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암살…레바논 정국 ‘혼미’

입력 2006.11.22 (22:11) 수정 2006.11.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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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표적인 반 시리아 정치인이 또 다시 암살되면서 정파간 권력투쟁이 가중되고 있는 레바논 정국이 더욱 혼미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에 수십 발의 총탄 구멍이 뚫렸습니다.

어제 오후 게마엘 레바논 산업장관이 차 안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암살범들은 차량으로 게마엘 장관의 앞뒤를 가로막은 뒤 순식간에 총을 쏘고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게마엘 장관은 전 레바논 대통령의 아들로 기독교 정파인 팔랑에 당을 이끄는 대표적인 반 시리아 정치인입니다.

<인터뷰> 아민 게마엘(게마엘 장관 아버지) : "게마엘의 순교를 보복과 분노로 더럽혀서는 안됩니다."
지난해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된 이래, 벌써 다섯 번째 반 시리아 인사가 암살로 희생됐습니다.

레바논 내 반 시리아 정파는 곧바로 시리아를 암살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인터뷰> 사니오라(레바논 총리) : "당신(게마엘 장관)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임을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약속합니다."

시리아와 친 시리아 정파인 헤즈볼라도 이번 암살을 비난하면서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끝난 뒤 헤즈볼라가 정부 내 영향력 확대를 요구하면서 레바논은 찬반 시리아 정파 간에 권력 투쟁이 심화돼 왔습니다.

더구나 이번 암살은 헤즈볼라가 현 정부의 타도를 외치며 대규모 군중 시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 향후 정국은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반 시리아 정파도 내일 장례식을 계기로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암살사건으로 격앙된 감정이 자칫 유혈사태로 확대될 우려도 큽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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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번째 암살…레바논 정국 ‘혼미’
    • 입력 2006-11-22 21:24:19
    • 수정2006-11-29 15: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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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표적인 반 시리아 정치인이 또 다시 암살되면서 정파간 권력투쟁이 가중되고 있는 레바논 정국이 더욱 혼미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에 수십 발의 총탄 구멍이 뚫렸습니다. 어제 오후 게마엘 레바논 산업장관이 차 안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암살범들은 차량으로 게마엘 장관의 앞뒤를 가로막은 뒤 순식간에 총을 쏘고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게마엘 장관은 전 레바논 대통령의 아들로 기독교 정파인 팔랑에 당을 이끄는 대표적인 반 시리아 정치인입니다. <인터뷰> 아민 게마엘(게마엘 장관 아버지) : "게마엘의 순교를 보복과 분노로 더럽혀서는 안됩니다." 지난해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된 이래, 벌써 다섯 번째 반 시리아 인사가 암살로 희생됐습니다. 레바논 내 반 시리아 정파는 곧바로 시리아를 암살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인터뷰> 사니오라(레바논 총리) : "당신(게마엘 장관)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임을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약속합니다." 시리아와 친 시리아 정파인 헤즈볼라도 이번 암살을 비난하면서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끝난 뒤 헤즈볼라가 정부 내 영향력 확대를 요구하면서 레바논은 찬반 시리아 정파 간에 권력 투쟁이 심화돼 왔습니다. 더구나 이번 암살은 헤즈볼라가 현 정부의 타도를 외치며 대규모 군중 시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 향후 정국은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반 시리아 정파도 내일 장례식을 계기로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암살사건으로 격앙된 감정이 자칫 유혈사태로 확대될 우려도 큽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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