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北노동자 급여 북한정부로 송금

입력 2006.12.22 (22:17) 수정 2006.12.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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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유럽 일대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대부분이 계좌로 송금되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체코정부는 북한 정부로 송금되는것으로 보고 북한 근로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체코에서 김원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체코 남부 제브락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한 속옷공장.

북한 여성 105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복장에 비슷한 머리모양. 공장과 숙소에서만 생활할 뿐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프라하 서쪽 젤레즈나라는 마을에도 북한 근로자 17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 "가끔 외출하는 여자가 있는데 마을주민과는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방에는 김일성,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그리고 애국자 김정일장군 만세라는 낯익은 구호들이 붙어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들어온 북한 노동자들은 지금은 이곳 체코에만 408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돼 있지만, 공장과 숙소안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받는 급여는 체코 노동자의 절반 수준인 400달러 정도.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북한 근로자 : "(일하시는데 불편함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일하시는데 보람을 많이 느끼세요?) 글쎄요 뭐라 말해야 할지..."

특히 최근 체코 정부는 이들 급여의 대부분이 북한 정부로 들어간다는 물증을 확보하고, 북한 근로자에 대한 신규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인터뷰>마사리꼬바(체코 내무부 대변인) : "체코경찰의 조사결과 이들 급여의 80%가 자발적으로 한 개의 통장에 송금되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유럽의회는 동유럽 북한 근로자 임금 착취설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달러벌이를 위한 북한의 노동력수출도 축소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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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유럽 北노동자 급여 북한정부로 송금
    • 입력 2006-12-22 21:39:29
    • 수정2006-12-22 22: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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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유럽 일대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대부분이 계좌로 송금되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체코정부는 북한 정부로 송금되는것으로 보고 북한 근로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체코에서 김원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체코 남부 제브락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한 속옷공장. 북한 여성 105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복장에 비슷한 머리모양. 공장과 숙소에서만 생활할 뿐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프라하 서쪽 젤레즈나라는 마을에도 북한 근로자 17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 "가끔 외출하는 여자가 있는데 마을주민과는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방에는 김일성,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그리고 애국자 김정일장군 만세라는 낯익은 구호들이 붙어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들어온 북한 노동자들은 지금은 이곳 체코에만 408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돼 있지만, 공장과 숙소안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받는 급여는 체코 노동자의 절반 수준인 400달러 정도.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북한 근로자 : "(일하시는데 불편함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일하시는데 보람을 많이 느끼세요?) 글쎄요 뭐라 말해야 할지..." 특히 최근 체코 정부는 이들 급여의 대부분이 북한 정부로 들어간다는 물증을 확보하고, 북한 근로자에 대한 신규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인터뷰>마사리꼬바(체코 내무부 대변인) : "체코경찰의 조사결과 이들 급여의 80%가 자발적으로 한 개의 통장에 송금되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유럽의회는 동유럽 북한 근로자 임금 착취설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달러벌이를 위한 북한의 노동력수출도 축소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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