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린 부실 투성이 검찰수사

입력 2006.12.22 (22:17) 수정 2006.12.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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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수사 결과는 변죽만 울린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정보유출과 내사중단 압력등 수사과정 곳곳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강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1월 청와대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이유 그룹의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 검찰로 넘깁니다.

그리고 1년, 다른 사건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제이유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1년 2개월 동안 묻혀있었습니다.

올 3월이 돼서야 서울 동부지검에 배당됐지만 그마저도 7월 말이 될 때까지 로비 수사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바로 늑장 수사 논란입니다.

수사진 구성도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보고받은 국정원 문건에는 2004년 5월 당시 제이 유 그룹에 대한 내사를 벌이던 한 검사가 곳곳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뒤 내사를 종결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국정원 보고서에 이런 의혹이 담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국가 정보기관에서 실명으로 의혹을 제기한 이 검사가 어떤 이유인지 올해 초 제이유 수사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수사 과정에서 정보가 제이유 측으로 새 나갔다는 정황도 있습니다.

초기 압수수색 당시 제이유 그룹 관계자들이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통보 받았다고 핵심 제이유 임원은 증언했습니다.

<녹취>前 제이유 관계자 : "4-5시간 전에 통보가 다 왔죠. 압수수색이 있을테니 미리 중요한 서류 등은 치우라고..."

검찰이 시간만 차일피일 끄는 동안 로비 의혹을 규명할 단서는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한 검찰은 지금 수사 의지와 능력, 결과 모두에 대해 의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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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죽만 울린 부실 투성이 검찰수사
    • 입력 2006-12-22 21:23:00
    • 수정2006-12-22 22: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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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수사 결과는 변죽만 울린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정보유출과 내사중단 압력등 수사과정 곳곳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강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1월 청와대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이유 그룹의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 검찰로 넘깁니다. 그리고 1년, 다른 사건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제이유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1년 2개월 동안 묻혀있었습니다. 올 3월이 돼서야 서울 동부지검에 배당됐지만 그마저도 7월 말이 될 때까지 로비 수사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바로 늑장 수사 논란입니다. 수사진 구성도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보고받은 국정원 문건에는 2004년 5월 당시 제이 유 그룹에 대한 내사를 벌이던 한 검사가 곳곳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뒤 내사를 종결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국정원 보고서에 이런 의혹이 담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국가 정보기관에서 실명으로 의혹을 제기한 이 검사가 어떤 이유인지 올해 초 제이유 수사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수사 과정에서 정보가 제이유 측으로 새 나갔다는 정황도 있습니다. 초기 압수수색 당시 제이유 그룹 관계자들이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통보 받았다고 핵심 제이유 임원은 증언했습니다. <녹취>前 제이유 관계자 : "4-5시간 전에 통보가 다 왔죠. 압수수색이 있을테니 미리 중요한 서류 등은 치우라고..." 검찰이 시간만 차일피일 끄는 동안 로비 의혹을 규명할 단서는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한 검찰은 지금 수사 의지와 능력, 결과 모두에 대해 의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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