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사기’ 중국인 조직 적발

<앵커 멘트>

가족을 납치했다고 협박하거나 세금을 환급해 주겠다고 속이고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전화 사기사건'의 진원지와 수법이 공개됐습니다.

중국에서 전화 사기 일당 백 여명이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는 사실이 오늘 우리 경찰에 통보돼 왔는데요, 이런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하던 대만인 3명이 경찰에 적발되는가 하면 건강보험금을 환급해주겠다던 대만인 2명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잇따르고 있는 세금 환급 사기와 거짓 납치 협박 사건.

적발된 용의자들은 대부분 중국과 타이완계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한국어에 능통한 조선족들로 이뤄진 전화 통화팀을 구성합니다.

국내로 전화를 걸어 세금 환급을 미끼로, 또는 거짓 납치 협박 등을 통해 현금 입금을 유도합니다.

현금 인출팀이 돈을 찾아 중국 송금에 성공하면 범행에 사용한 통장과 카드는 지하철 화장실 등지에 버리는 수법입니다.

<인터뷰> 채용재(경찰청 형사과 폭력반장) : "우리나라가 외국인들이 통장이나 휴대전화를 만들기 용이하고 현금 인출 한도도 높아서 한국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걸로 추정됩니다."

이런 전화 사기단 백 여명이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검거됐으며, 중국 공안 당국은 상하이 총 영사관에 검거 사실을 통보해 왔습니다.

경찰은 국내에서 일어난 사기 사건과 연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중국 측과 공조 수사를 펴기로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수상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절대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말고 해당 기관에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