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위층이 더 위험’

입력 2006.12.13 (22:08) 수정 2006.12.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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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때 사고가 난 곳보다 그 위층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는것이 오늘 새벽 서울 대치동 아파트 화재사고에서 확인됐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8층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유리창 밖으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4시 반쯤, 이 아파트 8층 63살 김모 씨의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뒤 4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인터뷰>위층 주민: "불이야 소리 듣고 나와보니 계단이 연기로 뒤덮여서 그냥 올라갔습니다."

이 불로 위층에 사는 50살 이모 여인과 아들 24살 원 모군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숨졌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밖으로 대피했는데 고개를 내고 있다가 그냥 뛰어 내리더라구요."

불이 난 집의 가족 4명은 연기 질식 정도의 부상에 그친 반면 바로 윗집에서 큰 인명피해가 난 것입니다.

경찰은 숨진 두 사람이 갑자기 잠에서 깼다가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래층의 뜨거운 열기가 빠르게 위층으로 번졌고 계단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황태연 (주임/서울소방방재본부 화재조사팀): "아파트 화재의 경우 연기가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고 실제 윗층이 더 휩싸이게 됩니다."

여기에 아파트 주차장에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고가 사다리차 등이 들어올 수 없었고 소화기 등 진화 장비가 노후화돼 무용지물이었던 점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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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화재, 위층이 더 위험’
    • 입력 2006-12-13 21:41:28
    • 수정2006-12-13 22: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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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때 사고가 난 곳보다 그 위층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는것이 오늘 새벽 서울 대치동 아파트 화재사고에서 확인됐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8층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유리창 밖으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4시 반쯤, 이 아파트 8층 63살 김모 씨의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뒤 4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인터뷰>위층 주민: "불이야 소리 듣고 나와보니 계단이 연기로 뒤덮여서 그냥 올라갔습니다." 이 불로 위층에 사는 50살 이모 여인과 아들 24살 원 모군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숨졌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밖으로 대피했는데 고개를 내고 있다가 그냥 뛰어 내리더라구요." 불이 난 집의 가족 4명은 연기 질식 정도의 부상에 그친 반면 바로 윗집에서 큰 인명피해가 난 것입니다. 경찰은 숨진 두 사람이 갑자기 잠에서 깼다가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래층의 뜨거운 열기가 빠르게 위층으로 번졌고 계단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황태연 (주임/서울소방방재본부 화재조사팀): "아파트 화재의 경우 연기가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고 실제 윗층이 더 휩싸이게 됩니다." 여기에 아파트 주차장에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고가 사다리차 등이 들어올 수 없었고 소화기 등 진화 장비가 노후화돼 무용지물이었던 점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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