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3년만에 또 의사 AI 발생

입력 2006.11.24 (09:08) 수정 2006.11.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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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북 익산의 한 양계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에 지금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양계농가는 3년전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아니냐며 전전 긍긍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 고 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된다고 했는데 이게 어떤 건가요?

<리포트>

아시다시피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인데요, 고병원성, 저병원성 등으로 구분됩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할 경우 사람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양계 농가에서 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 갑자기 폐사한 닭은 6천여 마리입니다.

처음 19마리가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그제 5천여 마리가 한꺼번에 죽었습니다.

현재 해당 농가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비상 관리체제에 들어간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직원들만 바쁘게 오가는 모습입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1차 검사 결과, 폐사한 닭은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다시 말해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단계입니다.

<녹취> 강승구 (전라북도 농림수산국장): "검역원에 가검물을 채취해 병성감정을 의뢰한 결과 의사 조류인플루엔자로 밝혀졌다."

닭의 폐사 상태 등으로 미뤄 관련 병원체는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감염 닭과 접촉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지난 97년 홍콩에서 처음 발생해 양계업 종사자 6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동남아와 중국, 최근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농림부는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중인 만큼 내일 쯤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3년 우리나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기억하실텐데요, 당시 12월부터 이듬 해 4월까지 전국 19개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닭과 오리 530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발병 일주일이 지나서야 신고가 이뤄지는 바람에 초동 방역이 늦어져 여러 지역으로 번졌던 건데요,

이번에는 나흘 만에 신고가 되고 방역 조치도 비교적 빨리 이뤄진 만큼 방역 당국은 확산 방지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농장의 살아있는 닭전체를 죽여 땅에 매몰하고 발생농장과 관련된 부화장이나 도축장에 대해 필요한 방역조치를 하는 등 조류 인플루엔자의 조기종식을 취해 최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백 미터 안에 있는 일곱 농가의 닭 25만 마리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경 10km 안에 부화장과 대규모 닭 가공업체 등이 밀집해 있어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발생지역에 항바이러스제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긴급 지원하고 방역 등에 동원되는 사람에게는 특수안경과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전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양계업 종사자로 닭이나 오리를 먹어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농림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3년만에 다시 찾아온 불청객으로 국민 건강은 물론 양계 농가에 대한 피해가 확산되진 않을지 내일 나올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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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3년만에 또 의사 AI 발생
    • 입력 2006-11-24 08:00:51
    • 수정2006-11-24 2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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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북 익산의 한 양계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에 지금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양계농가는 3년전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아니냐며 전전 긍긍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 고 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된다고 했는데 이게 어떤 건가요? <리포트> 아시다시피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인데요, 고병원성, 저병원성 등으로 구분됩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할 경우 사람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양계 농가에서 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 갑자기 폐사한 닭은 6천여 마리입니다. 처음 19마리가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그제 5천여 마리가 한꺼번에 죽었습니다. 현재 해당 농가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비상 관리체제에 들어간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직원들만 바쁘게 오가는 모습입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1차 검사 결과, 폐사한 닭은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다시 말해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단계입니다. <녹취> 강승구 (전라북도 농림수산국장): "검역원에 가검물을 채취해 병성감정을 의뢰한 결과 의사 조류인플루엔자로 밝혀졌다." 닭의 폐사 상태 등으로 미뤄 관련 병원체는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감염 닭과 접촉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지난 97년 홍콩에서 처음 발생해 양계업 종사자 6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동남아와 중국, 최근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농림부는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중인 만큼 내일 쯤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3년 우리나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기억하실텐데요, 당시 12월부터 이듬 해 4월까지 전국 19개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닭과 오리 530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발병 일주일이 지나서야 신고가 이뤄지는 바람에 초동 방역이 늦어져 여러 지역으로 번졌던 건데요, 이번에는 나흘 만에 신고가 되고 방역 조치도 비교적 빨리 이뤄진 만큼 방역 당국은 확산 방지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농장의 살아있는 닭전체를 죽여 땅에 매몰하고 발생농장과 관련된 부화장이나 도축장에 대해 필요한 방역조치를 하는 등 조류 인플루엔자의 조기종식을 취해 최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백 미터 안에 있는 일곱 농가의 닭 25만 마리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경 10km 안에 부화장과 대규모 닭 가공업체 등이 밀집해 있어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발생지역에 항바이러스제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긴급 지원하고 방역 등에 동원되는 사람에게는 특수안경과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전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양계업 종사자로 닭이나 오리를 먹어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농림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3년만에 다시 찾아온 불청객으로 국민 건강은 물론 양계 농가에 대한 피해가 확산되진 않을지 내일 나올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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