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바논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져서 결승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시드니 올림픽 예선탈락에 이어서 한국 축구가 끝없는 추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원인을 진단합니다.
송전헌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의 알 메샬이 체력이 떨어진 우리 수비수를 제치고 잇따라 두 골을 성공시킵니다.
개인기없는 투지축구의 한계를 드러낸 우리나라가 사우디에 2:1로 무릎을 꿇고 40년 만에 우승꿈을 접는 순간입니다.
일본이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찬사 속에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큽니다.
⊙김광태: 뛰지를 못하고 갖고 놀더라구요, 사우디가.
잠 못 잔 게 후회되더라고요...
⊙기자: 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최근의 시드니 올림픽까지 한국축구가 벽에 부딪칠 때마다 지적된 고질병이 이번에도 문제였습니다.
이처럼 해묵은 병폐가 되풀이되는 것은 어린 선수부터 무조건 이기는 축구에 길들여져 기술향상을 외면하는 구조적 모순 때문입니다.
⊙이원준(국민은행 축구선수): 어렸을 때부터 너무 승부욕에만 의존하다 보니까 이 선수를 죽여야 자기가 산다.
너무 강압적인 승부욕에서부터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자: 여기에 한국축구 행정이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역대 축구협회의 수장들의 치적을 위해 근시한적으로 운영되어 온 점도 문제입니다.
일본이 20년 가까이 유망 선수 해외유학을 추진하고 J리그에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해 기술전수를 받는 등 세계 정상급 수준에 근접해 가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최경식(일본축구 전문가): 회장이 바뀔 때마다 축구의 기본적인 행정이 뿌리채 흔들리면서 지금 축구가 이렇게 답보상태에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기자: 또 작은 성공에 만족한 우수 선수가 인기만을 믿고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는 풍토 또한 고쳐야 할 대목입니다.
국내 무대에서 각광받던 선수가 정작 해외에서는 수준차를 실감해야 했다고 실토할 정도로 기술 발전이 늦습니다.
⊙이천수(청소년대표): 긴장도 많이 되고 잘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플레이 자체적으로 위축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선수가 갖고 있는 실력이 반도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비효율적으로 뛰기만 하는 한국 축구의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 지도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근성만을 앞세운 축구에서 기술과 조직력을 한 단계씩 높여가는 미래형 한국축구 개발이 시급한 때입니다.
⊙이상철(울산대학 감독): 우리나라가 지금 제일 못 하는 부분이 1:1 개인 기술과 패스입니다.
그러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라도 기본기에 충실한 청소년, 유소년 교육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아시아 최강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한국 축구가 다시 포효하기 위해서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청사진과 2002년 월드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송전헌입니다.
시드니 올림픽 예선탈락에 이어서 한국 축구가 끝없는 추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원인을 진단합니다.
송전헌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의 알 메샬이 체력이 떨어진 우리 수비수를 제치고 잇따라 두 골을 성공시킵니다.
개인기없는 투지축구의 한계를 드러낸 우리나라가 사우디에 2:1로 무릎을 꿇고 40년 만에 우승꿈을 접는 순간입니다.
일본이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찬사 속에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큽니다.
⊙김광태: 뛰지를 못하고 갖고 놀더라구요, 사우디가.
잠 못 잔 게 후회되더라고요...
⊙기자: 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최근의 시드니 올림픽까지 한국축구가 벽에 부딪칠 때마다 지적된 고질병이 이번에도 문제였습니다.
이처럼 해묵은 병폐가 되풀이되는 것은 어린 선수부터 무조건 이기는 축구에 길들여져 기술향상을 외면하는 구조적 모순 때문입니다.
⊙이원준(국민은행 축구선수): 어렸을 때부터 너무 승부욕에만 의존하다 보니까 이 선수를 죽여야 자기가 산다.
너무 강압적인 승부욕에서부터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자: 여기에 한국축구 행정이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역대 축구협회의 수장들의 치적을 위해 근시한적으로 운영되어 온 점도 문제입니다.
