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산단 표류…불만 고조

입력 2006.12.21 (13:08) 수정 2006.12.21 (13: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충남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착공을 촉구하는 충청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7년째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장항산단 연내 착공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 중 쓰러졌던 나소열 서천군수는 정부가 환경단체의 반대를 의식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고 밝히는 등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전을 연결합니다. 조영호기자!
충남도지사와 서천군수와의 회동에서는 무슨 말이 오고 갔습니까?

<리포트>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연내 착공을 촉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11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이다 쓰러졌던 나소열 서천군수가 병원에서 퇴원해 충남도청을 찾았습니다.

나 군수는 충남도청을 찾아 이완구 충남도지사를 만난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항산단의 연내착공을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제외하고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나 군수는 자신의 단식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충남도민들의 성원을 이끌어 냈으며 충청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계기를 마련했기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고, “정부도 이제는 충청주민들의 요구를 한층 더 무게감 있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소열 서천군수의 얘깁니다.

<인터뷰> 나소열 : "예산 절차문제 제기..시간 연장책 이 정부에서 안되면 어찌되겠느냐.."


이어 “다음 주에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폭력적. 불법적인 것이 아닌 이상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는 서천군민 뿐만 아니라 충청도민과 향우회까지 함께 결집해 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 군수는 정부에 대해서도 “대안 마련을 얘기하고 있지만, 장항산단과 맞먹는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주민들을 설득해 내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선착공이 담보되지 않는 특별위원회 구성제안은 사업을 지연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멘트>
장항산단의 즉시 착공을 촉구하는 민간주도의 비상대책협의회까지 만들어졌다면서요?

<리포트>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즉시 착공을 주장하는 충남지역 80개 사회단체들이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충청남도새마을협회와 여성단체협의회 등 충남지역 80개 사회단체대표들은 어제 충남도청에서 '장항국가산업단지 즉시착공 범도민 비상대책협의회'를 열어 조직구성과 함께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장항산단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는 서천군민들의 눈물어린 단식과 투쟁에도 불구하고,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범도민대책협의회를 결성 취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의지를 장항산단 즉시 착공을 통해 보여 줄 것과 대안 없이 반대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해체, 지역갈등을 조장한 건교부·환경부·해수부장관의 각성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서천군민과 함께 중앙부처 항의 방문을 비롯해 도청 광장에서의 범도민 촉구대회 개최, 200만 범도민 서명운동 , 그리고 사회단체 릴레이 도보행진 시위 등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같은 대응은 장항갯벌매립 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충청권 시민단체들과 정반대의 입장이어서 자칫 '민·민 갈등'으로 까지 번질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KBS뉴스 조영호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항산단 표류…불만 고조
    • 입력 2006-12-21 12:30:34
    • 수정2006-12-21 13:18:38
    뉴스 12
<앵커 멘트> 충남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착공을 촉구하는 충청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7년째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장항산단 연내 착공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 중 쓰러졌던 나소열 서천군수는 정부가 환경단체의 반대를 의식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고 밝히는 등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전을 연결합니다. 조영호기자! 충남도지사와 서천군수와의 회동에서는 무슨 말이 오고 갔습니까? <리포트>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연내 착공을 촉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11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이다 쓰러졌던 나소열 서천군수가 병원에서 퇴원해 충남도청을 찾았습니다. 나 군수는 충남도청을 찾아 이완구 충남도지사를 만난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항산단의 연내착공을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제외하고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나 군수는 자신의 단식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충남도민들의 성원을 이끌어 냈으며 충청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계기를 마련했기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고, “정부도 이제는 충청주민들의 요구를 한층 더 무게감 있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소열 서천군수의 얘깁니다. <인터뷰> 나소열 : "예산 절차문제 제기..시간 연장책 이 정부에서 안되면 어찌되겠느냐.." 이어 “다음 주에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폭력적. 불법적인 것이 아닌 이상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는 서천군민 뿐만 아니라 충청도민과 향우회까지 함께 결집해 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 군수는 정부에 대해서도 “대안 마련을 얘기하고 있지만, 장항산단과 맞먹는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주민들을 설득해 내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선착공이 담보되지 않는 특별위원회 구성제안은 사업을 지연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멘트> 장항산단의 즉시 착공을 촉구하는 민간주도의 비상대책협의회까지 만들어졌다면서요? <리포트>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즉시 착공을 주장하는 충남지역 80개 사회단체들이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충청남도새마을협회와 여성단체협의회 등 충남지역 80개 사회단체대표들은 어제 충남도청에서 '장항국가산업단지 즉시착공 범도민 비상대책협의회'를 열어 조직구성과 함께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장항산단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는 서천군민들의 눈물어린 단식과 투쟁에도 불구하고,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범도민대책협의회를 결성 취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의지를 장항산단 즉시 착공을 통해 보여 줄 것과 대안 없이 반대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해체, 지역갈등을 조장한 건교부·환경부·해수부장관의 각성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서천군민과 함께 중앙부처 항의 방문을 비롯해 도청 광장에서의 범도민 촉구대회 개최, 200만 범도민 서명운동 , 그리고 사회단체 릴레이 도보행진 시위 등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같은 대응은 장항갯벌매립 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충청권 시민단체들과 정반대의 입장이어서 자칫 '민·민 갈등'으로 까지 번질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KBS뉴스 조영호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