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거 뒤 ‘이라크 사태’ 더 악화

입력 2006.11.14 (22:19) 수정 2006.11.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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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중간선거뒤 이라크 혼란이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철군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살 폭탄과 납치, 암살 이라크에서 매일 일어나는 참극입니다.

오늘도 바그다드 교육부 건물에서 백 명 이상이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습니다.

라마디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전투로 30여 명의 이라크인이 숨졌습니다.

미군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 2천7백 명을 넘었습니다.

미국의 중간 선거가 끝나면 조금은 누그러들 줄 알았던 폭력사태가 오히려 악화하는 추셉니다.

철군 압력을 받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은 선거 뒤 처음으로 이라크 연구 그룹을 만나 이라크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안정된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여전히 조기 철군 가능성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부시 (미국 대통령) : "최선의 군사적 대안은 지상 상황에 달려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연구그룹이 해법을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라크 연구그룹은 다음달 안에 독자적으로 이라크 보고서를 행정부에 제시할 계획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보고서에는 이라크에서의 단계적 철군 방안뿐만 아니라 종파 간 분쟁 종식을 위해 이란 등 주변 국가와의 외교 협력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도 미군의 조기 철수를 위해 행정부를 압박할 것임을 분명하게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레빈 (차기 상원 군사위원장) :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4~6개월 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도록 백악관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라크 해법을 위해서는 이란, 시리아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밝혀 강경 일변도였던 부시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고 나섰습니다.

외교적 노력으로 종파 분쟁을 최대한 막으면서 동맹군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자는 셈입니다.

더 이상 수렁에 빠질 수 없다는 의견이 미국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철군 안은 올해 안에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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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선거 뒤 ‘이라크 사태’ 더 악화
    • 입력 2006-11-14 21:14:16
    • 수정2006-11-14 22: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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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중간선거뒤 이라크 혼란이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철군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살 폭탄과 납치, 암살 이라크에서 매일 일어나는 참극입니다. 오늘도 바그다드 교육부 건물에서 백 명 이상이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습니다. 라마디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전투로 30여 명의 이라크인이 숨졌습니다. 미군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 2천7백 명을 넘었습니다. 미국의 중간 선거가 끝나면 조금은 누그러들 줄 알았던 폭력사태가 오히려 악화하는 추셉니다. 철군 압력을 받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은 선거 뒤 처음으로 이라크 연구 그룹을 만나 이라크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안정된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여전히 조기 철군 가능성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부시 (미국 대통령) : "최선의 군사적 대안은 지상 상황에 달려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연구그룹이 해법을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라크 연구그룹은 다음달 안에 독자적으로 이라크 보고서를 행정부에 제시할 계획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보고서에는 이라크에서의 단계적 철군 방안뿐만 아니라 종파 간 분쟁 종식을 위해 이란 등 주변 국가와의 외교 협력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도 미군의 조기 철수를 위해 행정부를 압박할 것임을 분명하게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레빈 (차기 상원 군사위원장) :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4~6개월 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도록 백악관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라크 해법을 위해서는 이란, 시리아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밝혀 강경 일변도였던 부시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고 나섰습니다. 외교적 노력으로 종파 분쟁을 최대한 막으면서 동맹군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자는 셈입니다. 더 이상 수렁에 빠질 수 없다는 의견이 미국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철군 안은 올해 안에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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