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유산까지, 죽어서도 기부를!

입력 2006.12.15 (22:17) 수정 2006.12.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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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망 보험금이나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생을 더욱 가치있게 마감하는 기부문화 정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을 달리한 남편의 태권도장을 넘겨받아 운영하는 김정미 씨, 김씨는 남편의 사망보험금 천만 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생전에 남편이 보험금 수령자로 자선단체를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정미(기부보험자 유족) : "불우한 사람들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이고 사람이 한 번 태어나 그런 일을 하고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요."

김씨 역시 남편의 뒤를 이어 기부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니세프에 전달된 보험금 천만 원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와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됐습니다.

두 자녀를 모두 지체장애아로 뒀다가 최근 하나를 잃은 박정근 씨, 박씨가 기부 보험에 가입한 사연은 남다릅니다.

<녹취>박정근(서울 묵동) : "장애아를 키우다 보니까 고충이라든지 그런 걸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어려운 쪽에 눈을 돌리면 좀 더 낫지않을까..."

이처럼 사망보험금을 가족이 아닌 자선단체에 맡기는 선진국형 기부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3천 6백여 명, 보험금액도 400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이성진(ING 생명 마케팅부) : "2,3만 원씩 10년을 저금한다고 했을 때 모이는 돈이 3백만 원밖에 안 되는데, 이게 보험이다 보니까 천만 원 정도 모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죠."

기부 보험 외에 평생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유산 기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24년 전 시작된 유산 기부 운동에 동참한 사회지도층 인사가 85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민단체에 비공개로 유산 기부를 서약한 기부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녹취>윤정숙(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 "한 조사에 따르면 유산기부를 하겠다는 분이 네 분 중 한 분이십니다. 이러한 유산 나눔운동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 변한다는 것은 기부문화에 아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죠.)"

반짝 기부를 벗어나 죽으면서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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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에 유산까지, 죽어서도 기부를!
    • 입력 2006-12-15 21:33:24
    • 수정2006-12-15 22: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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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망 보험금이나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생을 더욱 가치있게 마감하는 기부문화 정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을 달리한 남편의 태권도장을 넘겨받아 운영하는 김정미 씨, 김씨는 남편의 사망보험금 천만 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생전에 남편이 보험금 수령자로 자선단체를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정미(기부보험자 유족) : "불우한 사람들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이고 사람이 한 번 태어나 그런 일을 하고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요." 김씨 역시 남편의 뒤를 이어 기부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니세프에 전달된 보험금 천만 원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와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됐습니다. 두 자녀를 모두 지체장애아로 뒀다가 최근 하나를 잃은 박정근 씨, 박씨가 기부 보험에 가입한 사연은 남다릅니다. <녹취>박정근(서울 묵동) : "장애아를 키우다 보니까 고충이라든지 그런 걸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어려운 쪽에 눈을 돌리면 좀 더 낫지않을까..." 이처럼 사망보험금을 가족이 아닌 자선단체에 맡기는 선진국형 기부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3천 6백여 명, 보험금액도 400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이성진(ING 생명 마케팅부) : "2,3만 원씩 10년을 저금한다고 했을 때 모이는 돈이 3백만 원밖에 안 되는데, 이게 보험이다 보니까 천만 원 정도 모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죠." 기부 보험 외에 평생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유산 기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24년 전 시작된 유산 기부 운동에 동참한 사회지도층 인사가 85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민단체에 비공개로 유산 기부를 서약한 기부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녹취>윤정숙(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 "한 조사에 따르면 유산기부를 하겠다는 분이 네 분 중 한 분이십니다. 이러한 유산 나눔운동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 변한다는 것은 기부문화에 아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죠.)" 반짝 기부를 벗어나 죽으면서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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