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입양아 32%는 외국인

입력 2006.12.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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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도 이제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입양 모범국으로 꼽히는 독일을 살펴봅니다.
독일은 입양자격을 엄격히 심사해 가난이나 내전에 시달리는 국가에서 해마다 1600여명의 어린이를 입양아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리겐스 부부는 결혼 8년째 아기가 생기지 않자 1976년 한국에서 고아 형제를 입양했습니다.

당시 4살 갑동이와 2살 민우는 양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다비드 일리겐스 (76년 독일 가정 입양): "동생과 함께 입양된 것은 행운이었어요. 잘 돌봐준 부모님께 늘 고맙게게 생각합니다."

일리겐스 부부는 자식이 생긴 다음, 가정이 항상 웃음과 희망으로 넘쳤다고 회고합니다.

<인터뷰>일리겐스 (부부 / 한국인 형제 입양): "아이들이 온 다음날부터 과거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았어요. 행복했어요. 아주 행복했어요."

독일에서는 일리겐스 부부처럼 입양 가정 3가구 가운데 1가구가 외국 어린이를 입양합니다.

한해 5000명의 입양아 가운데 1600여 명(32%)이 가난이나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옵니다.

특히 지도층이 입양에 앞장서 슈뢰더 전 총리도 2년 전 러시아 고아를 입양했습니다.

독일인들은 입양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보다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엄격한 자격심사와 입양 후 관리가 제도화돼 있습니다.

입양을 희망하는 부부 10쌍 가운데 1쌍만 자격심사를 통과해 뜻을 이룹니다.

신체검사와 정신감정을 받아 이상이 없어야 하고 안정적인 직업과 주택을 갖고 있어야 입양자격이 주어집니다.

지방정부와 사회단체들은 운영하는 다양한 입양아 지원 프로그램도 입양 가정이 화목하게 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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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입양아 32%는 외국인
    • 입력 2006-12-20 21:33:39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도 이제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입양 모범국으로 꼽히는 독일을 살펴봅니다. 독일은 입양자격을 엄격히 심사해 가난이나 내전에 시달리는 국가에서 해마다 1600여명의 어린이를 입양아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리겐스 부부는 결혼 8년째 아기가 생기지 않자 1976년 한국에서 고아 형제를 입양했습니다. 당시 4살 갑동이와 2살 민우는 양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다비드 일리겐스 (76년 독일 가정 입양): "동생과 함께 입양된 것은 행운이었어요. 잘 돌봐준 부모님께 늘 고맙게게 생각합니다." 일리겐스 부부는 자식이 생긴 다음, 가정이 항상 웃음과 희망으로 넘쳤다고 회고합니다. <인터뷰>일리겐스 (부부 / 한국인 형제 입양): "아이들이 온 다음날부터 과거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았어요. 행복했어요. 아주 행복했어요." 독일에서는 일리겐스 부부처럼 입양 가정 3가구 가운데 1가구가 외국 어린이를 입양합니다. 한해 5000명의 입양아 가운데 1600여 명(32%)이 가난이나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옵니다. 특히 지도층이 입양에 앞장서 슈뢰더 전 총리도 2년 전 러시아 고아를 입양했습니다. 독일인들은 입양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보다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엄격한 자격심사와 입양 후 관리가 제도화돼 있습니다. 입양을 희망하는 부부 10쌍 가운데 1쌍만 자격심사를 통과해 뜻을 이룹니다. 신체검사와 정신감정을 받아 이상이 없어야 하고 안정적인 직업과 주택을 갖고 있어야 입양자격이 주어집니다. 지방정부와 사회단체들은 운영하는 다양한 입양아 지원 프로그램도 입양 가정이 화목하게 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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