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음주 ‘저체온증’ 이래서 숨진다

입력 2006.12.22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요즘 술자리 많으시죠?

술 마시고 길거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좀 덥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 오히려 체온은 더 내려간다고 합니다.

음주 저체온증의 위험성,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신 57살 강 모씨가 지난 1일 이곳 유흥주점 계단에서 쓰러져 숨졌습니다.

45살 이 모씨도 지난 6일 수원시 인계동에서 직장 동료들과 송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숨졌습니다.

사망원인은 몸의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때문이었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겨울철 길거리에서 목숨까지 잃게 되는 이유를 실험해 봤습니다.

36.8도의 정상 체온 상태에서 섭씨 0도의 얼음물에 손을 담갔습니다.

얼얼해지는 통증을 견디지 못해 20초 만에 손을 뺍니다.

그러나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 0.18% 상태에서 얼음물에 손을 담갔을 때는 1분 30초가 지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번엔 술에 취한 사람을 섭씨 5도의 추위에 40분 동안 노출시켰습니다.

몸의 중심 체온은 36.6도에서 34.8도로 떨어졌만 손의 표면 온도는 26.7도에서 27.4도로 오히려 올라가 덥게 느낍니다.

<인터뷰> 김경우(인하대병원) : "술에 취하면 추운 줄을 몰라서 정상적으로 추울 때 몸을 떨거나 따뜻한 곳으로 피하려는 반응을 떨어뜨려서 저체온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취 상태로 섭씨 0도 이하의 추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누구라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술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자신의 주량을 과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술에 취했을 때는 체온을 유지하려 노력해야만 어이없는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말 음주 ‘저체온증’ 이래서 숨진다
    • 입력 2006-12-22 07:15:11
    뉴스광장
<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요즘 술자리 많으시죠? 술 마시고 길거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좀 덥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 오히려 체온은 더 내려간다고 합니다. 음주 저체온증의 위험성,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신 57살 강 모씨가 지난 1일 이곳 유흥주점 계단에서 쓰러져 숨졌습니다. 45살 이 모씨도 지난 6일 수원시 인계동에서 직장 동료들과 송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숨졌습니다. 사망원인은 몸의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때문이었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겨울철 길거리에서 목숨까지 잃게 되는 이유를 실험해 봤습니다. 36.8도의 정상 체온 상태에서 섭씨 0도의 얼음물에 손을 담갔습니다. 얼얼해지는 통증을 견디지 못해 20초 만에 손을 뺍니다. 그러나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 0.18% 상태에서 얼음물에 손을 담갔을 때는 1분 30초가 지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번엔 술에 취한 사람을 섭씨 5도의 추위에 40분 동안 노출시켰습니다. 몸의 중심 체온은 36.6도에서 34.8도로 떨어졌만 손의 표면 온도는 26.7도에서 27.4도로 오히려 올라가 덥게 느낍니다. <인터뷰> 김경우(인하대병원) : "술에 취하면 추운 줄을 몰라서 정상적으로 추울 때 몸을 떨거나 따뜻한 곳으로 피하려는 반응을 떨어뜨려서 저체온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취 상태로 섭씨 0도 이하의 추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누구라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술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자신의 주량을 과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술에 취했을 때는 체온을 유지하려 노력해야만 어이없는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