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 조작해 기름 1억 빼돌려

입력 2006.11.16 (20:50) 수정 2006.11.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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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유기를 조작해서 1억원 가량의 휘발유를 빼돌린 주유소 종업원들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주유기 조작은 의외로 간단한 것으로 드러나 주유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유소입니다.

'GUN'이라고 불리는 기름 주입기를 들고 손잡이를 당기면 지하 저유소에 있던 휘발유가 올라오고 그 압력으로 미터기가 올라갑니다.

주유소 종업원인 21 살 김 모 씨는 주유작업 중 주유기에서 '건'을 꺼내는 동시에 기름 주입기의 손잡이를 당기면 순간 압력이 같아져 미터기가 돌아가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 씨는 이러한 원리를 악용해 기름을 빼돌려 반값에 팔아 넘겼습니다.

또 동료 아르바이트생에게도 이 수법을 알려줬습니다.

이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해 10 월부터 지금까지 빼돌린 휘발유는 7,000 리터, 9,500만 원 어치에 이릅니다.

<인터뷰> 피해자 : "하루 하루 판 건 아니고, 3일 마다,가끔 돈이 필요할 때 마다 (20 리터에)만 5천 원 정도에 (팔았습니다.)"

주유소 주인은 계속 적자가 생겨 고민하면서도 기름이 빼돌려지고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유소 주인 : "그 때 그 때 기름이 들어오고 기름 잣대 찍는 시점과 정산 시점이 다를 수가 있고 하니까 정확하게 판단한다는 건 힘듭니다."

이러한 수법은 주유기의 기본 작동 원리를 이용한 것인 만큼 방지 대책도 없어 주유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용 (부산 남부 경찰서 경위) : "CC-TV를 이용하는 방법과 주인이 운영하는 법 등..."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9 명은 불구속 입건 하는 한편 다른 주유소에서도 이같은 절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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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기 조작해 기름 1억 빼돌려
    • 입력 2006-11-16 20:25:27
    • 수정2006-11-16 20:55:3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주유기를 조작해서 1억원 가량의 휘발유를 빼돌린 주유소 종업원들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주유기 조작은 의외로 간단한 것으로 드러나 주유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유소입니다. 'GUN'이라고 불리는 기름 주입기를 들고 손잡이를 당기면 지하 저유소에 있던 휘발유가 올라오고 그 압력으로 미터기가 올라갑니다. 주유소 종업원인 21 살 김 모 씨는 주유작업 중 주유기에서 '건'을 꺼내는 동시에 기름 주입기의 손잡이를 당기면 순간 압력이 같아져 미터기가 돌아가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 씨는 이러한 원리를 악용해 기름을 빼돌려 반값에 팔아 넘겼습니다. 또 동료 아르바이트생에게도 이 수법을 알려줬습니다. 이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해 10 월부터 지금까지 빼돌린 휘발유는 7,000 리터, 9,500만 원 어치에 이릅니다. <인터뷰> 피해자 : "하루 하루 판 건 아니고, 3일 마다,가끔 돈이 필요할 때 마다 (20 리터에)만 5천 원 정도에 (팔았습니다.)" 주유소 주인은 계속 적자가 생겨 고민하면서도 기름이 빼돌려지고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유소 주인 : "그 때 그 때 기름이 들어오고 기름 잣대 찍는 시점과 정산 시점이 다를 수가 있고 하니까 정확하게 판단한다는 건 힘듭니다." 이러한 수법은 주유기의 기본 작동 원리를 이용한 것인 만큼 방지 대책도 없어 주유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용 (부산 남부 경찰서 경위) : "CC-TV를 이용하는 방법과 주인이 운영하는 법 등..."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9 명은 불구속 입건 하는 한편 다른 주유소에서도 이같은 절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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