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中 외자 유치, 이제는 ‘양보다 질’

입력 2006.11.21 (22:24) 수정 2006.11.24 (2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중국이 최근 외자유치 정책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적인 면을 충족시키는 외자기업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중국에 진출하는 우리기업들의 활로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심층취재 상하이 김진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가공무역 금지 확대 조처 설명회.

중국 정부가 이달 초 804개 품목에 대해 추가로 가공무역 금지 조처를 발표한 데 대해 코트라 중국본부가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에게 설명회를 갖는 자립니다.

이번 조처로 가공무역 금지 품목은 모두 천2백여개로 늘어났습니다.

시행은 당장 내일부터입니다.

금지 품목의 갑작스런 확대로 해당 업체들의 고민은 말이 아닙니다.

<인터뷰>오성환(대성정밀 대표) : "상해에 이어 대련까지 벌여놨는데 갑작스런 조치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중국의 이번 조처는 지금까지 주어오던 원자재 수입과 가공품 수출에 대한 관세 혜택을 해당 품목에 대해 주지 않겠다는 것이지 원천적으로 금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도 원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은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일단 환경 오염과 에너지 과소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장홍(상하이 세관 가공무역처 부처장) : "제품 생산에 있어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중국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환경 보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공무역 금지 조처 뿐이 아닙니다.

이 기업은 가공무역을 하는 곳은 아니지만 수출용 원자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수출 증치세 환급률 감소 조처로 또 다른 원가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원자재 구입에 있어 수출 증치세, 즉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이 줄면서 1.2%의 원가 상승 요인이 새로 생긴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전태환(가구회사 상하이 대표) : "지속적으로 수출 증치세 환급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그래도 또 다시 천5백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무역 흑자와 이미 1조 달러를 넘어선 외환 보유고의 확대가 중국 경제의 짐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서 이러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천쯔홍(상하이 사회과학원 교수) : "앞으로 중국이 외자기업을 유치할 때 과거와는 달리 수량 보다는 질을 중시하겠다는 정책의 방향 전환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중국을 생산 기지로 한 수출 산업 보다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겨냥한 형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박한진(코트라 중국본부 차장) : "이제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보기 보다는 세계의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내수 진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선진 기술 유입과 인재 양성의 효과가 기대되는 외자 기업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이는 이른바 '선별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어 중국 진출에 신중함과 함께 더 한 치밀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中 외자 유치, 이제는 ‘양보다 질’
    • 입력 2006-11-21 21:13:37
    • 수정2006-11-24 22:47:42
    뉴스 9
<앵커 멘트>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중국이 최근 외자유치 정책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적인 면을 충족시키는 외자기업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중국에 진출하는 우리기업들의 활로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심층취재 상하이 김진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가공무역 금지 확대 조처 설명회. 중국 정부가 이달 초 804개 품목에 대해 추가로 가공무역 금지 조처를 발표한 데 대해 코트라 중국본부가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에게 설명회를 갖는 자립니다. 이번 조처로 가공무역 금지 품목은 모두 천2백여개로 늘어났습니다. 시행은 당장 내일부터입니다. 금지 품목의 갑작스런 확대로 해당 업체들의 고민은 말이 아닙니다. <인터뷰>오성환(대성정밀 대표) : "상해에 이어 대련까지 벌여놨는데 갑작스런 조치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중국의 이번 조처는 지금까지 주어오던 원자재 수입과 가공품 수출에 대한 관세 혜택을 해당 품목에 대해 주지 않겠다는 것이지 원천적으로 금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도 원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은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일단 환경 오염과 에너지 과소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장홍(상하이 세관 가공무역처 부처장) : "제품 생산에 있어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중국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환경 보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공무역 금지 조처 뿐이 아닙니다. 이 기업은 가공무역을 하는 곳은 아니지만 수출용 원자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수출 증치세 환급률 감소 조처로 또 다른 원가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원자재 구입에 있어 수출 증치세, 즉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이 줄면서 1.2%의 원가 상승 요인이 새로 생긴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전태환(가구회사 상하이 대표) : "지속적으로 수출 증치세 환급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그래도 또 다시 천5백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무역 흑자와 이미 1조 달러를 넘어선 외환 보유고의 확대가 중국 경제의 짐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서 이러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천쯔홍(상하이 사회과학원 교수) : "앞으로 중국이 외자기업을 유치할 때 과거와는 달리 수량 보다는 질을 중시하겠다는 정책의 방향 전환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중국을 생산 기지로 한 수출 산업 보다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겨냥한 형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박한진(코트라 중국본부 차장) : "이제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보기 보다는 세계의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내수 진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선진 기술 유입과 인재 양성의 효과가 기대되는 외자 기업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이는 이른바 '선별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어 중국 진출에 신중함과 함께 더 한 치밀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