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온난화 속 사라진 겨울

입력 2006.12.06 (22:25) 수정 2006.12.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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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에서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프스 산맥의 스키장들은 눈이 오지 않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북 유럽에는 요즘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고 합니다.

박장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북극의 빙하가 서서히 녹아 바다 위를 떠돌아다닙니다.

10월이면 겨울잠에 들어갔던 시베리아 곰들은 따뜻한 날씨 탓에 바깥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알프스 스키장들은 눈이 부족해 존폐 위기에 몰렸습니다.

19세기에 발생한 산업공해가 20세기 중반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올해 알프스 산악 지역은 천 300년 만에 가장 무더운 겨울로 기록됐습니다.

<녹취> 쟌 다니엘 (기상학자) : "상황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수 천년 동안 빙하와 눈에 덮혀 있던 퇴적물들이 눈 앞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유럽의 생태계에도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에는 이달 들어 때아닌 꽃가루가 날리면서 천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따뜻한 남부 유럽의 지중해 인근에서만 보이던 라벤더가 한창 북쪽인 영국에서까지 자라나고 새끼 바다표범의 출산 시기도 전례 없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녹취>테리 리드베터 (사육사) : "이렇게 일찍 바다표범이 태어난 적이 없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유럽환경기구는 앞으로 40년 안에 알프스 빙하의 70%가 녹아 없어지고, 2080년에는 유럽에서 겨울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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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온난화 속 사라진 겨울
    • 입력 2006-12-06 21:30:29
    • 수정2006-12-06 22: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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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에서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프스 산맥의 스키장들은 눈이 오지 않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북 유럽에는 요즘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고 합니다. 박장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북극의 빙하가 서서히 녹아 바다 위를 떠돌아다닙니다. 10월이면 겨울잠에 들어갔던 시베리아 곰들은 따뜻한 날씨 탓에 바깥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알프스 스키장들은 눈이 부족해 존폐 위기에 몰렸습니다. 19세기에 발생한 산업공해가 20세기 중반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올해 알프스 산악 지역은 천 300년 만에 가장 무더운 겨울로 기록됐습니다. <녹취> 쟌 다니엘 (기상학자) : "상황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수 천년 동안 빙하와 눈에 덮혀 있던 퇴적물들이 눈 앞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유럽의 생태계에도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에는 이달 들어 때아닌 꽃가루가 날리면서 천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따뜻한 남부 유럽의 지중해 인근에서만 보이던 라벤더가 한창 북쪽인 영국에서까지 자라나고 새끼 바다표범의 출산 시기도 전례 없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녹취>테리 리드베터 (사육사) : "이렇게 일찍 바다표범이 태어난 적이 없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유럽환경기구는 앞으로 40년 안에 알프스 빙하의 70%가 녹아 없어지고, 2080년에는 유럽에서 겨울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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