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 CCTV…안전 불감증 ‘심각’

입력 2006.11.27 (22:30) 수정 2006.11.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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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원자력 연구소에서 이어난 하나로 원자로 방사능 피폭 사고의 모습이 CCTV화면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김동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원자력연구소에서 일어난 방사능 피폭 사고 직전의 CC-TV 화면입니다.

연구원 등 작업자 2 명이 길이 140 cm의 플러그를 하나로 원자로 안의 수조에서 꺼냅니다.

이미 방사능 피폭 위험이 높아 물 속에 담가 놓아야 하지만, 이들은 그냥 공기 중에 노출시켜 놓습니다.

오염 방지 용 모자까지 벗어던진 이들은 5분 쯤 지난 뒤 동료 직원이 피폭 위험을 뒤늦게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대피합니다.

플러그는 계속 공기 중에 노출시킨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임인철(원자력연구소 하나로 이용연구단) : "그 플러그가 방사화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 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 작업을 처음 해 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작업에 필요한 허가도 받지 않았고 작업을 감시할 방사선 관리 요원 조차 곁에 있지 않았습니다.

또 방사능 피폭 위험을 실시간으로 경고해 주는 개인 선량계도 작업 편의 만을 생각하고 아예 착용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력 안전기술원의 조사 결과, 지난 23 일 화재 때 진화 작업에 나선 21 명의 작업자 가운데 19명이 개인 선량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 선량계 미착용은 원자력법 97조를 위반한 것이지만, 원자력연구소 측은 작업자들의 방사능 피폭량이 미약하다며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어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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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폭 CCTV…안전 불감증 ‘심각’
    • 입력 2006-11-27 21:26:52
    • 수정2006-11-27 22: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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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원자력 연구소에서 이어난 하나로 원자로 방사능 피폭 사고의 모습이 CCTV화면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김동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원자력연구소에서 일어난 방사능 피폭 사고 직전의 CC-TV 화면입니다. 연구원 등 작업자 2 명이 길이 140 cm의 플러그를 하나로 원자로 안의 수조에서 꺼냅니다. 이미 방사능 피폭 위험이 높아 물 속에 담가 놓아야 하지만, 이들은 그냥 공기 중에 노출시켜 놓습니다. 오염 방지 용 모자까지 벗어던진 이들은 5분 쯤 지난 뒤 동료 직원이 피폭 위험을 뒤늦게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대피합니다. 플러그는 계속 공기 중에 노출시킨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임인철(원자력연구소 하나로 이용연구단) : "그 플러그가 방사화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 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 작업을 처음 해 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작업에 필요한 허가도 받지 않았고 작업을 감시할 방사선 관리 요원 조차 곁에 있지 않았습니다. 또 방사능 피폭 위험을 실시간으로 경고해 주는 개인 선량계도 작업 편의 만을 생각하고 아예 착용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력 안전기술원의 조사 결과, 지난 23 일 화재 때 진화 작업에 나선 21 명의 작업자 가운데 19명이 개인 선량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 선량계 미착용은 원자력법 97조를 위반한 것이지만, 원자력연구소 측은 작업자들의 방사능 피폭량이 미약하다며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어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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