교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의 나이지리아 진출 사례와 같이, 정부지원과 기업 진출을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에는 위험부담이 있고 사업성이 떨어지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기회를 발굴해 나가야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지구촌의 마지막 성장엔진인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될 것인지는 지금부터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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