일본이 20년 가까이 유망 선수 해외유학을 추진하고 J리그에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해 기술전수를 받는 등 세계 정상급 수준에 근접해 가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최경식(일본축구 전문가): 회장이 바뀔 때마다 축구의 기본적인 행정이 뿌리채 흔들리면서 지금 축구가 이렇게 답보상태에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기자: 또 작은 성공에 만족한 우수 선수가 인기만을 믿고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는 풍토 또한 고쳐야 할 대목입니다.
국내 무대에서 각광받던 선수가 정작 해외에서는 수준차를 실감해야 했다고 실토할 정도로 기술 발전이 늦습니다.
⊙이천수(청소년대표): 긴장도 많이 되고 잘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플레이 자체적으로 위축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선수가 갖고 있는 실력이 반도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비효율적으로 뛰기만 하는 한국 축구의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 지도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근성만을 앞세운 축구에서 기술과 조직력을 한 단계씩 높여가는 미래형 한국축구 개발이 시급한 때입니다.
⊙이상철(울산대학 감독): 우리나라가 지금 제일 못 하는 부분이 1:1 개인 기술과 패스입니다.
그러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라도 기본기에 충실한 청소년, 유소년 교육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아시아 최강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한국 축구가 다시 포효하기 위해서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청사진과 2002년 월드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송전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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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미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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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0-10-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레바논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져서 결승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시드니 올림픽 예선탈락에 이어서 한국 축구가 끝없는 추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원인을 진단합니다.
송전헌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의 알 메샬이 체력이 떨어진 우리 수비수를 제치고 잇따라 두 골을 성공시킵니다.
개인기없는 투지축구의 한계를 드러낸 우리나라가 사우디에 2:1로 무릎을 꿇고 40년 만에 우승꿈을 접는 순간입니다.
일본이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찬사 속에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큽니다.
⊙김광태: 뛰지를 못하고 갖고 놀더라구요, 사우디가.
잠 못 잔 게 후회되더라고요...
⊙기자: 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최근의 시드니 올림픽까지 한국축구가 벽에 부딪칠 때마다 지적된 고질병이 이번에도 문제였습니다.
이처럼 해묵은 병폐가 되풀이되는 것은 어린 선수부터 무조건 이기는 축구에 길들여져 기술향상을 외면하는 구조적 모순 때문입니다.
⊙이원준(국민은행 축구선수): 어렸을 때부터 너무 승부욕에만 의존하다 보니까 이 선수를 죽여야 자기가 산다.
너무 강압적인 승부욕에서부터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자: 여기에 한국축구 행정이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역대 축구협회의 수장들의 치적을 위해 근시한적으로 운영되어 온 점도 문제입니다.
일본이 20년 가까이 유망 선수 해외유학을 추진하고 J리그에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해 기술전수를 받는 등 세계 정상급 수준에 근접해 가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최경식(일본축구 전문가): 회장이 바뀔 때마다 축구의 기본적인 행정이 뿌리채 흔들리면서 지금 축구가 이렇게 답보상태에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기자: 또 작은 성공에 만족한 우수 선수가 인기만을 믿고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는 풍토 또한 고쳐야 할 대목입니다.
국내 무대에서 각광받던 선수가 정작 해외에서는 수준차를 실감해야 했다고 실토할 정도로 기술 발전이 늦습니다.
⊙이천수(청소년대표): 긴장도 많이 되고 잘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플레이 자체적으로 위축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선수가 갖고 있는 실력이 반도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비효율적으로 뛰기만 하는 한국 축구의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 지도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근성만을 앞세운 축구에서 기술과 조직력을 한 단계씩 높여가는 미래형 한국축구 개발이 시급한 때입니다.
⊙이상철(울산대학 감독): 우리나라가 지금 제일 못 하는 부분이 1:1 개인 기술과 패스입니다.
그러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라도 기본기에 충실한 청소년, 유소년 교육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아시아 최강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한국 축구가 다시 포효하기 위해서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청사진과 2002년 월드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송전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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