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원문 수정 논란

입력 2006.12.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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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계속됐던 청와대와 고건 전총리간 설전은 성탄절을 맞아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청와대가 문제의 노대통령 발언 전문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일부 수정을 한 것이 확인돼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달된 것보다 사실이 중요하다"며 언론 보도만 보지말고 대통령 연설 원문을 확인하라고 고건 전 총리에 요구한 청와대.

청와대가 인터넷에 공개한 원문입니다.

<녹취>노 대통령:"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 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하고요, *하여튼 실패한 인사입니다*(빠진부분) 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지요."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라는 부분이 빠져 있고, '결과적으로 실패해버렸다'는 부분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노 대통령:"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가지고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빽 만 믿겠다."

이 부분도 바짓가랑이, 미국 엉덩이, 빽 이런 표현이 사라져 있습니다.

또 전직 장성들을 겨냥해서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라고 언급 부분은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고 세금도 냈는데.."로 대폭 줄이고 순화시켰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현장 연설을 글로 공개하는 과정에서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꾸고, 또 일부 군더더기와 반복 부분은 명확한 전달을 위해 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와의 공방에서 오히려 불리하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측은 일단 확전을 자제한 채 한 발짝 빼는 듯한 모습입니다.

청와대의 한 참모가 고 전 총리를 겨냥해 '회의만 하면서 시간을 보낸 '위원회 총리'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고 전 총리 측은 "분명히 사실과 다르고 청와대가 금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을 뿐, 적극적 공세를 펼치진 않았습니다.

열린우리당은 "대통령과 전직 총리의 공방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상호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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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발언 원문 수정 논란
    • 입력 2006-12-25 21:03:05
    뉴스 9
<앵커 멘트> 연일 계속됐던 청와대와 고건 전총리간 설전은 성탄절을 맞아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청와대가 문제의 노대통령 발언 전문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일부 수정을 한 것이 확인돼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달된 것보다 사실이 중요하다"며 언론 보도만 보지말고 대통령 연설 원문을 확인하라고 고건 전 총리에 요구한 청와대. 청와대가 인터넷에 공개한 원문입니다. <녹취>노 대통령:"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 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하고요, *하여튼 실패한 인사입니다*(빠진부분) 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지요."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라는 부분이 빠져 있고, '결과적으로 실패해버렸다'는 부분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노 대통령:"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가지고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빽 만 믿겠다." 이 부분도 바짓가랑이, 미국 엉덩이, 빽 이런 표현이 사라져 있습니다. 또 전직 장성들을 겨냥해서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라고 언급 부분은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고 세금도 냈는데.."로 대폭 줄이고 순화시켰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현장 연설을 글로 공개하는 과정에서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꾸고, 또 일부 군더더기와 반복 부분은 명확한 전달을 위해 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와의 공방에서 오히려 불리하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측은 일단 확전을 자제한 채 한 발짝 빼는 듯한 모습입니다. 청와대의 한 참모가 고 전 총리를 겨냥해 '회의만 하면서 시간을 보낸 '위원회 총리'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고 전 총리 측은 "분명히 사실과 다르고 청와대가 금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을 뿐, 적극적 공세를 펼치진 않았습니다. 열린우리당은 "대통령과 전직 총리의 공방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상호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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