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홈네트워크, 갈 길 먼 표준화

입력 2006.11.17 (22:28) 수정 2006.11.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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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하나인 지능형 홈네트워크 사업이 가전업체간의 소모적인 경쟁으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표준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시 도화동, 지능형 홈네트워크가 설비된 아파트입니다.

리모컨으로 커튼과 가스밸브를 여닫고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등도 작동시킵니다.

이곳의 가전제품은 모두 LG제품으로 삼성전자 제품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통신표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미영(홈네트워크 사용자) : "더 좋은 제품 나왔을 때 사용하고 싶은 게 여자들 마음이니까 그럴 때 네트워크가 안된다면 불편할 것 같아요."

반대로 삼성전자의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설치된 래미안 아파트와 트라팰리스 등에서는 LG전자 제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난 90년대 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홈네트워크사업에 뛰어들면서 각각 다른 통신표준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두 회사는 통신표준을 일치시키는 협의를 시작했지만 양사가 자신들의 기준만을 고집하면서 2003년 이후 협의는 중단됐습니다.

<인터뷰>김영만(삼성전자 홈솔루션그룹장) : "지금 표준화 안 이뤄지는게 아니라 진행하고 있는데 업계간 조율중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금 소강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대근(LG전자 홈넷사업기획그룹장) : "업체간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습니다."

업계 자율이 한계에 이르자 정부는 올 7월부터 협의를 중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유대선(정통부 인터넷정책팀장) : "정통부가 홈 네트워크산업 활성화추진협의회라는 것을 구성해서 같이 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표준화가 늦어지면서 홈네트워크 사업은 조기산업화와 초기시장 활성화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인터뷰>이재영(산업기술대 게임공학과 교수) : "국내 대기업들이 표준화에 합의해준다면 국내산업들이 그 표준화에 따른 기기를 생산하게 될 거고, 생산하게 됨으로써 국내시장을 보호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가전업체간의 소모적인 경쟁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겹치면서 홈네트워크 국제시장 선점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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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홈네트워크, 갈 길 먼 표준화
    • 입력 2006-11-17 21:21:51
    • 수정2006-11-17 22:30:17
    뉴스 9
<앵커 멘트>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하나인 지능형 홈네트워크 사업이 가전업체간의 소모적인 경쟁으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표준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시 도화동, 지능형 홈네트워크가 설비된 아파트입니다. 리모컨으로 커튼과 가스밸브를 여닫고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등도 작동시킵니다. 이곳의 가전제품은 모두 LG제품으로 삼성전자 제품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통신표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미영(홈네트워크 사용자) : "더 좋은 제품 나왔을 때 사용하고 싶은 게 여자들 마음이니까 그럴 때 네트워크가 안된다면 불편할 것 같아요." 반대로 삼성전자의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설치된 래미안 아파트와 트라팰리스 등에서는 LG전자 제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난 90년대 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홈네트워크사업에 뛰어들면서 각각 다른 통신표준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두 회사는 통신표준을 일치시키는 협의를 시작했지만 양사가 자신들의 기준만을 고집하면서 2003년 이후 협의는 중단됐습니다. <인터뷰>김영만(삼성전자 홈솔루션그룹장) : "지금 표준화 안 이뤄지는게 아니라 진행하고 있는데 업계간 조율중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금 소강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대근(LG전자 홈넷사업기획그룹장) : "업체간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습니다." 업계 자율이 한계에 이르자 정부는 올 7월부터 협의를 중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유대선(정통부 인터넷정책팀장) : "정통부가 홈 네트워크산업 활성화추진협의회라는 것을 구성해서 같이 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표준화가 늦어지면서 홈네트워크 사업은 조기산업화와 초기시장 활성화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인터뷰>이재영(산업기술대 게임공학과 교수) : "국내 대기업들이 표준화에 합의해준다면 국내산업들이 그 표준화에 따른 기기를 생산하게 될 거고, 생산하게 됨으로써 국내시장을 보호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가전업체간의 소모적인 경쟁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겹치면서 홈네트워크 국제시장 선점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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