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까지 온 몸 던져 구조

입력 2006.11.15 (22:21) 수정 2006.11.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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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년을 불과 한달 앞둔 소방관이 가스폭빨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나섰다 안타깝게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영원한 소방관이었습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엘피 가스 폭발로 2층 주택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정년 퇴임을 불과 한 달 앞둔 서병길 소방장이 마지막 혼을 불사른 곳입니다.

서 소방장은 어제 저녁 8시쯤 가스 폭발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해 온몸에 화상을 입고 신음중이던 59살 김모 씨 등 2명을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찾으러 다시 들어간 사이 2층 벽돌 슬라브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매몰됐습니다.

결국, 서 소방장은 동료 소방관들의 구조작업도 헛되게 4시간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서대식(서병길 소방장 아들) : "저녁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몸 편할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퇴직하시면 취미생활도 하시려고 했는데..."

지난 73년 소방관직을 택한 서 소방장은 지금까지 만 9천 500회의 화재 현장에서 천여 명의 인명을 구조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인터뷰> 이문조(소방위/부산 금정소방서) : "항상 성실하고 퇴임 한 달 앞두고도 내가 마지막까지 일을 해야겠다고..."

소방방재청은 서 소방장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3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부산 주택 가스 폭발은 신병을 비관한 세입자가 LP가스를 폭발시킨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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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까지 온 몸 던져 구조
    • 입력 2006-11-15 21:22:34
    • 수정2006-11-15 2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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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년을 불과 한달 앞둔 소방관이 가스폭빨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나섰다 안타깝게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영원한 소방관이었습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엘피 가스 폭발로 2층 주택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정년 퇴임을 불과 한 달 앞둔 서병길 소방장이 마지막 혼을 불사른 곳입니다. 서 소방장은 어제 저녁 8시쯤 가스 폭발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해 온몸에 화상을 입고 신음중이던 59살 김모 씨 등 2명을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찾으러 다시 들어간 사이 2층 벽돌 슬라브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매몰됐습니다. 결국, 서 소방장은 동료 소방관들의 구조작업도 헛되게 4시간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서대식(서병길 소방장 아들) : "저녁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몸 편할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퇴직하시면 취미생활도 하시려고 했는데..." 지난 73년 소방관직을 택한 서 소방장은 지금까지 만 9천 500회의 화재 현장에서 천여 명의 인명을 구조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인터뷰> 이문조(소방위/부산 금정소방서) : "항상 성실하고 퇴임 한 달 앞두고도 내가 마지막까지 일을 해야겠다고..." 소방방재청은 서 소방장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3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부산 주택 가스 폭발은 신병을 비관한 세입자가 LP가스를 폭발시킨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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