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무비] 연말연시, 볼만한 영화 넘쳐난다

입력 2006.12.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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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 이제 크리스마스 연휴에 새해 연휴도 가까워졌죠? 극장가 대목인데요. 그래서 이번주 극장가는 영화가 넘쳐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화제작이 있나요?

<리포트>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보다 더 희박한 확률, 어떤 경우일까요? 이 영화가 제시한 정답은 이겁니다. 30대 백수 노처녀가 독신의 삶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양 앵커, 맞나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들, 안 만나보시면 정말 후회하실 겁니다.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하도 자서 머리 아프다 몇시냐?(한시) 반말하지 말랬지."

옛말에 이런 말이 있나요?

여자 나이 서른둘이면?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노처녀, 간신히 일자리 얻었습니다.

공포영화 귀신 역할 성우, 그런데..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으악) NG!"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시집가요. 피곤하게하지말고."

그런데 이 어린 피디가 맘에 듭니다.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화장실 가는데요,가 뽑아가지고"

재수없는 선배 골탕먹이는 모습에 말이죠.

자, 이젠 사랑스러운 할머니들입니다.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한장에 얼마씩하우? 석장사 팬티하나 바꿨을뿐인데. 왜이리좋냐"

당장 어머님들 모시고 속옷 가게 가시죠.

효도 좀 하시게요. 강의도 들어볼까요?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연애란 한글자로? 고고 화투치냐 이년아.. 쇼..이 년아.."

억척스럽습니다. 저승사자도 한 방이죠.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야,이 십장생아. 나는 쌍문동 쓰레빠다."

제목이 그렇다고 코미디 영화만은 결코 아닙니다.

보고 나면 주위 사람들이 사랑스러워지고, 삶의 무게도 은근히 느껴지는 영화.

애인이랑 가도 재밌겠지만, 부모님 모시고 가도 흡족해하실 것 같네요. 영화 보고 속옷 가게도 들리시고..

<질문> 또 중천이 개봉하네요.. 그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었죠?

<답변> 백억원이 넘는 엄청난 제작비 때문이죠.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웅장한 화면들이 펼쳐지는데요, 미리 마음을 정하고 극장으로 가시죠. 화려한 영상만으로 만족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을 원하십니까.

죽은자의 영혼이 머물다 가는 곳, 중천입니다.

그리고 중천을 노리는 원귀들이 있습니다.

환상적이죠? 영혼들이 불꽃처럼 재처럼 사라지죠.

그런데 죽었던 연인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이승의 기억이 지워져 있습니다.

<현장화면> 영화 '중천' : "연화 나야 연화, 나야 이곽"

중천을 노리는 원귀들은 생사를 함께 나눴던 옛 동료들.

<현장화면> 영화 '중천' : "여기까지 오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미 이승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연인을, 중천에서조차 또다시 잃을 수는 없습니다.

<현장화면> 영화 '중천' : "난 죽어도 괜찮지만 이 여자는 안돼."

<현장화면> 영화 '중천' : "저렇게 죽게 할수는 없어요. 소화님이 영기를 준다면, 소화님이 죽어요.."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대 전투를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입니다.

전체 영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데요.

그것도 모두 순수 국내 기술입니다.

어떻습니까?

판타지 영화의 걸작이라는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어 보이죠?

그런 의미에서 중천은 한국 영화의 새 가능성을 열어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실현되기까지는 아직도 한참 더 있어야 할 것 같네요.

가슴 한켠으로는 그 용기있는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쩌겠습니까, 또 한편으론 빈약한 스토리와 실망스러운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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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무비] 연말연시, 볼만한 영화 넘쳐난다
    • 입력 2006-12-22 08: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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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 이제 크리스마스 연휴에 새해 연휴도 가까워졌죠? 극장가 대목인데요. 그래서 이번주 극장가는 영화가 넘쳐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화제작이 있나요? <리포트>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보다 더 희박한 확률, 어떤 경우일까요? 이 영화가 제시한 정답은 이겁니다. 30대 백수 노처녀가 독신의 삶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양 앵커, 맞나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들, 안 만나보시면 정말 후회하실 겁니다.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하도 자서 머리 아프다 몇시냐?(한시) 반말하지 말랬지." 옛말에 이런 말이 있나요? 여자 나이 서른둘이면?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노처녀, 간신히 일자리 얻었습니다. 공포영화 귀신 역할 성우, 그런데..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으악) NG!"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시집가요. 피곤하게하지말고." 그런데 이 어린 피디가 맘에 듭니다.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화장실 가는데요,가 뽑아가지고" 재수없는 선배 골탕먹이는 모습에 말이죠. 자, 이젠 사랑스러운 할머니들입니다.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한장에 얼마씩하우? 석장사 팬티하나 바꿨을뿐인데. 왜이리좋냐" 당장 어머님들 모시고 속옷 가게 가시죠. 효도 좀 하시게요. 강의도 들어볼까요?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연애란 한글자로? 고고 화투치냐 이년아.. 쇼..이 년아.." 억척스럽습니다. 저승사자도 한 방이죠. <현장화면>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 "야,이 십장생아. 나는 쌍문동 쓰레빠다." 제목이 그렇다고 코미디 영화만은 결코 아닙니다. 보고 나면 주위 사람들이 사랑스러워지고, 삶의 무게도 은근히 느껴지는 영화. 애인이랑 가도 재밌겠지만, 부모님 모시고 가도 흡족해하실 것 같네요. 영화 보고 속옷 가게도 들리시고.. <질문> 또 중천이 개봉하네요.. 그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었죠? <답변> 백억원이 넘는 엄청난 제작비 때문이죠.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웅장한 화면들이 펼쳐지는데요, 미리 마음을 정하고 극장으로 가시죠. 화려한 영상만으로 만족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을 원하십니까. 죽은자의 영혼이 머물다 가는 곳, 중천입니다. 그리고 중천을 노리는 원귀들이 있습니다. 환상적이죠? 영혼들이 불꽃처럼 재처럼 사라지죠. 그런데 죽었던 연인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이승의 기억이 지워져 있습니다. <현장화면> 영화 '중천' : "연화 나야 연화, 나야 이곽" 중천을 노리는 원귀들은 생사를 함께 나눴던 옛 동료들. <현장화면> 영화 '중천' : "여기까지 오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미 이승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연인을, 중천에서조차 또다시 잃을 수는 없습니다. <현장화면> 영화 '중천' : "난 죽어도 괜찮지만 이 여자는 안돼." <현장화면> 영화 '중천' : "저렇게 죽게 할수는 없어요. 소화님이 영기를 준다면, 소화님이 죽어요.."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대 전투를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입니다. 전체 영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데요. 그것도 모두 순수 국내 기술입니다. 어떻습니까? 판타지 영화의 걸작이라는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어 보이죠? 그런 의미에서 중천은 한국 영화의 새 가능성을 열어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실현되기까지는 아직도 한참 더 있어야 할 것 같네요. 가슴 한켠으로는 그 용기있는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쩌겠습니까, 또 한편으론 빈약한 스토리와 실망스러운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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