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억새밭에 웬 나무심기(?)

입력 2006.12.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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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밀양 재약산 억새밭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밀양시가 억새밭에 5년 전부터 수억 원을 들여 대규모로 잣나무와 곰솔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8백 미터에 자리 잡은 밀양 재약산 사자평.

해마다 가을이면 드넓은 사자평은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이곳을 찾아 전국적으로 등산객들이 몰립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억새밭에 잣나무와 곰솔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밀양시가 지난 5년 동안 억새밭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수완(밀양참여시민연대) : "전국 10대 억새 경관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어린나무가 잘 자라도록 일부러 억새를 베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나무가 심겨진 곳은 전체 억새밭의 5분의 1 정도인 6헥타르, 묘목 값만 수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최송현(교수/부산대 조경학과) : "억새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수종선택도 문제가 많습니다."

조경전문가들은 현재대로 나무가 자란다면 이 일대 억새밭은 10년 뒤에는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잣나무와 곰솔이 키가 크게 자라면 주변의 억새밭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밀양시민과 등산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밀양시는 심은 나무를 다시 뽑을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밀양시의 식목행정 때문에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사자평의 억새밭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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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억새밭에 웬 나무심기(?)
    • 입력 2006-12-21 07: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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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밀양 재약산 억새밭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밀양시가 억새밭에 5년 전부터 수억 원을 들여 대규모로 잣나무와 곰솔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8백 미터에 자리 잡은 밀양 재약산 사자평. 해마다 가을이면 드넓은 사자평은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이곳을 찾아 전국적으로 등산객들이 몰립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억새밭에 잣나무와 곰솔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밀양시가 지난 5년 동안 억새밭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수완(밀양참여시민연대) : "전국 10대 억새 경관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어린나무가 잘 자라도록 일부러 억새를 베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나무가 심겨진 곳은 전체 억새밭의 5분의 1 정도인 6헥타르, 묘목 값만 수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최송현(교수/부산대 조경학과) : "억새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수종선택도 문제가 많습니다." 조경전문가들은 현재대로 나무가 자란다면 이 일대 억새밭은 10년 뒤에는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잣나무와 곰솔이 키가 크게 자라면 주변의 억새밭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밀양시민과 등산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밀양시는 심은 나무를 다시 뽑을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밀양시의 식목행정 때문에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사자평의 억새밭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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